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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취소' 제주 vs '득점 취소' 수원, FA컵 16강서 맞대결

[골닷컴] 양은희 기자 = 오는 15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0 하나은행 FA컵 16강전 제주와 수원의 경기가 펼쳐진다. 지난 주말 각 리그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을 겪은 두 팀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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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제주는 지난 11일 예정이었던 부천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0 10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궂은 비가 그친 뒤 짙은 안개가 덮인 탓에 시야 확보가 어려워 경기가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K리그 경기가 안개로 취소된 것은 사상 최초의 일이다. 빽빽한 일정을 안고 있던 제주 입장에서는 FA컵을 대비할 시간이 늘어나 컨디션 관리에 유리해졌다.

제주는 FA컵 3라운드에서 서울 이랜드에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골을 먼저 내준 뒤 기어코 동점을 만든 제주는 연장 후반 정조국의 결승골에 힘입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FA컵 포함 8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는 제주는 상승세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남기일 감독은 "주중에 열리는 수원과의 FA컵은 쉽지 않은 경기다. 하지만 부천전이 악천후로 취소되면서 체력 안배 및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할 수 있게 됐다. 어느 팀과 붙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좋은 분위기에서 준비하고 있다. 자신감을 갖고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인 원정팀 수원은 석연찮은 심판 판정으로 인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수원은 지난 11일 열린 K리그1 1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김민우의 득점이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박병진 주심은 원심에서 득점을 인정했지만 VAR 판독 후 김민우 앞에 있던 타가트의 오프사이드 및 골키퍼 시야 방해를 이유로 판정을 번복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대한축구협회는 올 시즌 처음으로 판정 브리핑을 개최해 진정에 나섰으나 여론만 악화되어가고 있다. 단판으로 승부를 가르는 FA컵 특성상 수원 선수들이 리그에서 일어난 판정 논란에 연연하지 않고 다가올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수원은 유독 FA컵에서 제주에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2010년 이후 치른 4번의 맞대결에서 수원이 3번의 승리를 가져갔다. 2010년 4강전에서는 0-0 무승부 이후 승부차에서 4-2로 승리했고, 2017년 16강전에서는 2-0으로 제압했다. 가장 최근인 2018년 8강전에서도 2-2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2-1로 승리했다. 2013년 16강 맞대결에서는 제주가 1-0으로 이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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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흐름 면에서는 제주가 앞서지만 상대 전적과 경험 면에서는 수원이 우세하다. 특히 판정 논란에 대한 억울함이 수원 선수들에게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를 더욱 자극할 수도 있다. 제주가 수원과의 악연을 끊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수원이 판정 논란을 딛고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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