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인천국제공항] 서호정 기자 = 강원은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전지훈련지인 태국 촌부리로 출발했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은 7일 출발하고 나머지 기존 선수들과 신인들은 김병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함께 태국으로 향했다. 3주가량 1차 전지훈련을 진행한 강원은 이후 국내로 들어와 잠시 휴식을 가진 뒤 중국에서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달 간의 휴식 동안 김병수 감독은 새로운 시즌 구상과 함께 적극적인 선수 보강을 했다. FA 대어인 임채민을 비롯해 고무열, 신세계, 김영빈, 이범수 등을 요소마다 보강했다. 한국영, 김지현, 조재완, 신광훈, 오범석, 이현식 등 주축 선수들이 남는 상황에서의 영입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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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감독도 스쿼드 강화에 만족을 표시했다. 그는 “선수 구성이 제대로 됐다. 이번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앞으로는 몇몇 포지션만 알차게 하면 새 시즌을 꾸리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선수단 전체를 질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라고 평가했다.
강원은 계획대로 전지훈련 출발 전 보강을 마무리했다. 김병수 감독은 “공격에 1명 정도가 더 추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강원이 보여주는 뜻밖의 영입 행보에 물음표를 붙였다. 시도민구단인 강원이 고액연봉자를 여럿 데려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병수 감독은 “정해진 예산 범위 안에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비결은 둘이다. 우선 김병수 감독 효과다. 임채민, 고무열 등은 연봉 일부 삭감을 각오하고 강원행을 결정했다. 임채민은 영남대 시절 김병수 감독의 제자고, 고무열은 포항 시절 신진호, 이명주 등 동료 김병수 감독에 대한 깊은 감화를 받은 케이스다. 김병수 감독은 “나 때문에 강원에 왔다는 얘기에 오히려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다. 서로 보완해 주고, 잘 받쳐주며 신뢰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비용의 효율적 집중이다. 강원은 기존의 일본인 풀백 나카자토 외에는 외국인 선수 영입 없이 갈 계획이다. 6개월 전부터 보강에 공들였던 두 선수(크로아티아, 러시아)가 막판에 금액을 너무 높게 요구하며 결렬됐다. “지금 급하게 외국인 선수를 찾는 건 무리다. 리스크가 크다. 외국인 선수를 서둘러서 맞췄다가 적응에 실패하면 팀이 힘들어진다”며 인식의 전환을 강조한 김병수 감독은 “국내 선수들을 탄탄하게 보강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내 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강원은 강화된 스쿼드와 함께 한 단계 더 발전된 축구를 꾀한다. 지난 시즌 K리그1을 흔든 ‘병수볼’의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병수 감독은 지난 시즌 축구를 한층 발전시킨 새로운 전술과 컨셉을 고민 중이다. 자신의 축구를 일부 파악하고 있는 선수들의 보강은 새로운 축구를 이해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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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감독이 강조한 키워드는 속도다. 기존의 볼 소유에서 공격으로 전환되는 속도를 더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김병수 감독은 “좀 더 공을 빨리 뺏아올 방법은 없는지 고민했다. 공을 소유한 뒤 어느 시점에 속도를 낼 것인가도 중요하다. 축구는 감독의 성격으로 여러 형태가 나오는데 나는 그 방법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조재완 외에는 스피드 있는 공격을 이끌어 줄 선수가 부족했던 강원은 정석화의 복귀와 고무열의 가세로 템포를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김병수 감독은 “가장 좋은 축구는 이기는 축구다. 방법을 달리 할 뿐이다. 목표는 이기는 거고, 각자의 방법이 있을 뿐이다. 우리만의 스타일로 열심히 하겠다. 성적은 그 다음에 따라오는 문제다”라며 과정의 완성도를 높여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