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MilanGetty Images

밀란이 달라졌어요! 시즌 재개 후 무패+최다 득점

[골닷컴] 김현민 기자 = AC 밀란이 시즌 재개 후 무서운 득점력을 자랑하면서 8경기 무패 행진과 함께 세리에A 상위권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로 시즌이 중단됐다가 재개된 이후 세리에A 최다 득점팀은? 많은 이들은 아탈란타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상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아니다. 밀란이 최다 득점팀이다. 밀란은 8경기에서 무려 25골을 몰아넣으면서 시즌 재개 이후를 기준으로 하면 최다 득점을 자랑하고 있다. 그 뒤를 아탈란타가 24골로 쫓고 있다. 

더 놀라운 건 아탈란타는 9경기를 치렀다는 데에 있다. 반면 밀란은 8경기로 아탈란타보다 1경기를 덜 소화하고도 더 많은 골을 넣고 있는 것이다.

밀란의 공격력은 주말 볼로냐전을 통해 정점에 도달했다. 이 경기에서 밀란은 5-1 대승을 거두면서 이번 시즌 세리에A 최다 득점(5골) 경기와 최다 점수 차 승리(4골 차)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총 슈팅 23회에 유효 슈팅만 무려 13회를 기록하면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도 있었으나 볼로냐 수문장 우카시 스코루프스키의 선방에 막혀 5골에 만족해야 했던 밀란이었다.

이 경기에서 밀란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베테랑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고, 하칸 찰하노글루를 중심으로 안테 레비치와 알렉시스 살레마커스가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프랑크 케시에와 이스마엘 베나세르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용어)를 구축했고, 테오 에르난데스와 다비데 칼라브리아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으며, 알레시오 로마뇰리와 시몬 키예르가 중앙 수비수 듀오로 선발 출전했다.

AC Milan Starting vs Bolognahttps://www.buildlineup.com/

밀란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레비치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면서 볼로냐의 골문을 연신 위협했다. 이 과정에서 10분경,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레비치가 상대 수비와의 경합에서 볼 소유권을 지켜내고선 센스 있게 힐패스를 연결한 걸 테오가 크로스로 가져갔고, 이를 즐라탄이 잡는 척하면서 뒤로 흘려주자 뒤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살라마커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선제골이 나온 이후 찰하노글루가 3차례 슈팅을 가져가면서 득점 사냥에 나섰다. 비록 첫 슈팅(13분)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두 번째 슈팅(16분)은 상대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혔으나 3번째 찬스에서 상대 골키퍼가 걷어내는 걸 가로채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24분).

이후에도 밀란은 추가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케시에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도리어 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볼로냐 오른쪽 측면 수비수 토미야스 타케히로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전반전을 2-1로 마무리한 밀란이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하지만 토미야스의 골은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후반 들어 밀란은 한층 더 공세를 가하면서 볼로냐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 과정에서 밀란은 후반 4분 만에 찰하노글루의 패스를 받은 베나세르가 중앙으로 치고 가면서 슈팅으로 골을 추가했다. 이는 베나세르 개인에게 있어 감격적인 세리에A 데뷔골이었다.

