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준결승 미디어데이KFA

FA컵 우승을 향한 4팀의 남다른 동기부여는? [GOAL LIVE]

[골닷컴, 축구회관] 서호정 기자 = 2019 하나은행 FA컵은 이제 4팀이 남았다. 결과는 둘 중 하나다. ‘프로팀들이 확실한 경쟁력 우위를 보여줄 것인가, 비프로팀들이 돌풍을 일으킬 것인가’이다. 공교롭게 프로팀이 2팀(수원 삼성, 상주 상무), 비프로팀이 2팀(대전 코레일, 화성FC)이 올랐고 준결승 대진도 프로팀과 비프로팀의 만남이다. 9월 18일 준결승 1차전을 갖고, 10월 2일 2차전을 치른다. 

이들은 16일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혔다. 우승을 향한 조건은 저마다 달랐다. 수원처럼 자신감과 신중함을 동시에 보인 쪽도 있는 반면, 나머지 팀들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인정했다. 하지만 공통된 이야기는 절실하고, 간절한 목표의식이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동기부여 방법이었다. 


주요 뉴스  | "​[영상] 피구, "음바페는 호날두, 호나우두의 10대 때와 동급""

■ 대전 코레일: 우리는 프로팀 킬러고 단기전 강자다
대전 코레일은 2005년 이후 14년 만에 FA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코치였던 김승희 현 감독은 다시 한번 큰 성과를 냈다. 지금은 해체된 국민은행과 더불어 FA컵 준결승에 2회 진출한 역대 두 팀 중 하나가 됐다. 

FA컵 32강부터 K리그 팀들을 연파하며 프로팀 킬러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32강에서 울산 현대를 2-0으로 꺾으며 대이변을 알리더니, 16강과 8강에서는 서울 이랜드와 강원FC도 2-0으로 제압했다. 김승희 감독은 “열심히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내일 일은 알 수 없지만 팬들이 항상 힘을 주셨고, 코레일 전직원이 응원해주셨고,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즐거움 주도록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컵대회인 내셔널리그 선수권 최다 우승을 포함해 단기전의 강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대전 코레일은 이번에도 상주를 상대로 4연속 프로팀 깨기에 도전한다. 김승희 감독은 단기전에 강한 비결을 “단체 경기니까 선수들의 단합이 중요하다. 그때마다 각 선수들이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며 준비를 잘 한 것이 경기력으로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전북 현대, 전남 드래곤즈, 충주 험멜 등 프로 팀에서 활약하다가 실업 무대로 온 공격수 조석재는 “꿈을 쫓고 있다. 꿈이 멀어지면 안 된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그런 분위기를 증명했다. 그는 “상대팀의 김경중 선수가 우승이 목표라고 하는데, 울산이 그 얘길 하고 우리에게 혼났다”라며 프로팀을 상대로도 자신감을 보였다.  

코레일의 고민은 내셔널리그, FA컵, 거기에 전국체전까지 맞물린 타이트한 일정이다. 로테이션이 필수지만 일단 김승희 감독은 버리는 경기 없이 팬들을 위해 이길 수 있는 멤버를 구성하는 지혜를 찾겠다고 말했다. 실업 무대의 명장인 그도 지도자로서 욕심이 있다. “이임생 감독과 P라이센스 동기다. 결승에서 수원과 한번 붙고 싶다. 그러면 축구 팬들 사이에서 좋은 얘기가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 상주 상무: 동기부여 없다? 김태완 감독의 특별 당근
군팀인 상주 상무는 변수가 많다. FA컵 4강 1차전 하루 전에 김민우, 윤빛가람 등 주요 선수들이 전역한다. 김태완 감독은 지난 주말 열린 전북과의 리그 경기부터 제대를 앞둔 선수를 모두 뺀 상태로 라인업을 짰다. FA컵에서 매 경기 힘든 승부를 치른 상주는 전력이 약화된 상태로 대전 코레일을 상대해야 한다. 김태완 감독은 “대전 코레일이 좋은 내용으로 프로 팀들을 계속 이기고 올라왔다. 방심은 없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고, 최선을 다해야 승리할 수 있다”라며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강등 후보라는 예상을 뒤엎고 K리그에서 상위 스플릿을 위한 경쟁을 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상주는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다. 전북전에서도 라인업을 대거 교체했음에도 리그 선두를 막판까지 괴롭혔다. 주중에 FA컵, 주말에는 6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 중인 수원 삼성과의 맞대결이 있지만 김태완 감독은 현 상황에서 베스트 멤버를 짜겠다고 선포했다. 

상주는 FA컵에 대한 동기부여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다. 프로 팀이지만 AFC 라이선스 문제로 FA컵 우승을 차지해도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태완 감독과 선수의 반응은 다르다. 우승이라는 커리어가 주는 무게감이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김태완 감독은 FA컵 우승을 목표로 총력전을 다짐했다. 선수단을 대표해 나선 김경중은 전역과 우승 중 무엇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커리어에 우승을 더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팀을 위해 우승을 택하겠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높이기 위해 김태완 감독은 특별한 당근도 제시했다. 내년 1월 전역하는 선수들에게 동계훈련 참가를 허락하겠다고 한 것이다. 보통 1월 전역하는 선수들은 시즌이 끝난 뒤 부대에서 생활하다가 제대하는데, 마지막까지 훈련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김경중, 박용지, 윤보상, 김건희, 권완규, 송시우, 이규성 등 현재 주축 선수들이 해당된다. 

