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빈] 정재은 기자=
벤투호 부주장 정우영(30, 알사드)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1년 만에 선보인 A매치에서 패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14일 저녁(이하 현지 시각) 파울루 벤투 감독의 한국 국가대표는 멕시코에서 2-3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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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진한 분위기 속에서 15일 오후, 정우영과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멕시코전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코로나19 사태 속 평가전 2연전을 치르는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카타르 리그에서 뛰는 만큼, 2차전 카타르전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우영과의 인터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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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전.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하는 정우영은 이날 백스리(back 3)의 리더로 섰다. 백파이브(back 5)에 가까운 수비 라인을 이끌며 멕시코의 화려한 공격진을 상대했다. 그는 쉬지 않고 소리 지르며 이주용, 권경원 등 동료 수비진의 대열을 조율했다. 짜임새있는 수비로 전반전은 무실점으로 끝냈지만, 후반전에 4분 만에 3골을 내어주고 말았다.
정우영은 “1년 만에 선수들이 모였다. 수비진 구성도 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바뀌었다”라며 수비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던 이유를 말했다. “멕시코라는 강팀을 상대로 최적의 전술을 들고나왔다. 수비적으로 전반은 잘 버텼다고 생각하는데, 훈련에 많이 했던 후방에서 이어오는 빌드업에서 미숙한 점이 보였고, 디테일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런 부분에서 보완을 해야 할 것 같다”라며 멕시코전 수비를 평가했다.
센터백 리더로 섰던 정우영이 생각하는 ‘4분 3실점’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는 “영리한 플레이”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또, 집중력을 꼽았다. “후반전에 수비적인 집중력으로, 우리 실수로 실점한 부분에 있어 나를 포함한 수비진이 책임을 느끼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벤투 감독은 멕시코전을 앞두고 수비에 어려움이 생길 것을 대비해 “팀적으로 지혜롭게 잘 커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우영은 이 부분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그는 “축구는 팀스포츠다. 선수 개인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동료가 실수를 해도, 다른 동료가 커버를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개인보단 팀의 수비진, 더 크게는 팀 전체의 실수가 컸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물론 ‘팀 전체’적인 면에서도 완벽할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환경이 따라주지 않았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어제까지 함께 뛰던 동료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 권창훈, 조현우, 황인범, 나상호, 김문환, 이동준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돼 격리됐다. 팀의 분위기가 어수선했을 수밖에 없다. 정우영도 “동료들이 양성 판정을 받으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선수들이 심각성을 인지했고, 경기 전날 결과가 나와 당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패배가 아쉬운 한편, 멕시코전은 무사히 끝내 다행이라고 정우영은 말했다. “어제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경기는 잘 마치자는 말을 서로 많이 했다. 경기를 잘 마친 것만으로도 만족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게 서로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이제 평가전 2차전이다. 17일 오후 카타르 대표팀을 상대한다. 정우영은 카타르에서 뛰고 있다. 자신이 가진 정보로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아시안컵 카타르 대표팀을 봤을 때, 이번 대표팀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선수들 구성이 비슷해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정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소속팀 선수가 여러 명이 있다. 개인 특징 부분은 내가 선수들에게 따로 얘기를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정보를 알려줄 생각이다.”
대한축구협회카타르전 목표는 당연히 승리다. 정우영은 “한국에서 많은 분이 지켜보실텐데, 멕시코전에선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카타르전은 좀더 좋은 결과와 내용으로 치를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시아 강팀의 자존심을 잃고 싶지 않다. “카타르가 아시아팀인 만큼 꼭 이겨야 한다”라고 정우영은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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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전이 끝나면 벤투호의 소집도 종료된다. 코로나19 공포 속 대표팀은 마지막 3일을 보내고 있다. 남은 기간 그가 이루고자하는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고민하지 않고 “건강”을 꼽았다. “코로나라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경기를 목적으로 왔기 때문에 결과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안전하게, 건강에 문제없이 잘하고 가는 게 목표다”라고 정우영은 설명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