이어서 후반 12분경에 찰하노글루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패스를 준 걸 즐라탄이 전진 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레비치가 돌아서면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이후 여유가 생긴 밀란은 후반 16분경, 찰하노글루와 즐라탄, 그리고 살레마커스를 빼고 자코모 보나벤투라와 하파엘 레앙, 라데 크루니치를 교체 출전시켰다. 이어서 후반 34분경엔 베나세르 대신 베테랑 미드필더 루카스 빌리아를, 후반 37분경엔 레비치 대신 만 18세 유스 출신 공격수 로렌초 콜롬보를 차례대로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밀란은 경기 막판 레앙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비록 후반 23분경엔 레앙의 슈팅이 골 라인 바로 앞에서 볼로냐 수비수 가브리엘레 코르보에게 차단됐고, 후반 30분경과 후반 39분경 레앙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많은 슈팅 대비 골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크루니치의 패스를 받은 칼라브리아가 드리블로 치고 가다가 레앙에게 전진 패스를 주고 곧바로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해 들어가서 리턴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5-1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찰하노글루는 이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면서 시즌 재개 이후 4골 5도움으로 공격포인트(골+도움) 9개를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는 유벤투스 에이스이자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7골 2도움)와 함께 시즌 재개 이후 기준 세리에A 공동 1위에 해당한다. 코로나로 시즌이 중단되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부진으로 인해 밀란 팬들의 원성을 자아냈던 찰하노글루지만 재개 이후 에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레비치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레비치는 전반기만 하더라도 단 하나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하면서 실패한 영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20라운드 멀티골을 시작으로 시즌이 중단되기 이전이었던 26라운드까지 세리에A 7경기에서 6골을 넣으며 새로운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심지어 코파 이탈리아 4경기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렸던 레비치였다.

한창 물오른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던 시기에 시즌이 중단됐기에 흐름이 끊길 수도 있었으나 그는 재개 후 첫 2경기에서 연달아 골을 넣으며 이젠 완전히 밀란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재개 이후에도 세리에A 8경기에서 5골 2도움을 올리고 있는 레비치이다. 이와 함께 2020년 들어 11골을 넣으며 해당 기간 동안에 세리에A에서 호날두(18골)와 라치오 간판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12골)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고 있다.

더 놀라운 건 레비치의 골은 모두 순수 필드골이라는 데에 있다. 페널티 킥 골을 제외하면 세리에A 최다 골(호날두는 페널티 킥 제외하면 2020년 10골)이자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 전체에서도 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떠오르는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13골)와 바이에른 뮌헨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12골)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그 외 즐라탄은 언제나처럼 농익은 플레이를 펼치면서 동료 선수들의 공격을 돕고 있고,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밀란에 합류한 살라마커스도 서서히 팀에 녹아들고 있는 모양새다. 케시에는 베나세르와 찰떡 호흡을 과시하면서 마침내 아탈란타 시절의 괴물같은 모습을 재연해가고 있다. 

밀란은 이렇듯 시즌 재개 후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하면서 6승 2무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는 승점 20점으로 시즌 재개 기준 아탈란타(7승 2무 승점 23점)에 이어 세리에A 전체 2위에 해당한다. 아탈란타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골득실에선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더 좋은 성적을 올렸다고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정이 쉬웠던 것도 아니었다. 밀란은 로마(2-0 승)와 라치오(3-0 승), 유벤투스(4-2 승)에게 모두 완승을 거두었고, 나폴리 상대로는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시즌 재개 후 8경기 중 4경기가 밀란보다 더 높은 순위의 팀을 상대로 한 것이었고, 여기서 3승 1무를 올렸다. 

이와 함께 밀란은 코로나로 시즌이 중단되기 이전만 하더라도 26라운드까지 9위에 머무르면서 유로파 리그 진출마저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으나 볼로냐전 승리로 마침내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유로파 리그 진출이 유력해졌다. 


# 시즌 재개 후 세리에A 최다 득점팀 TOP 3

1위 AC 밀란: 8경기 25득점(6승 2무)
2위 아탈란타: 9경기 24득점(7승 2무)
3위 인테르: 8경기 23득점(5승 2무 1패)
4위 사수올로: 9경기 22득점(4승 4무 1패)
5위 유벤투스: 7경기 20득점(4승 2무 1패)


# 재개 기준 세리에A 공격포인트 TOP 5

1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9개(7골 2도움)
1위 하칸 찰하노글루(밀란): 9개(4골 5도움)
3위 알렉시스 산체스(인테르): 8개(2골 6도움)
3위 안드레아 벨로티(토리노): 8개(7골 1도움)
3위 프란체스코 카푸토(사수올로): 8개(5골 3도움)

광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