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2002년 코치를 시작으로 2016년 감독 자리에 오른 상무의 사감이자 축구보급관인 김태완 감독이 상주에서의 10년을 추억했다. 상주 상무는 내년 시즌부터 김천에서 새 출발한다.
국군체육부대 상무가 상주시와의 10년 동행을 마무리한다. 상주는 오는 17일(토) 오후 2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대구FC와 마지막 홈경기를 갖는다. 상주는 내년 시즌부터 김천 상무의 이름으로 K리그2에서 첫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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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은 마지막 홈경기를 앞두고 있는 상주의 10년을 되돌아보고 19년째 상무와 동행 중인 김태완 감독의 축구인생도 되돌아보았다.
GOAL: 10년간 정들었던 상주에서의 마지막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별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 리그가 진행되고 있지만 코로나 때문에 더욱 정신없는 시즌이었다. 그동안 상주가 익숙하였고 일상처럼 함께 해왔는데 벌써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슬프다”
GOAL: 그래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마지막 홈 관중들과 만날 수 있다
"마침 시기가 딱 맞아 떨어졌다. 사실 다른 구단과 달리 관중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꾸준히 찾아주시는 팬들이 많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항상 큰 힘이 되었다. 때론 가족 같았고 도시 자체도 정이 넘치는 곳이었다”
GOAL: 상주에서의 10년, 참 많은 순간들이 지나가실 것 같다
"너무 많은 순간들이 있어서 모두 말하기 어렵다. 우선 2011년엔 코치였지만 인천과의 첫 개막전때 구름 관중이 몰렸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항상 홈과 원정에서 응원해주시는 부부 서포터즈도 잊지 못한다. 이근호의 트랙터도 유명했다. 또 상주가 곶감의 도시로도 유명하지만, 한우도 유명하고 맛있다”
상주상무GOAL: 상무는 군 팀이다. 여느 구단과 달라서 궁금증도 많다
"일반 군인들과 똑같은 생활 패턴이다. 평소엔 군사 훈련도 받고 사격 훈련도 받는다. 기존 군 일과 시간과 교육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 선수들이 따로 모여 훈련을 진행한다. 제가 감독이어도 훈련 시간을 별도로 뺄 수 있는 권한이 없다. 그렇기에 군사 훈련도 받으면서 축구 훈련도 하기에 다른 선수들보다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군대에 와서도 프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에 매일 감사하게 생각하며 불평불만 없이 임하고 있다. 선수들은 저를 특별한 호칭 없이 감독님이라고 부른다”
GOAL: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어서 그런지 유독 상무 입단 후 빛을 보는 선수들이 많다
"온전히 축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에만 집중하다 보니 선수들의 집중력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이미 상무에 들어올 실력이면 자기 관리가 잘되어 있는 선수들이다. 대신 슬럼프가 오더라도 주변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에 자신이 잘했던 것을 되돌아보고, 다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에 이를 잘 활용하여 한 단계 더 발전하려고 한다. 반대로 시간만 보내고 제대하겠다는 마음이면 성장은 멈추게 되어있다”
GOAL: 때론 전역 후 시간이 흘러 소속팀에서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도 많다. 다만 그 모습은 개인의 적응과 팀의 상황 등 복합적인 요소인 것 같다. 본인이 잘하는 플레이를 소속팀 안에서 조화를 이루어 펼친다면 상무 시절만큼 잘할 수 있다. 한편으론 제자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안타깝고 속상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다시 군대로 돌아 올래?’라고 물으면 답변이 없더라”
한국프로축구연맹
GOAL: 그동안 기억에 남는 제자도 많을 것 같다
"상무를 거쳐간 스타들도 많고 상무에서 재탄생한 선수들도 많다. 상무에 오래 있었지만 감독이 된 이후 나를 거쳐간 선수들이 아무래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다 떠올리기 힘들지만 우선 최근 전역자들을 기준으로 윤빛가람, 김민우가 소속팀에서 잘해주는 것 같다. 또 강상우도 잘하고 있다. 지금은 팀 내에서 권경원 선수가 여러 가지 면으로 잘해주고 있다”
