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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Asian Cup

EPL 득점왕 서튼 "亞컵, 미키마우스 대회" 실언

AM 4:50 GMT+9 19. 1. 5.
Chris Sutton
논란이 된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 출신 크리스 서튼의 발언 "아시안컵은 미키마우스 축구대회"

[골닷컴] 한만성 기자 =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크리스 서튼(45)이 노골적으로 아시안컵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서튼은 현역 시절 블랙번에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한 공격수다. 그는 블랙번에서 활약한 1997/98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18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당시 서튼과 앨런 시어러가 구축한 블랙번의 공격진은 'SAS(Sutton and Shearer)'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블랙번에서 전성기를 구가한 서튼은 첼시를 거쳐 2000년부터 2006년까지는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서 활약한 뒤, 2007년 애스턴 빌라에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그는 'BT 스포트'와 'BBC 라디오'의 패널 및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아시안컵과 관련된 이번 논란은 서튼의 친정팀 셀틱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 톰 로기치(26)가 시즌 도중 호주 대표팀에 장기간 차출된 데서 시작됐다. 로기치는 지난 2012/13 시즌부터 셀틱에서 활약한 중앙 미드필더다. 호주 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아시안컵이 개막하는 오는 5일을 약 10일 앞두고 로기치의 대표팀 합류를 요구했다. 이에 셀틱은 29일 라이벌 레인저스와의 경기를 치르고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지만, 호주 축구협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셀틱은 로기치가 빠진 레인저스와의 올드펌 더비에서 15경기 만에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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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된 서튼의 감정적인 반응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서튼은 'BT 스포르트'를 통해 "나를 정말 화나게 하는 건 로기치가 레인저스를 상대로 뛰지 못하게 됐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는 아시안컵에서 요르단(호주의 아시안컵 본선 첫 경기)을 상대해야 한다. 호주가 요르단을 이기는 데 로기치가 꼭 필요한가? 나는 이 상황이 옳지 않다고 본다. 아시안컵은 여기(유럽)에서 TV로 볼 수도 없다. 미키마우스(Mickey Mouse) 축구이기 때문"이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여기서 '미키마우스'란 영어권 국가에서 보잘것없거나 아이들 장난 같은 일을 표현할 때 흔히 쓰이는 표현이다.

서튼의 막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아시안컵이 '미키마우스' 대회라는 폭언을 쏟아낸 이후에도 "호주는 (축구보다는) 예전처럼 왕새우나 바베큐를 굽는 데 집중했으면 한다"며 공격을 이어갔다.

한편 한국 대표팀 또한 손흥민, 기성용 등 유럽 무대에서 시즌을 소화 중인 선수를 이번 아시안컵을 위해 차출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사전 협의를 통해 토트넘과 손흥민의 차출 시기를 FIFA 규정에 따른 대회 개막 10일 전이 아닌 조별 리그 최종전을 앞둔 이달 중순으로 잡아놓은 상태다. 이 때문에 다행스럽게도 대한축구협회와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사이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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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기치 또한 자국 축구협회 측에 레인저스전에 출전한 후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며 차출 시기를 늦추려고 했지만, 끝내 선수의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로기치는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레인저스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돼 정말 실망스럽다. 나는 이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이미 결정아 나 있는 사안이었다. 나는 호주인인 게 자랑스럽지만, 내 소속팀도 사랑한다. 대표팀과 소속팀 중 한 팀을 선택해야 하는 건 고민거리가 될 수 없는 일이다. 내게는 둘 다 중요하기 떄문"이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러나 호주와 아시아 축구계에서는 많은 이들이 서튼의 경솔한 발언에 심기가 매우 불편해진 상황이다. 로기치의 호주 대표팀 동료 마틴 모일은 "서튼은 아시안컵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그의 발언은 실망스럽다. 그는 늘 입이 가볍다. 그는 방송을 통해 논란을 일으켜 돈을 버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스코틀랜드에서는 레전드다. 그곳에서는 그가 빅 아이콘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도 멍청한 소리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튼은 평소에도 날 선 발언을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 그는 올 시즌 초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부진을 거듭한 조세 무리뉴 감독이 공식 석상에서 현지 취재진과 언쟁을 벌인 데에 대해 "칭얼대는 그는 쓰레기 같다"라고 말했으며, 파리 생제르맹 공격수 네이마르를 가리키며 "그는 세계 최고의 연기자"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