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울산] 김형중 기자 = 전북현대가 통산 100번째 현대가 더비에서 울산현대를 꺾으며 우승에 한발짝 다가섰다.
전북은 25일 오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바로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울산을 승점 3점 차로 따돌리고 리그 선두에 나서며 역전 우승의 희망을 밝혔다. 반면 울산은 이날 패배로 15년 만의 우승에 먹구름이 짙게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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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올 시즌 2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전북은 이날 경기에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날만큼은 울산의 승리를 예측하는 시각도 많았지만 전북은 승부처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4년 연속 타이틀 획득의 9부 능선을 넘었다. 그렇다면 전북이 울산을 꺾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손준호의 중원 장악력이 무엇보다 컸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손준호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울산의 패스 길목을 차단했다. 또한 과감한 태클로 상대의 드리블 돌파를 저지하며 중원 전역을 커버했다. 공격 시에도 정확한 롱패스와 후방 빌드업이 시작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공수 전반에 걸쳐 만점 활약을 펼쳤다. 울산의 2선 미드필더들은 손준호의 넓은 활동량을 이겨내지 못하며 답답한 공격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둘째,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며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 수 있었다. 울산은 노련한 이청용과 발 빠른 김인성을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내세웠는데, 4경기 만에 돌아온 이용과 경험 많은 최철순에게 철저히 막히며 위협적인 돌파를 시도하지 못했다. 공격력이 좋은 풀백 홍철마저 제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날카로운 크로스 등이 나오지 않았다. 반면 이용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정확한 얼리 크로스를 날렸고, 전반에는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교체카드 사용도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다. 전북은 후반 8분 22세 카드 조규성을 불러들이고 바로우를 투입하며 왼쪽 측면 공격을 강화했다. 김도훈 감독은 바로우가 투입되자 이청용과 김인성의 자리를 바꿔주며 이청용의 수비 부담을 줄여주었다. 하지만 바로우는 빠른 발을 바탕으로 설영우와 김인성의 뒷 공간을 줄기차게 노렸고, 결국 김기희의 백패스 미스를 포착하여 결승골까지 뽑아냈다. 경미한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피지컬 트레이너와 의무팀의 전담 관리로 출전할 수 있었던 바로우는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감독의 전술적 변화에 화답했다. 그래서인지 득점 후에 지우반 트레이너와 포옹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마지막으로 울산에겐 없었던 위닝 멘탈리티가 전북에겐 있었다. 이미 최근 3년 연속 챔피언에 오르고 K리그 최초 4년 연속 왕좌에 도전하는 전북은 사실상 결승전이었던 이 중요한 경기에서 너무나도 차분하게 플레이했다. 물론 경기 초반에는 작은 실수가 나오며 긴장한 모습도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경기에 몰입하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전북으로선 반드시 승리해야 했고, 무승부만 거두어도 유리한 쪽은 울산이었지만 경기 운영 스타일은 반대였다. 중요한 경기에서 상대 실수는 나올 것이고, 그걸 반드시 살리겠다고 생각하고 뛰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차분하게 경기에 임하다 결국 울산의 백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살리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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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우승은 최종 라운드에서 판가름 나게 되었다. 전북은 대구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울산은 광주와 홈에서 경기한다. 전북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컵을 차지하고, 울산은 반드시 승리 후 전북의 패배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