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거대한 TV 중계권료를 등에 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자본력을 실감케 하는 자료가 공개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4일(한국시각) 공개한 지난 2016-17 프리미어 리그 구단별 재무 조사 결과 총 20개 구단 중 10개 구단이 해당 시즌 관중 입장수입을 제외해도 흑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프리미어 리그의 20개 구단은 지난 2016-17 시즌 TV 중계권료로만 83억 파운드(2016년 8월 1일 환율 기준, 한화 약 10조561억 원)를 규정에 따라 분배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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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관중 입장수입을 제외하고도 흑자를 기록한 구단은 레스터, 웨스트 브롬, 번리, 헐 시티, 사우샘프턴, 에버턴, 웨스트 햄, 토트넘, 본머스, 스완지, 그리고 크리스탈 팰리스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롭 윌슨 셰필드 할람대학교수는 "TV 중계권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프리미어 리그 구단의 주요 수입 구조는 관중 입장수입에서 중계권료로 넘어가게 됐다. 구단이 중계권료로 리그로부터 1억2천만 파운드만 받아도 매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러도 흑자를 기록할 수 있다. 이제 상당수 구단은 매치데이 수입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관중 입장료를 제외한 수입이 가장 많은 구단은 레스터(7603만 파운드)였다. 웨스트 브롬(3303만 파운드), 번리(2146만 파운드), 헐 시티(1968만 파운드), 사우샘프턴(1910만 파운드), 에버턴(1660만 파운드), 웨스트 햄(1487만 파운드), 토트넘(1255만 파운드), 본머스(946만 파운드), 스완지(589만 파운드), 크리스탈 팰리스(121만 파운드)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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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각에서는 프리미어 리그의 각 구단이 관중 입장료 수입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만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며 차츰 정작 경기장을 찾는 축구 팬들이 외면을 받게 되는 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말콤 클라크 잉글랜드 축구 서포터즈협회 회장은 "선수와 감독은 오고 가지만, 우리는 항상 자리를 지킨다. 지금 프리미어 리그가 이 정도로 많은 중계권료를 받는 이유도 팬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잉글랜드의 프로 축구리그인 1부(프리미어 리그)~4부(리그 투) 리그에 속한 모든 구단을 통틀어 여전히 수입을 올리는 데 관중 입장료에 의존하는 10개 구단은 모두 하부 리그 팀이다. 이 중 2016-17 시즌 당시 리그 원(3부 리그) 소속이었던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총 수입 중 관중 입장료 비율이 무려 69.6%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