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단독인터뷰] 이영표 “감독, 선수 뿐 아니라 언론과 팬도 모두가 한 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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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골 단독 인터뷰)
이영표가 말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에 대한 그의 생각. 골닷컴 단독 인터뷰 2편.

[골닷컴,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이성모 기자 = “감독과 선수만 한 팀이 아니라 언론, 팬들도 모두가 한 팀입니다. 지금은 ‘우리 같이 가자’, ‘한 번 해보자’ 그렇게 이야기해야 할 시점입니다.” 

(1편 : 이영표 “대표팀 수비 문제? 축구는 ‘자동차’가 아니다”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이영표는 해설위원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127경기를 뛴 대한민국의 ‘레전드’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그보다 더 많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경기에 나선 선수는 단 3명 뿐이다.(차범근, 홍명보, 이운재) 

인터뷰 1편에서 대표팀 수비 문제에 대한 의견을 밝힌 이영표는 월드컵을 70여일 앞둔 지금 이 시점은 우리가 모두 ‘한 팀’이 되어 대표팀을 지지할 때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다음 내용은 그 주제에 대한 이영표의 생생한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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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 조금 지난 이슈이긴 하지만 신태용 감독님의 대표팀 감독 부임 직후에 히딩크 감독님 이야기가 오가며 큰 이슈를 불러일으킨 바 있고 월드컵을 눈앞에 둔 지금도 일부 팬들 중에는 신태용 감독님을 못 미더워하는 분들도 더러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신태용 감독님은 폴란드 전 전후로 기자회견에서 특정 선수에 대한 비판보다는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을 하시기도 했고, 이영표 위원님 역시 중계 중에 지금은 대표팀을 지지할 때라는 발언을 하시기도 했는데요.

이런 신 감독님, 또 대표팀을 믿고 지지하는 부분에 대한 의견은 어떠신지요?

이영표 : 세상에는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있고 사람들의 생각도 모두 다양합니다. 어떤 사건에 대하여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말할수 있으며 그 생각은 기본적으로 존중 받아야 합니다. 축구팬들도 축구경기가 끝나고 나면 당연히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경기 결과를 칭찬하거나 비판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팬들의 그 권리가 한 사람의 인격까지 공격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것은 아닙니다. 제가 국가대표팀에 있을 때는 경기에서 지면 죄책감에 시달리곤 했습니다. 마치 범죄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구요.

하지만 이제 후배들은 반성하고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되 죄책감 까지는 갖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축구선수가 축구를 못한다고 해서 그것 자체가 범죄는 아니니까요.

또 최근에는 특정 선수에 대한 비난이 많습니다. 많은 축구팬들이 왜 그 선수를 출전 시키느냐는 비판을 감독에게 하는데 그 질문 자체가 잘못된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감독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결과입니다. 쉽게말해 이기면 좋은 감독이 되고, 지면 나쁜 감독이 되죠. 이 사실을 가장 잘 아는 사람도 감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의 모든 축구 감독들은 좋은 감독이 되기 위해 모든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합니다. 그리고 이 선택은 바로 감독 자신을 위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단지 어떤 선수를 편애하기위해 자신이 좋은 감독이 되는 길을 포기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선수보다 감독이 먼저 비판을 받는 이유이며 경기에 뛰지도 않는 감독이 경기 결과에 책임을 지는 이유입니다. 감독은 '선수선발권'이라는 특별한 권한을 부여 받았습니다. 팬들이 그 '선수선발권' 이라는 권한에 침범하는 순간 감독을 비판할 수 있는 축구팬으로서의 고유권한도 빼앗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골닷컴 : 그럼 신태용감독에 대한 비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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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 지금까지 인류 역사에서 비난받지 않았다는 축구감독을 만났다거나 들었다는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감독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기 때문에 팬들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감독에게 물을 수 있습니다. 만약 비판 받는것에 기분이 나쁜 감독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직 감독이 될 준비가 안된 사람입니다. 제가 아는 신태용 감독은 비판과 마주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된 감독입니다. 

축구팬들이 감독을 비난하는 것에 대한 제 개인적인 의견은 충분히 설명했습니다. 단 지금 이 시점에서 대표팀에 힘이 되는 말은 뭘까? 를 모두가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잘했어도 비평이 필요할 때가 있고, 못해도 ‘괜찮다’라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항상 일관적이여야 하지만 말은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필요가 있는데 지금의 상황은 비판이 약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독이 되는 상황이 될까 우려스럽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의 기분, 팬들의 기분이 어떤지 혹은 해설하는 저의 기분이 어떤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까. 그게 중요한 것이니까요.

골닷컴 : 전반적으로 이제는 모두가 팀을 위해 하나로 뭉쳐야 될 때다 그런 말씀인 것 같습니다.

이영표 : 우리가 ‘한 팀’이라고 말할 때 그 한 팀은 감독과 선수만이 아니라 협회에서 서포트하는 모든 직원, 언론, 그리고 팬들까지 모두가 한마음이 됐을 때 한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패배 = 분노와 비판'이라는 공식으로만 답하다가 승리의 순간에만 슬그머니 껴들어 함께 즐기려는 사람들은 자신이 진짜 대한민국 축구팬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골닷컴 : 대표팀에 대한 인터뷰를 마감하기 전에 이영표 위원님께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이영표 : 비난의 사전적 의미는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서 나쁘게 말함' 이고 충고의 사전적 의미는 '남의 결함이나 잘못을 진심으로 타이름'입니다.

충고와 권면은 사람을 살리지만 비판과 비난은 사람을 오히려 죽입니다. 그러면 똑같은 말을 하고도 어떤 것이 어떤 것이 충고이며 어떤 것이 비난이고 비판인가 그 기준은 그 안에 ‘사랑’이 있는가 없는가.가입니다. 사랑의 특징은 자신의 감정보다 타인의 감정을 먼저 배려합니다. 우리는 축구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축구팬이라고 말하지 않으니까요.

(3편에서 이어집니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 골닷컴 이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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