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대구] 박병규 기자 = 지난해 축구 성적과 관중 동원, 마케팅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대구FC가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기를 얻은 마스코트를 활용하여 축구 외적 분야의 팬들까지 포용하여 K리그 유입을 노린다.
대구는 지난 시즌 K리그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1만 2천석 규모의 아담한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후 팬들이 몰리며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를 포함하여 총 9번의 매진을 달성했다. 리그 기준에선 약 20만명의 관중이 입장하였고 평균 관중 1만명 시대를 기록하며 인기를 몰았다. K리그 인기 구단인 FC서울, 전북 현대에 이은 높은 관중 동원력이었다. 여기에 빠른 템포의 공격 축구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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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파이의 판도를 바꾸는 영향력도 있었다. 바로 새롭게 선보인 ‘리카’ 마스코트의 활용이었다. 고슴도치를 활용해 제작한 앙증맞은 캐릭터는 연령을 초월하여 인기를 얻었다. 덕분에 올 시즌을 앞두곤 K리그를 대표하는 마스코트 열전까지 펼쳐졌다. 전 구단의 마스코트들이 팬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가졌고 인지도를 높였다.
이러한 결과물은 한순간에 나온 것이 아니었다. 대구는 3년의 시간을 투자하여 리카를 제작하였고 향후 활용도와 상품성의 가치까지 내다보았다. 예를 들어 축구에만 국한되던 시선을 넓혔다. 리카와 빅토의 캐릭터 사업을 활용하여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였고 어린이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캐릭터로 지역사회공헌 활동들을 펼치며 시민들과 호흡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의 특성을 빠르게 캐치하여 캠페인, 건강 관리, 역사 교육 등을 주제로 한 영상까지 제작해 공익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지난해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우수 프로스포츠단(문체부 장관상)’과 한국프로축구연맹 ‘팬 프렌들리 클럽상(1, 2, 3차 연속)’을 수상하며 뛰어난 마케팅 전략을 인정받았다.
대구FC그랬던 대구가 이번에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사상 유례없는 ‘마스코트 기자회견’이라는 주제로 이목을 끌었고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알고 보니 <내 꿈은 라이언>이라는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에 참가한다는 소식이었다. 이는 각 분야별 마스코트들의 성장 일대기와 경쟁에 기반을 둔 플랫폼이었다. 세계 최초의 마스코트 예술 종합학교(이하 마예종)에 입학해 수석졸업생이 되기 위한 도전기인 셈이다. 이미 공개 3일 만에 130만 조회수를 달성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대구의 마스코트 빅토가 축구 대표 캐릭터로 참가했다. 각 지자체들의 마스코트는 물론, 왕년의 인기를 얻었던 대전 엑스포(1993)의 캐릭터 꿈돌이도 참가했다. 게다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마스코트 위니까지 합류하며 종목 간 라이벌 대결도 흥미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난생처음 시도해보는 마스코트 기자회견이 기괴할 수 있지만 신박한 아이디어로 이목 집중은 되었다. 특히 프로 스포츠 마스코트 중 최초로 말을 하는 도전도 선보였다. 이를 기획한 대구 관계자는 “솔직히 많은 고민과 회의를 거친 끝에 결정하게 되었다. K리그와 대구를 좀 더 알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고 단순 마스코트를 넘어 그 캐릭터가 가진 특색까지 꿰뚫어 보았다”고 했다.
박병규(대구FC 리포터 효짱과 빅토)
이 때문에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빅토는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팬분들을 보고 힘을 드리고 싶어 초능력을 발휘해 말문을 트게 되었다”고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빅토는 “K리그를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출전해 부담스럽지만 다양한 팬층에게 대구FC뿐 아니라 K리그를 알리겠다”며 각오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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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의 마스코트 활용은 요긴하게 쓰인다. 구단의 이미지 각인과 계층의 유입, 캐릭터 사업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등을 만든다. 물론 해외 사례에 비해 국내는 재정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종목을 불문하고 빅클럽들은 이를 잘 활용하고 있다. 처음 시도되는 신박한 도전이지만 향후 K리그에 불어올 긍정적인 바람이 되길 기대해 본다.
이번 <내 꿈은 라이언>은 김희철, 심형탁, 최유정이 참가하며 카카오톡의 ‘카카오TV채널’과 #탭(샵탭)에 새롭게 추가된 ‘#카카오TV’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고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 5시에 공개된다.
사진 = 대구FC 제공, 골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