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MilanGetty Images

'81년 만에 6R 4패' 밀란, 악몽같은 시즌 출발 알리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AC 밀란이 피오렌티나와의 경기에서도 패하면서 81년 만에 세리에A 6라운드 기준 최다 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문 밀란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밀란이 산 시로 홈에서 열린 피오렌티아와의 2019/20 시즌 세리에A 6라운드에서 또 다시 패하면서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와 함께 이번 시즌 2승 4패로 세리에A 하위권인 16위로 떨어진 밀란이다.

그렇다고 해서 경기 내용이 좋았던 것도 아니었다. 슈팅 숫자에선 11대16으로 원정팀에게 밀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심지어 유효 슈팅 횟수에선 3대7로 피오렌타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코너킥에서도 4-6으로 열세를 보인 밀란이었다.

실점 방식도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밀란의 첫 실점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스마엘 베나세르의 무리한 파울에 의해 나온 페널티 킥이었다(13분 에리크 풀가르 골). 2번째 실점은 미드필더 하칸 찰하노글루가 볼을 끌다가 가로채기를 당하면서 비롯된 실점이었다. 찰하노글루로부터 가로채기를 성공시킨 수비수 니콜라 밀렌코비치가 전진 패스를 연결했고, 피오렌티나 공격수 페데리코 키에사의 땅볼 크로스를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가 쳐낸 걸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온 피오렌티나 미드필더 가에타노 카스트로빌리가 골을 넣은 것. 피오렌티나의 마지막 골 역시 키에사와 리베리에게 밀란 선수들 3명이 속절없게 뚫리면서 허용한 것이었다(키에사의 돌파에 이은 패스를 받은 리베리가 접는 동작으로 상대 수비 두 명 따돌리고 골).

도리어 1-3 패배가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더 많은 실점을 허용할 수도 있었으나 69분경 키에사의 페널티 킥을 돈나룸마가 선방해주었고, 경기 종료 10분을 남긴 시점에 만 20세 신예 공격수 하파엘 레앙이 개인 기량으로 골을 넣어준 덕에 무득점 패배는 간신히 면할 수 있었던 밀란이었다.


주요 뉴스  | "​[영상] 피구, "음바페는 호날두, 호나우두의 10대 때와 동급""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밀란 베테랑 수비수 마테오 무사키오는 55분경 스터드를 들고선 피오렌티나 에이스 프랑크 리베리의 무릎에 살인태클을 가해 퇴장을 당하는 촌극을 연출했다. 홈팬들 앞에서 치욕적인 졸전을 펼친 셈이었다. 당연히 경기 도중 산 시로를 가득 메운 밀란 팬들은 선수들은 물론 마르코 잠파올리 신임 감독을 향해 야유를 쏟아부었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밀란은 이번 패배로 세리에A 3연패와 함께 6라운드에서 2승 4패로 16위까지 추락했다. 6라운드 기준 4패는 1938/39 시즌 이래로 8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심지어 밀란이 6라운드 기준 4패를 당한 건 이번이 3번째에 불과하다(1930/31, 1938/39, 2019/20).

밀란이 어떤 팀인가? 세리에A 우승 18회로 유벤투스(35회)에 이어 인테르(18회)와 함께 최다 우승 공동 2위를 달리고 있고, 챔피언스 리그 우승 7회로 레알 마드리드(13회)에 이어 최다 우승 2위를 기록 중에 있는 유럽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1979/80 시즌, 토토네로 스캔들로 인해 강등 당하면서 세리에B에서 한 시즌(1980/81)을 뛴 적이 있지만 그 외엔 줄곧 세리에A에 있었다.

밀란의 단일 시즌 최악의 성적은 세리에B로 강등됐다가 곧바로 다시 승격했었던 1981/82 시즌에 수립했던 14위였다. 최근 6시즌 동안 밀란이 재정 악화로 인해 흔들리면서 암흑기에 빠졌다는 소리를 듣고 있지만 정작 가장 낮은 순위는 2014/15 시즌에 기록했던 10위였고, 최근 3시즌 동안에는 꾸준하게 6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주요 뉴스  | "​[영상] Goal 50 1위 모드리치 "챔스 4연속 우승 도전할 것""

하지만 이번 시즌은 아직 초반이라고는 하더라도 16위까지 추락했다. 이제 강등권이 눈 앞이다.  그럼에도 밀란 신임 감독 마르코 잠파올로는 피오렌티나 패배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선수들이 부담감을 안고 뛰면서 무너졌다"라면서 변명을 늘어놓을 뿐이었다.

밀란이 사기꾼에 가까운 용홍리 구단주 체제에서 재정적으로 파산 위기에까지 몰릴 때만 하더라도 더 이상 나빠질 일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의 밀란은 바닥을 뚫고 지하로 떨어지고 있다. 이젠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광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