[골닷컴] 정재은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오스트리아 빈에 모였다. 약 1년 만에 열리는 해외 원정 A매치를 치르기 위해서다. 멕시코와 카타르 대표팀을 상대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벤투호는 빈 외곽에 위치한 BSFZ 아레나 보조 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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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끝난 후엔 곧장 숙소인 래디슨 블루 로얄 호텔로 이동한다. 다음 날 오전 훈련하러 이동하기 전까지 외출 금지다. 코로나19 사태 속 안전을 유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오스트리아 전역에 봉쇄령이 내려졌고, 저녁 8시부터 새벽 6시까지 통행 금지이기 때문에 벤투호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즉, 오전 훈련이 끝난 후 벤투호는 오후 내내 호텔에만 있는 셈이다. 호텔 근처 공원 산책도, 주전부리를 사기 위한 외출도 불가능이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하루종일 호텔 안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심심하진 않을까?
약 1년 만에 완전체에 가까운 멤버가 모인 벤투호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랜만에 모인 서로의 안부를 묻고, 깊은 대화도 나눌 수 있다. 또, 어린 선수들과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친목 다지는 시간은 벤투호에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재성(28, 홀슈타인 킬)도 “코로나19 때문에 산책을 못 하고 호텔 안에만 있지만 그래서 선수들끼리 대화도 더 많이 나눌 수 있어서 그런 점에서 좋게 생각한다. 우리 후배 선수들도 선배들과 더 친해질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호텔 안 벤투호의 사뭇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예전에는 2, 3명씩 모여서 다니는 모습이 자주 보였는데 요새는 모이는 그룹 크기가 커졌다. 선수들끼리 얘기도 많이 하고,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라고 설명했다. 벤투호가 사용하는 층은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는 일명 ‘코로나 버블’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안심하고 삼삼오오 어울려 놀 수 있다. 또, 호텔 안에 웬만한 음료와 간식 거리가 충분히 구비되어 있어 선수들의 만족도가 높다.
대한축구협회물론 이야기만 나누는 건 아니다. 함께 모여 마피아 게임도 한다. 미팅룸이 비어있는 시간에 모여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재성은 독일에서 보드 게임도 챙겨왔다. 보드 게임에는 안타깝게도(?) 참여 인원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보드 게임을 하고 싶으면 이재성의 방에 찾아가야 한다. 한발 늦으면 어쩔 수 없이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한다.
훈련장 위에서도 화기애애한 벤투호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손흥민(28, 토트넘)의 얼굴에선 웃음기가 떠나지 않았고, 이강인(19, 발렌시아) 역시 형들의 귀여움을 받으며 즐겁게 훈련에 임했다. 처음 소집된 엄원상(21, 광주FC)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몸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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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우정이 더 끈끈해진 벤투호는 오전 14일 저녁 멕시코와 평가전 1차전을 치른다. 권창훈은 “이 A매치를 잡기 위해 많은 분이 엄청난 준비를 했다고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 모든 스태프가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준비한 대로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경기 전 다짐을 전했다.
사진=정재은, 대한축구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