GOAL: 사실 본인도 상무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인물 중 한 명 아닌가
"맞다. 어느덧 K리그에서 20년 가까이 활동 중이다. 그리고 한 팀에서만 유일하게 있었던 사람이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K리그의 수준도 정말 많이 변했고 성장했다. 어려움도 있지만 축구 자체가 재미를 더하고 있다. 연구하고 공부하는 지도자들도 많이 나오며 선진 축구에 한 발 더 다가선 느낌이다. 선수들의 변화도 느껴진다. 과거에는 상무에 와서 몸을 사리거나 소홀히 하는 몇몇 선수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프로답게 자기 관리를 너무 잘하고 있으며 한 단계 발전해서 사회로 나간다”
대전시티즌(김태완 감독은 대전의 레전드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GOAL: 선수시절부터 코치, 감독까지 상무와의 인연이 계속 이어진다. 어쩌면 군과 운명이었던 것 같다
"실업축구 한일은행 소속이던 당시 축구선수로 너무 성공하고 싶어서 상무에 지원했다.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싶었고 프로무대를 가고 싶었다. 그러더니 상무에서 서서히 성장하였고 그 활약을 계기로 대전시티즌의 창단 멤버로 들어갔다. 제 인생에 터닝 포인트였던 셈이다. 이후 지도자로서도 발판이 된 곳이 이곳 국군체육부대다. 어쩌면 제 인생에서 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제2의 고향이자 집 같은 곳이다. 축구 지도자로 낳아준 부모님 같기도 하다”
GOAL: 만일 그 시절 상무 지원에 탈락하였다면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축구선수를 포기하고 은행원이 되었을까 아니면 아등바등 버텨서 축구선수로 명맥을 이어갔을까?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아찔하다. 분명히 제 성격과 은행이 맞지 않아서 그만두었을 것이다. 음… 아마도 그저 축구 좋아하는 평범한 아저씨가 되지 않았을까?”
GOAL: 2002년 광주 상무에서 코치로 시작하여 현재의 자리까지 왔다. 이렇게 오랫동안 상무에 있을 것이라 예상하였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 선수로 은퇴 후 이강조 감독님(1990~2010년까지 20년간 상무를 지킨 원조 상무맨)이 코치를 제의해 주셨다. 솔직하게 말하면 1~2년 정도 선수들을 가볍게 가르쳐 주자는 생각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상무에게 받은 혜택과 도움이 컸으니 봉사하자는 마음으로 2년가량 경험을 쌓은 후 다른 진로나 소속팀을 알아보자는 목표였다. 그때 당시에는 젊었고 상무에 있는 선수들과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후배들이었기에 가볍게 도와주자는 목표였다. 정말로 아무 생각도 없이 왔는데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코치를 하면서 재미도 느꼈고 선수들의 성장 모습을 보며 느낀 보람이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한국프로축구연맹(박항서 감독과 오른쪽 김태완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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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그동안 많은 감독들을 거치며 각자의 장점들을 다 흡수하였을 것 같다. 각 감독들의 특징이나 교본으로 삼은 모습이 있다면
"먼저 이강조 감독님은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 주신다. 지금의 제 성향이 이강조 감독님의 영향이었다. 선수들을 압박하기보다 편안하게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기에 믿음을 주시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간혹 유머도 있으셔서 분위기가 좋았다.
박항서 감독님은 승부욕이 강하셨고 승부사적인 기질도 있으셨다.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과 승리를 향한 각오를 잘 배웠다. 故조진호 감독은 매우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했다. 저와 동갑이라 친구였는데 수비 조직력보다 어떻게 하면 한 골을 더 넣을 수 있을까를 연구했다. 공격 전개에 정말 공을 많이 들인 감독이다. 지금도 함께 했더라면 K리그에 더 강하고 신선한 공격축구 바람을 불어넣었을 것이다. 이처럼 많은 감독 밑에서 배우면서 고민하고 차근차근 접목하다 보니 감독으로서의 색깔이 조금씩 나온 것 같다”
한국프로축구연맹GOAL: 이제는 베트남에서 성공을 거둔 박항서 감독과도 함께했다. 함께 지낸 시간도 있었기에 혹시 베트남 러브콜은 없었나?
“하하하 아마도 캐릭터가 서로 비슷해서 안 되었을 것이다”
[2편에 계속]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상주 상무 제공, 대전하나시티즌 소셜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