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파커스콧 파커

[GOAL 단독 인터뷰] (1) '성실함의 대명사' 스콧 파커와 英 '황금세대'

'성실함의 대명사', '대기만성'형 선수의 대표적 예였던 스콧 파커와의 단독 인터뷰.

스콧 파커 본인이 직접 말하는 본인의 커리어와 축구철학.

그리고 현재 토트넘 U-18 코치로 일하는 중인 그가 말하는 잉글랜드의 '황금세대'


주요 뉴스  | "[영상] 뢰브 감독, "노이어는 월드컵에 갈 것이다""

[골닷컴, 런던 핫스퍼 웨이(토트넘 훈련장)] 이성모 기자 = 스콧 파커. 그는 선수 시절 분명 '슈퍼스타'라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그러나, 그는 적어도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축구에 관심이 있는 축구팬들에게는 결코 낯설지 않은 선수다.

그는 매경기 팀을 위해 전력을 다해서 뛰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많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동시에 스콜스 제라드 램파드를 중심으로 '황금세대'라고 불렸던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 미드필더들에 밀려 큰 빛을 보지 못하는 듯 했으나 30세가 넘은 뒤 오히려 더 진가를 발휘했던 '대기만성'형의 선수이기도 했다.

현역 생활을 정리한 뒤 자신이 선수생활을 했던 토트넘에서 U-18세팀 코치로 일하고 있는 스콧 파커를 만나 그 자신의 커리어, 그리고 그가 직접 목격하고 있는 잉글랜드 유소년 축구의 발전에 대해서 끝으로 해리 케인, 손흥민, 박지성 등에 대한 그의 의견을 들어봤다. 

이하는 스콧 파커와 직접 만나 가진 인터뷰 전문 중 1편이다.

* 스콧 파커 커리어 주요 사항

- 찰튼 유소년팀 출신, 17세에 찰튼에서 1군 데뷔.

- 2004년, 1000만 파운드의 이적료 기록하며 첼시로 이적.(무리뉴 감독 부임 후 첼시의 리그 우승 당시 멤버) 

- 이후 뉴캐슬, 웨스트햄, 토트넘, 풀럼에서 활약. 

-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18경기 출전. 

- 2011년, 잉글랜드 팬들이 뽑은 '잉글랜드 올해의 선수'에 선정.

골닷컴 : 만나서 반갑다. 우선 제일 먼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물어보고 싶다. 

스콧 파커(이하 파커) : 반갑다. 현재 토트넘의 U-18세 이하팀에서 코치로 일하면서 U-19팀도 같이 도와주고 있다. 나의 주요 임무는 토트넘 유소년 팀의 16세, 17세 선수들의 발전을 도와서 그들이 훗날 1군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끔 돕는 일이다. 

골닷컴 : 과거에 나온 기사에 의하면 토트넘의 앰버서더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파커 : 앰버서더 역할도 맡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 선수 은퇴 후 토트넘 코치 일을 시작한지 아직 오래되지 않아 앰버서더로서 많은 활동을 하지는 못했다. 그 부분은 앞으로 점점 더 많이 관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골닷컴 : 선수 은퇴 후 유소년 팀 코치로 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파커 : 예전에 내가 토트넘에서 뛰고 있을 때의 일이다. 아마 5년 정도 전인 것 같은데, 토트넘의 유소년 선수 관리를 총괄하는 존 맥더못을 통해 코치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보통 선수들은 은퇴 후에 크게 두 가지 길을 걷게 된다. 미디어와 관련된 커리어를 이어가거나, 코치가 되거나. 그 둘 중 내가 더 좋아하고 더 만족했던 일이 코치였기에 이 일을 선택하게 됐다. 

골닷컴 : 코치에 대한 질문을 하기 전에 선수시절에 대한 이야길 좀 해보자. 우선 선수로 데뷔하기 전에 본인이 특히 좋아하는 선수나 롤모델이 있었는지? 

파커 : 어린 시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폴 개스코인이었다. 그 외에 폴 스콜스 같은 선수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역시 내가 가장 존경했던 선수는 개스코인이었다.  

골닷컴 : 본인은 독특하게도 5개의 런던 클럽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찰튼, 첼시, 웨스트햄, 토트넘, 풀럼.)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인가?  

파커 : 돌아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웃음)

골닷컴 : 정말 그게 이유였나?(웃음)  

파커 : 아니다(웃음). 그건 사실 그냥 우연이었던 것 같다. 뉴캐슬에서 잠깐 지낸 적이 있지만 그 외에는 런던에서 계속 생활을 했는데, 특별히 지역 때문에 팀을 선택하거나 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돌아보면, 런던에서 오래 생활했던 것이 가족과의 생활적인 면에서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골닷컴 : 찰튼에서 데뷔해 무리뉴 감독의 첼시도 거쳤고 그동안 많은 클럽에서 뛰었다.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하이라이트였던 클럽은? 

파커 : 좀 뻔한 답변일 수도 있겠지만, 토트넘에서 뛰었던 때인 것 같다. 당시 토트넘에는 베일, 모드리치 등이 뛰고 있었다. 나 역시 그 선수들과 함께 많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고, 그에 대해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  

골닷컴 : 클럽과 관계없이 선수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파커 : 몇몇 순간들이 있었다. 앞서 말한 팀(토트넘)에서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 뛰었던 순간을 비롯해서 말이다. 

