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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인터뷰] ‘플레이만큼 당찬’ 송민규 “범석이 형인 거 알고 박아버렸어요”

[골닷컴, 창원] 김형중 기자 = 지난 시즌 K리그에서 가장 핫한 선수 중 한 명이었던 송민규. K리그1 영플레이어 상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그가 새 시즌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에 ‘골닷컴’은 포항 스틸러스의 동계훈련이 한창인 창원에서 송민규를 만났다.

27경기 10골 6도움. 송민규의 지난 시즌 기록이다. 2019 시즌과 같은 수의 경기 출전이었지만 2골 3도움이던 공격포인트가 10개 이상 늘었다. 물론 출전 시간이 늘어난 배경도 있었지만, K리그1에 완벽히 적응한 결과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

이 같은 활약으로 포항의 3위 등극에 한 몫 차지하고, 시즌 말 영플레이어 상까지 수상하며 그야말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송민규에게 지난 시즌 기억에 대해 물었다. 그는 “내가 잘해서 (기록이) 잘 나왔던 것도 아니고, 주위에 있는 선배 형들이나 같이 경기를 뛴 선수들 때문에 돋보였다고 생각한다”라며 여전히 겸손한 답변만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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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에서의 맹활약으로 지난해 가을 생애 첫 올림픽대표팀에도 승선하게 되었다. 10월 국가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는 득점포까지 가동하며 물오른 모습을 선보였다. 올해 1월 다시 한번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으며 소집 훈련과 연습 경기를 소화했다. 연습 경기 중에는 소속팀 포항과의 경기도 있었다. 이 경기에선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장면이 있었다. 바로 대선배 오범석에게 강하게 돌진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송민규는 “범석이 형인 줄 알고 있었고 볼을 잡자 그냥 박아버렸다. 이때 아니면 범석이 형한테 언제 그러겠나”라며 해맑게 웃었다. 플레이만큼 당찬 모습이었다. 물론, 태클 직후 오범석도 송민규의 마음을 알아챈 듯했다. 그는 후배의 머리를 툭 친 후 웃으며 자리로 돌아갔다.

다음은 송민규와의 일문일답.

Q. 지난 시즌 10골 6도움으로 맹활약했는데 자신의 발전 비결을 뽑는다면?

제가 잘해서 잘한 것도 아니고, 주위에 있는 선배 형들이나 같이 경기를 뛴 선수들 때문에 돋보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1년 사이에 발전할 수 있었던 점은 감독님께서 끝까지 믿어 주신 것에 제가 보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 노력을 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Q. 올림픽대표팀 소속으로 포항과의 연습 경기에서 선배 오범석 선수에게 돌진(?)을 했는데?

볼이 아웃되고 나서 범석이 형이 볼을 받으러 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 제발 범석이 형한테 볼 줘라’라고 노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범석이 형한테 볼이 연결될 때 ‘제발 터치해라. 터치하면 내가 바로 달려가서 박는다’라는 생각 밖에 없었어요. 진짜 터치하는 순간 볼도 안 보고 박아버렸지요. (Q. 전후 상황에서 특별한 이유가 있었어요?) 아니요, 특별한 이유는 없었는데 이때 아니면 언제 박아봐요 범석이 형을 (웃음).

Q. 김기동 감독님이 송민규 선수 때문에 재계약 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가?

당연히 기분 좋지요. 한 팀의 감독님께서 그런 말씀을 해 주신다는 건 정말 믿음이 큰 거잖아요. 그런데 감독님 재계약 후에 어떻게 보면 제가 갈 곳이 좁아졌지요 하하. 장난이고요, 감독님 계실 때는 감독님 밑에서 최선을 다 할 겁니다!

Q. K리그 구단 중 이적할 수 있는 구단은 오직 ‘상무’뿐이라고 이야기 했었는데?

그 생각은 변치 않고 있고요, 왜냐하면 포항은 제가 어려울 때 선택을 해 주셨고 지금까지 잘 돌봐 주셨으니 포항에 대한 애정이 커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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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FM 게임 매니아로 알고 있는데 요즘에도 즐겨 하나?

처음 하고 잘 안 하다가 다시 시작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포항 스틸러스로 하다가 2년이 지나고 우승 두 번을 했어요. 그 후 독일에 가서 해고도 당해보고 하면서 계속 했어요. 제가 하나에 빠지면 진짜 오래 하는 성격인데, FM 게임이 30년 밖에 안 돼요. 그래서 한 팀은 30년을 이미 만들어 놓았고, 지금 새로 하나 하고 있는데 독일 도르트문트로 한 번도 안 짤리고 잘해오고 있어요.

Q. 지난 시즌 골 중에 기억에 남는 골이 있다면?

첫골이요. 인천전에서 팔로세비치가 올려주고 발리 슛 때렸던 골이요. 그 골도 있고 대구전 헤딩골, 결승골이요. 감독님이 그러셨거든요. 이 대구전에서 골 넣으면 영플레이어 확정이라고. 그런데 진짜 골을 넣어 가지고 참.

Q. 응원해 주시는 팬들을 위해 한마디 한다면?

개막이 다가오고 있는데 팀 목표나 개인 목표를 이루고, 팬들께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보답하겠습니다. 항상 좋은 말씀과 열정적인 응원 부탁드리고요. 팬들의 목표도 이루고자 저희가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서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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