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gio Aguero Manchester City QPR 2012Getty Images

8년 전, 맨시티 ‘극장골’로 44년 만의 우승

[골닷컴] 박병규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역사상 이토록 극적인 우승은 없었다. 8년 전 오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후반 추가 시간에만 2골을 터트리며 챔피언에 올랐다.

2012년 5월 13일 2011/12시즌 EPL 우승 행방을 가르는 마지막 라운드가 열렸다. 유력한 우승 후보는 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였다. 두 팀은 승점 86점으로 동률을 이룬 상황이었지만 맨시티가 골 득실로 앞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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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해당 시즌 흐름은 맨유가 더 좋았다. 맨유는 2010/11시즌 우승 후 리그 2연패를 노리고 있었으며 21라운드부터 12경기 무패(11승 1무)로 승승장구했다. 반면 맨시티는 같은 기간 7승 2무 3패를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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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8연승을 달리던 맨유는 시즌 막판에 조금씩 삐걱거렸다. 33라운드 ‘생존왕’ 위건 애슬레틱전 패배와 35라운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이끌던 에버튼전에서 4-4 무승부를 거두며 연거푸 발목이 잡혔다. 그사이 맨시티는 연승행진으로 흐름을 탔다. 특히 36라운드 맨유와의 정면승부에서 승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팽팽하던 선두 싸움은 결국 최종전에서 가려지게 되었다. 

맨시티는 안방에서 퀸즈파크레인저스(QPR)를 상대하게 되었다. 골키퍼 조하트, 클리쉬, 레스콧, 콤파니, 사발레타 야야 투레, 가레스 베리, 다비드 실바, 테베즈, 나스리, 아구에로를 선발로 내세웠다. 같은 시각 맨유는 선덜랜드와 원정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맨시티의 시작은 좋았다. 전반 39분 사발레타의 선제골로 앞섰다. 그러나 후반 3분과 21분 각각 지브릴 시세와 제이미 맥키에게 실점하며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맨시티는 후반 추가 시간 에딘 제코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우승에는 승점 2점이 모자란 상황이었다. 같은 시각 맨유는 전반 20분 터진 루니의 결승골을 잘 지켜 승리로 경기를 마감했다. 이대로라면 맨유의 우승이었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추가 시간 5분 중 3분 20초가 지났을 때 아구에로가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리며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트렸다. 선덜랜드에서 전화로 실시간 경기 상황을 듣고 있던 맨유 팬들은 좌절하였고 맨유 선수단도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로써 맨시티는 맨유와 똑같이 28승 5무 5패(승점 89점)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8점 앞서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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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1936/37시즌, 1967/68시즌 이후 44년 만에 챔피언에 올랐으며 2008년 셰이크 만수르 인수 후 EPL 첫 우승이자 가장 잊지 못할 우승을 거두었다. 감격에 겨운 팬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내려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후 흐름을 탄 맨시티는 2013/14, 2017/18, 2018/19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강팀으로 올라섰다. 

한편, 이 경기는 한국 시각으로 14일 오전 3시 45분 맨체스터 시티 홈페이지를 통해 재방송된다. 맨시티는 리그가 재개될 때까지 다양한 영상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사진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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