그러나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선수로서 뛰었던 경기들인 것 같다. 자기 나라를 대표해서 뛴다는 것은 모든 소년들의 꿈 아닐까. 나에게 대표팀 선수로서 웸블리에서 뛰는 것은 꿈 같은 순간이었다. 

골닷컴 : 한국 팬들이 기억하는 스콧 파커라는 선수의 모습은 절대로 멈출지 모르고 뛰는 활동량, 헌신적인 플레이, 적극적인 수비 등이다. 선수시절 본인만의 축구철학 혹은 동기부여가 있었다면? 

파커 : 글쎄, 철학이라고 할만한 것이 있었을지 모르겠다.(웃음) 그저 나는 뛸 때마다 팬들이 믿을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었다. 팬들이 스콧 파커라는 선수를 보면 어떤 분명한 기대를 하길 바랐다고 할까? 

언젠가 내가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또 얼마나 영광인지를 깨달았던 순간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전력을 다해서 뛰는 것 뿐이었다.   

골닷컴 : 2011년에 '잉글랜드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본인은 전성기를 상대적으로 늦게 맞이한 편인데. 뒤늦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파커 : 나도 그 말에 동감한다. 나는 보통의 선수들보다 늦게 커리어하이를 맞이한 편이다. 찰튼에서 축구를 시작해서 어린 시절에 첼시에 입단했지만 잘 풀리지 않았고 그 후로 뉴캐슬에 입단한 후로는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 후로 웨스트햄에서 뛰기 시작한 후에야 자리를 잡았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도 나는 뒤늦게 대표팀에서 중요한 선수가 된 셈이었다. 30대에 접어든 후에 더 많은 경기에 뛰었다. 내 의견으로는 경험을 계속해서 쌓아가면서 마음가짐을 잘 유지하고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골닷컴 : 이제 토트넘 유소년 코치직에 대해서 좀 이야기해보자. 토트넘 유소년팀의 방향이라던지, 철학은 무엇인가? 

파커 : 우리에게가장 중요한 것은 포체티노 감독이 이끌고 있는 1군 팀에 어린 선수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1군 팀과 비슷한 철학을 갖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포체티노 감독하고도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다.

선수들의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을 좋은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게 돕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래서 매일 기술 훈련을 하는 동시에 그들이 훌륭한 스포츠인이자 성인이 될 수 있도록 늘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골닷컴 : 최근에 잉글랜드 U-17팀이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U-20팀 역시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U-19팀은 유로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다.'황금세대'라는 말도 나오는 중인데. 

잉글랜드 유소년팀들이 이렇게 여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우연일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유소년 코치로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파커 : 물론 나도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잉글랜드는 현재 아주 많은, 뛰어난 어린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토트넘 유소년팀도 마찬가지다. 과거에 사람들이 "잉글랜드에는 재능 있는 선수가 없다"라고 말하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특히 잉글랜드 U-17, U-20팀은 대단히 뛰어난 팀이다.

문제는, 우리(잉글랜드)가 가장 돈이 많은 리그라는 점이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은 이 재능 있는 선수들이 1군 팀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골닷컴 : 과거와 현재 사이에, 잉글랜드 유소년 축구계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혹은 그런 변화를 가져온 계기같은 것이 있었나?

파커 : 바르셀로나가 10년 전에 축구계 정상에 올랐을 때, 우리 역시 유소년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있어 큰 변화를 감지하고 또 시도했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부터 우리는 선수들에게 수비진에서부터 빌드업해서 만들어가는 플레이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선수들의 움직임을 중시하기 시작했다. 

나는 현재 잉글랜드가 그 무렵부터 시작했던 변화의 결실을 지금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골닷컴 : 지난 여름, 게리 리네커와의 인터뷰 중 그는 "잉글랜드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현재 토트넘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가르치는 코치로서 본인도 그 말에 동의하는지? 

파커 :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최근 우리가 그 증거를 목격하고 있지 않나.(U-20, U-17 월드컵 등에서의 우승) 나는 솔직히 말해서 현재 잉글랜드가 세계 최고의 유소년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을 앞으로 어떻게 키워나가느냐가 유일한 과제다. 

골닷컴 : 현재 본인이 지도하고 있는 토트넘의 유소년 선수들 중, 특히 특출난 선수가 있다면? 


주요 뉴스  | "[영상] 에브라의 하이킥을 본 '레전드' 드사이의 반응은?"

파커 : 우선 최근에 1군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리 윙크스 역시 토트넘 유소년팀 출신이다. 나는 그 역시 아주 미래가 밝은 미드필더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 내가 현재 지도하고 있는 선수들 중에도 몇몇 특출난 선수들이 있다. 다만, 현재 그들을 지도하고 있는 코치로서 몇명의 이름만을 거론하고 싶지는 않다. 그 부분은 양해를 부탁한다. 

(2편에서 해리 케인, 손흥민, 이청용과 기성용, 그리고 박지성에 대한 스콧 파커의 말이 이어집니다.)

광고

ENJOYED THIS STORY?

Add GOAL.com as a preferred source on Google to see more of our reportin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