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특별기획] (18) 2008/09 퍼거슨의 전술로 이뤄낸 맨유의 3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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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18편
2008/09 퍼거슨의 전술로 이뤄낸 맨유의 3연패

[골닷컴] 이성모 기자 = 전세계 210개국에서 시청하는 세계 최고의 축구 콘텐츠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가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출범 25주년을 맞이했다. 세계인의 축구 네트워크 골닷컴이 ‘GOAL 특별기획’ 연재를 통해 현재의 EPL을 더 풍부하게 즐기는데 도움이 될만한 지난 25년 EPL의 중요한 흐름과 사건을 소개한다. 매주 수요일 연재. (편집자 주)

2008/09시즌, EPL은 맨체스터를 중심으로 또 다른 하나의 대기록과 새로운 변화가 동시에 시작됐다. 퍼거슨 감독의 맨유는 리그 3연패를 달성하며 프리미어리그 11번째 우승, 잉글랜드 1부 리그 통합 1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 기록은 리버풀이 보유하고 있던 잉글랜드 리그 최다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루는 기록이었다. 

한편, 이 시즌은 맨체스터를 연고로 하는 또 다른 맨체스터팀 맨시티가 탁신 -> 만수르로 이어지는 거대 자본 리더십의 변화속에 본격적으로 리그 정상을 향해가는 그 원년과도 같은 시즌이었다. 이 시즌의 여름 이적시장 마지막날에 맨시티가 첼시(5년 전 비슷한 과정을 거쳤던) 입단이 유력했던 호비뉴를 낚아채는 데 성공한 것은 이후에 벌어질 일들을 예고하는 상징적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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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18편

1. 4-4-2와 4-3-3 퍼거슨 전술의 우승

2008/09시즌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31골을 터뜨리며 압도적인 활약으로 맨유 공격을 이끌었던 호날두가 맨유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이었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의 구애를 받고 있던 호날두는 이 시즌에도 리그 18골, 모든 대회에서 26골을 터뜨리는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그것은 분명 그가 처음 발롱도르를 받았던 전 시즌만큼은 아니었다.

이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 맨유가 영입한 베르바토프도 마찬가지였다. 토트넘 시절 리그 정상급 공격수의 활약을 보여준 끝에 맨유에 입단한 베르바토프는 이 시즌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9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 역시 당시 최고 수준인 3000만 파운드를 웃도는 이적료로 영입한 선수에게는 기대에 못 미치는 기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즌 맨유가 우승을 차지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다름 아닌 퍼거슨 감독의 전술이었다. 실제로 퍼거슨 감독은 이 시즌 자신이 1990년대에 즐겨 쓰던 4-4-2와 무리뉴의 첼시 이후 당시 유럽의 대세였던 4-3-3을 혼용했고(예를 들어 맨유는 칼링컵 결승에선 4-4-2를, 챔스 결승에선 4-3-3을 기용했다) 다양한 전술적 혜안으로 팀의 성공을 이끌었다. ​


2. ‘신의 한 수’가 된 긱스의 중앙 기용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긱스의 중앙 미드필더 기용이었다. 이 해 이미 35세였던 긱스는 자신의 커리어 거의 대부분 측면에서 뛴 선수였고 20대에는 해당 포지션에서 유럽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였다. 그러나 35세의 나이에도 그가 계속해서 측면에서 20대와 같은 활약을 하는 것은 신체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35세는 웬만한 선수들이 은퇴를 하는 나이다. 

퍼거슨 감독은 그런 긱스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며 그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나섰고, 그의 선택은 대성공으로 귀결난다. 긱스는 이 시즌 PFA 올해의 선수(선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를 선정하며 맨유의 공격진 운용에 큰 역할을 했다.

이 시즌은 긱스 외에도 퍼거슨 감독의 용병술이 빛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온 시즌이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으로 아스톤 빌라 전에서의 환상적인 터닝슈팅에 이은 골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마케다의 골이 터진 것이 바로 이 시즌이었다. 또 밴 포스터, 조니 에반스, 대런 깁슨, 대니 웰백 등 신예들을 대거 기용했던 리컵에서도 토트넘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뛰어난 신구조화와 팀 운용을 보여주기도 했다. 

