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대행을 거쳐 정식 감독으로 선임된 이병근 감독이 한 시즌 동안 느낀 감회를 털어놓으며 내년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동계 전지훈련 도중 갑작스럽게 감독대행을 맡아 한 시즌 동안 대구FC를 이끌어 온 이병근 감독이 우여곡절 많았던 지난날을 떠올렸다. 수십년의 코치 경험에도 감독 자리는 처음이라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솔직하게 장, 단점을 털어놓으며 감독으로서 성장을 다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편에 이은 2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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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근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열심히 훈련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며 경험 부족에서 왔던 오판의 원인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스스로가 느낀 장, 단점도 함께 말해주었다. 그는 “갑자기 감독 역할을 하다 보니 경험이 없어서 모든 것이 서툴렀다. 초창기 훈련 때도 코치처럼 지시하였던 것 같다. 경기장 안에서는 일부분의 장면 혹은 선수의 단면만 보았지 전체를 보는 시야를 가지지 못했다. 마치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 격이었다”며 과오를 밝혔다.
장점에 대해서는 원 팀이 된 것을 꼽으며 구성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병근 감독은 “나 혼자 이루어 낸 것이 아니라 코칭 스태프와 함께 이루어 낸 것이다. 각자의 역할에서 모두가 동등하게 최선을 다해주었고 선수들도 잘 따라와주어서 고마울 뿐이다”며 겸손해하였다. 이어 “앞으로 선수들 간 경쟁의식을 키우고 컨디션이 좋거나 훈련을 열심히 하는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내보내는 방안으로 체질 개선을 하려 한다”며 내부 경쟁을 예고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발전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선보인 전략도 좋은 평가였다. 조진우, 윤종태 등이 K리그에 첫 데뷔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오후성, 박한빈 등이 2군에서 기회를 잡았다. 물론 적은 로테이션과 전술 유연성 부족의 아쉬움도 남았다. 이에 대해 “여름이 되면서 체력이 떨어지고 패하는 경기가 많을 때 선수들을 활용하는 방법이 부족하였던 것은 인정한다. 연승을 할 때 몇몇에게 기회를 준 것도 있었고 때론 변화 없이 그대로 이어간 장면도 있었다. 그러나 체력이 떨어졌을 때 젊은 선수들에게 과감하게 기회를 주어서 동기부여나 자신감을 부여하여 전체가 건강해지도록 했어야 했다. 그 타이밍이 늦었다”고 평가했다.
스스로에게도 아쉬운 점이 많았기에 감독이 임명된 후 더욱 큰 책임감을 안았다.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 가능성까지 높은 상황이기에 다가오는 동계훈련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병근 감독은 “ACL에 나갈 확률이 존재한다. 만일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면 K리그와 병행해야 하기에 경기 수가 많아질 것이다.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우선 선수층이 두터워야겠다는 생각이기에 추후 구단과 논의를 해 볼 생각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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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ACL 본선에 가게 된다면 항상 한국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출전할 것이다. 책임감이 많이 들지만 선수들에게도 책임감을 심어줄 예정이다. 경험 삼아 나간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2019년도에 처음 경험해 보았기에 잘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K리그 성적의 목표치도 높게 잡고 있다. 이병근 감독은 “1차적으로 항상 파이널 라운드A 진입이 목표다. 그리고 대구의 특성에 맞게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돕고 새로운 선수까지 발굴하고 싶다”며 운을 뗀 뒤 “대구는 이제 팬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저도 하위권으로 떨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팬들에게 ‘대구라는 팀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 역시 윗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 우리는 2년 연속 파이널A에 올라왔다.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싶으며 해 볼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려 한다”며 당차게 비전을 밝혔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