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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칼럼] '점유율 그리고 공격' 전설 사비가 말하는 자신의 축구 철학은?

▲ 바르셀로나 그리고 스페인 역대 최고 미드필더 중 하나로 꼽히는 사비 에르난데스
▲ 최근 발롱도르 드림팀 XI에 선정되며, 전설들과 어깨 나란히
▲ 사비가 말하는 자신의 축구 철학 '점유율을 통해 가능한 많은 기회를 창출해, 공격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

[골닷컴] 글: 사비 에르난데스 / 번역 및 정리: 박문수 기자 = 21세기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 발롱도르 드림팀 베스트 11에서 펠레와 마라도나 그리고 메날두와 어깨를 나란히 한 레전드.

바르셀로나 역대 최고 미드필더가 누구일까? 라는 질문에 대해 팬들 대다수는 '사비'라는 이름을 꺼낼 것이다. 그만큼 사비가 바르셀로나에 미친 영향은 상당하다. 바르셀로나 팀의 척추였고,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만 4차례나 정상을 차지했다. 물론 마지막 시즌은 주연보다는 조연에 가까웠지만.

사비의 강점은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매번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2% 부족했던 스페인. 그러나 사비를 중심으로 일명 점유율 축구를 장착했던 그들은 유로 2008부터 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고 유로 2012 우승을 통해 메이저대회 3연패를 장식하며, '만년 우승 후보, 허울뿐인 스타 군단'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사비가 있었다.

그렇다면 사비가 가장 중요시하고,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축구 철학은 무엇일까? 이제는 선수가 아닌 사령탑이 익숙한 사비가 본 매체(골닷컴) '글로벌 에디션'을 통해 팬들에게 자신이 지향하는 이상적인 축구에 대한 생각을 팬들과 공유했다.

다음은 사비가 본 매체에 기고한 칼럼이다. 편의상 챕터로 나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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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 이주 그 이후
처음에는 알 사드로 이적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자 카타르로 이주했다. 나와 내 가족은 우리 고향이자, 내가 가장 사랑하는 클럽인 바르셀로나를 떠나 이곳에 오기로 큰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완전히 새로운 곳에서 다시금 시작하게 됐다.

그 당시에는 경기에 나서고 싶은 열정이 그 어느 것보다 강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내가 바르셀로나와 같은 클럽을 위해 피치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만큼 팀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 라울과 같이 이미 이곳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카타르의 월드컵 프로젝트에 대해 배웠다. 월드컵 개최를 통해 카타르가 경기장 안팎에서 이루고자 했던 바에 깊이 인상을 받았다.

2022년 이후에도 사회 내 긍정적인 변화를 제공하기 위해, 제공된 프로그램을 통해, 더 큰 그리고 국가적인 프로젝트에서 역할을 맡으면서 계속해서 축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Xavi quotes
도하 주변을 걸어 다니면서, 현지인들을 만날 때면, 축구를 향한 그들의 열정은 분명했다. 처음 이곳으로 이주했을 때만 해도,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몰랐다. 2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바르셀로나를 떠나 다른 문화 그리고 전통이 있는 새로운 세계의 일부로 떠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곳에 살면서 카타르에 대한 모든 것을 좋아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날씨도 놀랍다. 거의 매일 햇볕을 쬔다. 이곳 사람들은 서로 존중하고 친절하다. 그래서 일하기 매우 편한 곳이다. 범죄가 거의 없는 매우 안전한 나라라는 점에서, 어린 가족을 키우기에도 좋은 장소다.

이곳에 온 이후로, 아내와 두 어린아이들과 귀중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 대부분 저녁에 훈련이 있기 때문에, 매일 딸을 유치원에 데려다준다. 그러고 나서, 남은 오전 시간을 아들과 함께 놀면서 시간을 보낸다. 주말에도 멋진 일들을 많이 할 수 있다.

# 'Generation Amazing' 그리고 자선 사업

Xavi Hernandez ; Qatar
카타르로 온 이후, 훌륭한 자선 사업에 나설 기회가 생겼다. 이 프로젝트 중 하나는 'Generation Amazing'이며, 이 프로젝트는 내 마음과도 매우 가까워졌다. 나이가 어린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교육을 한다. 그러면서 중요한 삶의 기술을 가르쳐주기 위해, 축구라는 힘을 사용하는 프로젝트다. 최근에는 10주년을 맞이했다. 그리고 10개국의 약 50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프로젝트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건 좋은 일이다.

여러 프로젝트 중 일부는 난민 캠프에 축구장을 건설해주는 것이다. 그러면서 효율적으로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들을 시행 중이다. 요르단과 인도에서 열린 발대식에 참석했으며, 이러한 행사들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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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 사드 그리고 유망주 발굴
선수 생활을 마치고자, 카타르에 있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알 사드 1군 팀의 사령탑 직을 맡을 기회가 주어졌을 때는 굉장히 기뻤다. 그렇게 내 감독 경력 첫발을 내디뎠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표팀 일원을 활약할 많은 유망주로 구성된 팀을 이끌 기회였다. (선수로서) 알 사드를 위해 활약했기 때문에, 피치가 아닌 터치라인으로 자리를 옮겨 선수들의 발전을 돕게 됐다. 감독으로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매우 즐기는 중이다.

# '점유율 그리고 공격 축구' 사비가 생각하는 축구 철학
내 (축구) 철학은 선수였을 때와 같다. 긍정적인 방식으로 행하는 축구를 좋아한다. 선수로서 나는 공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점유율을 지키고,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가며, 가능한 한 많은 기회를 만드는 걸 좋아했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점유율에 기반한 경기를 믿는다. 내 선수들이라면 팀으로서 경기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한다. 모두가 함께 수비에 나서며, 같이 공격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선수라면 축구를 즐겨야 한다. 축구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란 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많은 기회를 만들어,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 이는 선수로서 내가 살아온 방식이다. 그리고 내 지도를 받는 선수들이 경험하기를 원하는 방식이다.

# '아시아 챔피언' 월드컵이 기대되는 카타르 대표팀
카타르는 최근 AFC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래서 첫 월드컵인 2022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에서 축구 문화 자체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내 생각에 카타르 월드컵은 카타르뿐 아니라, 아랍 지역 전체에도 한 단계 성장세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결국 지도자 커리어에서 다음 단계를 밟게 될 순간이 올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카타르에서 내 시간을 즐기면서, 2022년 카타르에서 열리는 흥미로운 여정에서 작지만, 최대한 내가 해낼 수 있는 역할을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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