김경중은 “감독님이 약속한 부분이 굉장한 당근이다”라고 말했다. 부대 내에 있는 것보다는 팀과 함께 외부에서 훈련하는 생활이 확실히 심적으로 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반드시 결승에 가겠다”라는 김경중의 말에선 절실함이 느껴졌다. 

■ 화성FC: 우리는 사연 많은 간절함 팀
K3리그의 강호 화성FC는 새 역사를 썼다. 2015년 세운 구단 최고 기록인 FA컵 16강을 넘어 K3리그 팀 최초로 준결승까지 오른 것이다. 이전까지 FA컵 준결승에 오른 비프로팀은 모두 내셔널리그 소속이었지만 화성이 새롭게 이름을 올리며 K3리그 전체가 자부심을 갖게 됐다. 128강전에 해당하는 2라운드부터 참가한 화성은 3라운드에서 안산, 8강에 경남 같은 프로팀도 제압했다. 유병수, 김동석, 문준호, 전보훈, 박태웅 등 K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큰 경험을 보탰다. 

현재 화성을 이끌고 있는 김학철 감독도 부산, 인천 등 프로팀에서 맹활약했던 수비수 출신이다. 하지만 지금은 현역 시절과 비교할 수 없는 여건에서 묵묵히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그래서인지 김학철 감독은 내내 간절함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팀에는 사연 많고 힘든 친구들이 다수다. 간절함이 중요하다. 들뜨지 않고 긴장하지 않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에서 K3리그로 온 선수들, 대학 졸업 후 프로와 실업의 부름을 못 받은 선수들로 구성된 화성의 가장 큰 힘은 뭔가를 이루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다. 김학철 감독은 “그 간절함을 잘 컨트롤해야 한다. 고참 선수들이 잘 이끌어주며 고비를 넘었다”라고 베테랑들의 역할을 언급했다. 유병수는 “감히 수원을 이긴다는 생각을 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재미없는 경기는 되지 않을 것이다”라며 겸손함 속에서도 의욕을 보였다. 

김학철 감독과 유병수는 우승을 하고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면 무엇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비슷한 맥락의 답을 했다. 김학철 감독은 “우승 상금이 3억원인데 우리팀 현재 전체 연봉과 비슷하다. 그 상금을 선수들이 받아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유병수는 “K리그 팀을 상대로 선전한 우리 선수들이 다음 시즌 K리그로 갔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그는 “과거 K리거였던 자신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고 굵게 말했다. 

■ 수원 삼성: 팬들에게 트로피를 안겨야 한다 
FA컵 준결승 대진이 나오자 대체적인 평은 ‘수원 삼성에게 매우 유리한 기회다’였다. 4강에 오른 팀 중 가장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는 K3리그의 화성과 준결승을 치르기 때문이다. FA컵에서 총 4회 우승을 차지한 수원은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면 포항을 제치고 우승 횟수 단독 1위가 된다. 구단, 팬, 선수단 모두 한 마음으로 FA컵 우승을 원하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 쉽지 않은 여정을 거듭하며 목표를 상위 스플릿 진입으로 조정한 수원이지만 FA컵은 절대적으로 우승을 원한다. 이임생 감독도, 주장 염기훈도 팬들을 언급하며 우승의 중요성을 말했다. “팬들에게 우승컵을 드리고 싶다. 욕심이 큰 게 사실이다”라고 말한 이임생 감독이었고, “젖먹던 힘까지 짜 내 팬들에게 우승을 드려야 한다. 자존심 문제다”라는 게 염기훈의 얘기였다. 


주요 뉴스  | "​[영상] Goal 50 1위 모드리치 "챔스 4연속 우승 도전할 것""

염기훈은 더 절절하게 팬들을 언급했다. 그는 “FA컵 준결승에 올라온 팀 중, 그리고 K리그 전체에서 우리가 팬이 가장 많다. 결과가 안 좋으면 질타를 하고 다음 경기에 안 올 거 같지만, 홈이든 원정이든 막상 경기가 열리면 많이 오신다. 이번에 화성에도 많이 오실 거다. 그 분들을 위해 간절함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이 경계하는 것은 FA컵에 강하다는 자신감이 자만으로 번지는 것이다. 이임생 감독은 “화성도 프로 팀을 이기고 올라온 좋은 조직력의 팀이다. 방심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했고, 염기훈은 “과거 명성만 갖고 이길 수 있다는 건 옛날 얘기다. 우리가 도전자 입장에서 준비해야 한다. 리그 경기를 준비하는 것 이상의 집중력이 필요하다”라고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광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