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상주 상무는 남은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5위를 확보하며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확보했다. 이 같은 비결은 무엇인지, 상무의 행복 축구를 들여다보았다.
국군체육부대 상무가 상주시와의 10년 동행을 마무리한다. 상주는 오는 17일(토) 오후 2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대구FC와 마지막 홈경기를 갖는다. 최소 5위를 확보한 상주는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한다. 상주는 내년 시즌부터 김천 상무의 이름으로 K리그2에서 첫선을 보인다.
이처럼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19년째 상무와 동행 중인 상무의 사감이자 축구보급관인 김태완 감독의 경험도 컸다. 이에 ‘골닷컴’은 그의 축구인생과 상주에서의 10년을 되돌아보는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편에 이어 2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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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 감독은 K리그 팬들에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이름을 딴 ‘펩태완’, 군대의 특성을 활용한 ‘관물대올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곶감타카’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린다. 그런데 정작 자신의 축구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뼈대를 참고하였다고 하여 웃음을 주었다. 클롭 감독처럼 ‘스페셜 원’이 아닌 그의 이름을 딴 ‘노멀완(Normal Wan)’을 꿈꾸는 그의 축구 철학을 들여다보았다.
GOAL: 오랜 세월 상무에 있었지만 코치 때와 감독은 또 다를 것 같다. 우선 짊어지는 무게감부터 다를 것 같다
“솔직히 코치를 할 때에는 감독들의 선수 기용이나 전략에 의아함을 품었다. 어휴 그런데 감독이 되니 고민이 보통 아니다. 우선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의 한계점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동기부여로 만들 것인지도 크다. 전술과 전략도 중요하지만, 선수단 관리나 경기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도 고민이다. 지금도 다음 경기에 나갈 11명을 매번 어떻게 꾸릴지 항상 스트레스다. 감독이 되어 보니 특별한 선수가 있지 않는 한, 모두가 깻잎 한 장 차이기에 고민의 순간이 참 많다. 특히 올 시즌엔 더 좋은 선수들이 상무에 많아서 행복한 고민 중이다”
GOAL: 지도자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을 것이다. 어떤 점이 어려웠나?
“상무에는 T.O가 항상 정해져 있다. 그래서 중간에 전역자가 발생하면 고민이 많았다. 조직력을 맞추기도 힘들었고 합류한 선수들의 체력도 빨리 올라오지 않았다. 이 방법, 저 방법 여러 가지 시도하면서 힘든 부분도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부대장님의 도움이 컸다. 상무에겐 K리그가 하나의 전쟁이기에 최적의 전쟁을 치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다. 코로나19 영향도 있었지만 시즌 중반에 합류한 선수들이 곧장 팀에 합류하며 손발을 맞출 수 있었고 시즌이 끝난 후 훈련소로 재차 들어가 기초군사훈련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각 기관의 도움과 부대장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올해도 전역자가 발생한 시점부터 팀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물론 축구뿐만 아니라, 함께 있는 다른 종목들도 최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다”
한국프로축구연맹GOAL: 오직 국내 선수로만 팀을 꾸려야 한다. 장, 단점이 있다면?
“같은 문화 속에서 살아왔고 축구를 하였기에 서로 간의 이해도도 놓고 소통도 잘된다.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가 없어서 선수들 입장에선 마음이 편하겠지만 내부적으로 경쟁이 더 치열하다. 군 팀이기에 어느 시점까지는 선수단에 큰 변동이 없다. 그래서 노력을 통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 큰 것 같다. 그동안 상무에서 성장한 선배들의 좋은 예도 많기에 좋은 참고가 되는 것 같다”
GOAL: 올 시즌 성적과 관계없이 내년 시즌 K리그2로의 강등이 확정적이었기에 동기부여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행복 축구’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진짜 행복 축구의 비결은 무엇인가? 결과를 받았기에 부담이 없어서였는지, 편한 분위기를 감독님이 만들어 주기 때문일까?
“올 시즌을 앞두고 스스로 마음을 바꾸게 된 계기가 있었다. 목사님이 행복에 대하여 강의를 하신 적이 있었고 이후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제 위주로만 팀을 맞춘 것 같아서 반성을 많이 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유익함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곰곰이 생각했다. 결국엔 1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개개인이 한 단계라도 더 성장하는 것이 목표인데 이를 도와주는 것이 제 역할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즐기자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동계훈련 때 해외 축구팀의 영상도 많이 보여주며 흐름을 배우고 팀 내부적 비디오 미팅도 엄청나게 했다. 훈련부터 모든 생활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던 것이 비결이 아니었을까. 물론 개막전에서 울산에 대패하며 암담했지만 결과보다 내용에 더 집중하며 단점을 조금씩 수정하고 보완했다. 선수들에게 ‘이 경기가 끝이 아니라 성장하는 과정의 일부분이다’며 부담감을 덜어주었다. 그게 잘 된 것 같다”
GOAL: 그런데 올 시즌에는 모토를 이어갈 수 있지만, 내년 시즌부터는 당장 K리그1으로의 승격 전쟁에 임해야 하지 않는가. 행복 축구가 계속되는 것인가 아님 다시 경쟁모드로 돌아가는 것인가?
“하하하 생각해보니 또 그렇다. 행복 축구가 잘되며 주목받았는데 놀이터가 갑자기 전쟁터로 바뀌면 모두가 혼돈이 올 것 같다. 그래서 그것을 어떻게 업그레이드 시킬 것인지는 조금씩 고민해 보겠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GOAL: 다시 돌아와서, 모든 남성이 비슷하겠지만 입대를 앞둔 선수들도 걱정이 많다. 그러나 의외로 군대에서 새로운 길을 찾거나 성장의 발판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축구에서 상무가 그런 모습이 많았다
“저만 보아도 그렇지 않는가. 만일 축구에 정체기가 있다거나 축구 인생에 진정성을 가지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상무에 빠르게 지원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곳은 도약이나 발전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대신 사회의 찌든 때를 모두 벗고 상무로 와야 한다. 물론 더 성장하고 싶은 선수도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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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인터뷰 중 가장 밝은 목소리였던 것 같다.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송민규에게도 해당되는 것인가?
“하하하. 김학범호에서 참 잘하더라. 물론 송민규 선수뿐 아니라 비슷한 연령대의 선수이거나 겁이 없는 나이대의 선수들이 모든 것을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게 해주는 장소가 상무다. 다시 말하지만 이곳은 무궁무진한 발전을 열어줄 수 있는 곳이다(웃음)”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