3. 반 데 사르의 1311분 클린시트 대기록

그러나, 이 시즌 맨유의 우승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퍼거슨 감독의 전술, 긱스의 중앙 기용 등 외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반 데 사르를 필두로 한 맨유 수비진이 만들어낸 1311분 클린시트 대기록이었다. 

한동안 부상으로 이탈했던 게리 네빌이 다시 돌아와 좌측면의 에브라와 좌우를 책임지고 퍼디난드 비디치 센터백 조합이 굳건한 가운데 다재다능한 브라운, 오셔 등이 로테이션으로 수비에 힘을 보탠 맨유 수비진은 이 시즌 맨유가 최소실점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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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시즌, 우승 팀 외 주요 선수들

1990년대 말 벵거 감독의 아스널에서 진가를 인정받고 레알 마드리드로 향한 뒤 유럽 축구계의 대표적인 ‘저니맨’ 공격수로 불렸던 니콜라스 아넬카가 첼시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 시대 EPL을 대표한 미드필더들인 제라드와 램파드가 각각 16골, 12골로 득점 랭킹 상위에 올랐고 첼시 대신 맨시티를 선택하며 맨시티에 입단한 호비뉴는 14골을 터뜨렸는데 자신의 EPL 데뷔골을 스콜라리 감독의 첼시를 상대로 터뜨리며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시즌 많은 기대 속에 첼시 지휘봉을 잡았으나 조기 경질된 스콜라리 감독은 바로 이 호비뉴 영입에 실패한 것이 그가 구상했던 시즌 계획에 큰 차질을 가져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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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시즌, 우승 팀 외 주요 사항

1. 맨시티의 비상

앞서 서술한대로 이 시즌 EPL 최대의 화제 중 하나는 이전 시즌 탁신에서 이 시즌 만수르로 연거푸 거대 자본에 의해 인수되는 과정을 거친 맨시티가 첼시의 눈앞에서 호비뉴를 영입하며 그들이 이제 선수 영입의 차원에서 유럽의 누구와도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던 것이었다.

이 시즌 맨시티는 호비뉴 외에도 빈센트 콤파니, 파블로 사발레타, 벨라미, 브릿지, 데 용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물론 맨시티가 이 시즌 즉각적인 효과를 낸 것은 아니었지만 이 시즌의 변화는 이후 맨시티의 비상에 큰 역할을 한다.

2. 히딩크와 첼시의 FA컵 우승

무리뉴 감독의 뒤를 이어 잠시 첼시 지휘봉을 잡은 아브람 그랜트는 챔스 우승 문턱에서 실패하며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그 다음 첼시를 이끌 주인공으로 첼시의 선택은 이 시점까지 EPL에서 유일한 월드컵 우승 기록 감독인 스콜라리였지만, 스콜라리 감독은 특히 드록바 기용 문제로 불거진 기존 선수들과의 불화, 성적 부진 등이 겹치며 조기에 팀을 떠난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선택은 거스 히딩크 감독. 히딩크 감독은 임시로 첼시 지휘봉을 잡은 뒤 첼시의 경기력을 빠르게 회복시키며 FA컵 우승을 차지한 뒤 예정대로 팀을 떠난다. 

3. 퍼거슨의 맨유가 넘지 못한 마지막 하나의 벽

리그, 리그 컵 두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해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대회 우승을 노렸다. EPL 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당시 유럽 최고의 리그로 자리잡았던 EPL을 평정한 맨유였지만 그들은 결국 마지막 하나의 벽을 넘지 못하고 0-2로 완패했다.   

그리고 당시 퍼거슨 감독이 넘지 못했던 마지막 벽이었던 바르셀로나를 이끌었던 감독은 그로부터 약 10년이 지난 현재 맨체스터의 다른 한 팀의 지휘봉을 잡고 이번 시즌 EPL에서 전례가 없었던 연승행진을 달리며 EPL의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도전을 하고 있다. 

참고문헌 및 영상 자료

Complete History of British Football 150 years of season by season action (The Telegraph)
The Mixer, The Story of Premier League Tactics from Route One to False Nines (Michael Cox)
오피셜 프리미어리그 2008/09시즌 리뷰 비디오
오피셜 맨유 2008/09시즌 리뷰 비디오
오피셜 첼시 2008/09시즌 리뷰 비디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역사 섹션
첼시, 맨유 공식 홈페이지 역사 섹션
그래픽=골닷컴 박성재 디자이너
글=골닷컴 이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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