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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경쟁 새 바람 몰고 온 조현우의 강렬한 데뷔

[골닷컴, 울산] 서호정 기자 = 3번 골키퍼는 애매한 입장이다. 웬만해서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 훈련 파트너가 되는 일이 허다하다. 소속팀에서는 부동의 주전이지만 A대표팀에 가면 NO.3가 되는 골키퍼들에게는 힘든 순간이다. 

대구FC의 조현우가 그런 입장이었다. K리그 챌린지에 이어 K리그 클래식에서도 놀라운 활약을 펼친 것을 인정 받아 지난 5월 A대표팀에까지 왔지만 데뷔전을 치를 찬스는 쉽게 오지 않았다. 김승규와 김진현이라는 두 벽이 있었다. 3번 골키퍼도 보장할 수 없었다. 신태용 감독은 J리그에서 인정 받은 구성윤과 조현우를 저울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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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1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A대표팀에 복귀한 조현우에겐 뜻하지 않게 데뷔전의 기회가 왔다. 김승규가 세르비아전을 이틀 앞두고 가진 훈련 중 착지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다. 신태용 감독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김진현과 조현우 둘이었다. 

경험과 검증 면에서 김진현이 앞섰지만 신태용 감독은 과감하게 조현우에게 첫 A매치 출전의 기회를 줬다. 데 헤아를 닮은 헤어스타일과 체격 조건, 선방 때문에 ‘대(구 데) 헤아’로 불리우는 조현우는 그렇게 14일 울산 문수축구전용구장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상대인 세르비아는 선발라인업에 190cm가 넘는 장신 선수가 4명이나 있었다. 역시 190cm의 장신인 조현우의 제공권이 장점을 발휘할 수 있었다. 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과감한 판단으로 나와 펀칭하며 A매치 데뷔전의 긴장감을 털었다. 

전반 26분에는 조현우의 진가가 나왔다. 아크 정면에서 아뎀 랴이치가 골대 왼쪽 구석을 보고 때린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을 막았다. 랴이치의 프리킥은 골키퍼가 가장 막기 어렵다는 탑 코너, 상단 구석으로 날아왔지만 조현우는 동물적인 반응으로 쳐냈다. 경기장의 관중들은 조현우를 연호하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세르비아의 위 아래를 가리지 않는 크로스에 대한 대응도 좋았다. 불안정한 캐칭으로 세컨드볼을 허용하는 일도 없었다. 전반에 일찍이 긴장을 푼 것이 오히려 자신 있는 플레이와 경기 운영을 이끌어냈다.

후반 13분 조현우는 실점을 했다. 하지만 그를 탓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세르비아는 횡으로 움직이는 빠른 전환 플레이로 한국 수비를 흔든 뒤 침투 패스 한번으로 랴이치에게 단독 찬스를 열어줬다. 측면에서 들어온 랴이치는 조현우가 아니라 어떤 골키퍼도 막기 어려운 코스로 낮고 강한 슛으로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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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조현우가 보인 문제는 김영권을 비롯한 수비수들과 후방에서 공을 주고 받을 때의 안정감이 다소 떨어진 부분이었다. 이 문제는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서 기인한 것이었다.

훈련 파트너가 아닌 본격적인 경쟁자로 등장한 조현우로 인해 신태용호의 골키퍼 포지션 경쟁은 새 바람이 불게 됐다. 무엇보다 조현우 본인이 더 강한 동기부여와 자신감으로 훈련에 임하면서 기존의 골키퍼들도 자극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검증하기 어려운 3번 골키퍼를 과감하게 기용한 신태용 감독의 선택이 유발한 긍정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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