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카를로 안첼로티 신임 감독 체제에서 8경기 6골을 넣으면서 에버턴의 상승세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에버턴이 구디슨 파크 홈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19/20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26라운드에서 3-1로 승리했다. 이에 힘입어 에버턴은 (비록 다른 팀들보다 1경기를 더 치르긴 했으나) 10승 6무 10패 승점 36점과 함께 7위로 올라서면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 첼시(승점 41점)와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사실 에버턴은 15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4승 2무 9패 승점 14점으로 강등권인 18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에 에버턴은 마르코 실바 감독을 경질하고 급하게 선수 시절 팀에서 정신적인 지주로 활약했던 던칸 퍼거슨을 임시 감독으로 임명하기에 이르렀다.
에버턴은 퍼거슨 임시 감독 체제에서 첼시(3-1 승)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1 무), 아스널(0-0 무)로 이어지는 죽음의 일정에서 1승 2무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한숨 돌린 에버턴은 명장 안첼로티를 데려오면서 팀 재건에 나섰다.
이는 주효했다. 에버턴은 안첼로티 체제에서 5승 2무 1패로 승점 17점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안첼로티 부임 이후를 기준으로 따지면 머지사이드 더비 리버풀(8전 전승 승점 24점)에 이어 단독 2위에 해당한다. 맨체스터 시티와 사우샘프턴이 승점 13점으로 에버턴의 뒤를 따르고 있기에 1경기 더 치른 점을 고려하더라도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실바 감독 부임 이전과 이후에 있어 가장 달라진 점은 바로 전술 변화에 있다. 실바는 칼버트-르윈을 최전방 원톱으로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을 고집했다. 반면 퍼거슨 감독을 거쳐 안첼로티에 이르기까지 에버턴은 4-4-2로 전환했다.
이는 주효했다. 4-4-2로 변하면서 에버턴은 두줄 수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실제 에버턴은 실바 감독 체제에서 15경기에 무려 27실점을 헌납했으나 이후 11경기에서 단 11실점 만을 허용하고 있다. 경기당 실점이 0.8골 줄어든 것이다.
게다가 투톱으로 전환하면서 득점력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바 감독 체제에선 15경기 16득점이 전부였으나 이후 11경기에서 18득점을 올리고 있는 에버턴이다. 즉 경기당 득점도 0.63골이 더 상승한 셈이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특히 장신 공격수 칼버트-르윈이 투톱 전술의 수혜자로 급부상했다. 칼버트-르윈은 실바 체제에서 최전방 원톱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면서 지난 시즌까지 포함해 EPL 48경기에 출전해 9골에 그치고 있었다. 출전 시간 대비 득점은 273분당 1골이고, 경기당 슈팅은 1.4회였으며, 슈팅 대비 득점률을 13%에 그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그는 최전방 원톱이라는 중책을 수행했음에도 그리 골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공격수였다. 그가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과 경합하면서 궂은 일을 해주면 이선에서 침투해 들어오는 히샬리송과 길피 시구르드손 같은 선수들이 마무리하는 형태였다(지난 시즌 히샬리송과 시구르드손은 사이 좋게 13골씩을 넣으면서 팀내 최다 골을 기록했다). 즉 그는 최전방에 위치하면서도 단순 미끼에 불과했다.
https://www.buildlineup.com/하지만 투톱으로 전환하면서 히샬리송의 도움을 받으면서 홀로 상대 수비진과 경합을 펼쳐야 한다는 부담이 줄어들자 그의 득점력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그는 실바 경질 이후 11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에버튼의 핵심 공격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출전 시간 대비 득점은 122분당 1골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경기당 슈팅 횟수는 3.6회로 2.5배 이상 늘어났음며, 슈팅 대비 득점률도 20%까지 상승했다.
특히 안첼로티 감독 체제에서 그의 역량이 한층 더 두드러지고 있다. 안첼로티 감독 부임 이후만 놓고 보면 그는 8경기 6골로 117분당 1골(퍼거슨 감독 체제 135분당 1골)을 넣고 있고, 경기당 슈팅 횟수는 무려 3.8회(퍼거슨 체제 3.3회)에 달하고 있다. 실바 감독 시절과는 비교도 하기 힘든 수준이고, 퍼거슨 감독 체제보다도 공격적인 스탯이 더 상승한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안첼로티가 칼버트-르윈에게 공격에 집중하도록 환경을 제공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원래 칼버트-르윈은 페널티 박스 안에선 공중볼 경합을 주로 하고 페널티 박스 바깥으로 상대 수비를 유인하면서 히샬리송과 시구르드손에게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게 주된 임무였다. 하지만 안첼로티는 칼버트-르윈에게 적극적인 공격을 지시하면서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지배력을 높여나갔다.
https://www.buildlineup.com/칼버트-르윈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는 건 세부 기록을 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칼버트-르윈은 실바 감독 체제에서 경기당 평균 20.03회의 경합을 펼쳤고, 퍼거슨 감독 체제에선 경기당 25.33회의 경합을 펼쳐야 했다. 하지만 안첼로티 감독 하에선 경기당 경합 횟수가 16.9회로 줄어들었다.
반면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볼터치 횟수는 실바 감독 하에선 경기당 4.22회(전체 볼터치는 32.28회), 퍼거슨 감독 차제에선 경기당 4.33회(전체 볼터치는 46.67회)가 전부였으나 안첼로티 감독 체제에선 6.02회(전체 볼터치는 36.36회)로 늘어났다. 전체 볼터치 횟수 대비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볼터치 비율 역시 실바 감독 체제(13%)와 퍼거슨 감독 체제(9%)에 비해 안첼로티 감독 체제에서 17%까지 치솟은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칼버트-르윈은 이전보다 궂은 일을 하는 빈도를 줄이면서 공격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득점이 늘어나고 있다. 15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3골에 그쳤으나 이후 11경기에서 8골을 몰아넣으면서 2006/07 시즌 앤디 존슨(32경기 11골) 이후 잉글랜드 선수로는 에버턴에서 단일 시즌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한 칼버트-르윈이다. 이번 팰리스전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리면서 승리의 주역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안첼로티의 남자'로 거듭나고 있는 그가 후반기 에버턴의 성패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안첼로티 부임 이후 EPL 승점 TOP 5
1위 리버풀: 승점 24점
2위 에버턴: 승점 17점
3위 맨시티: 승점 13점
4위 사우샘프턴: 승점 13점
5위 왓포드: 승점 12점
# 칼버트-르윈 감독별 스탯 변화
1. 실바 체제
48경기 9골(273분당 1골)
경기당 슈팅 1.4회(슈팅 대비 득점률 13%)
경기당 볼터치 32.38회(박스 안 볼터치: 4.22회)
전체 볼터치 대비 박스 안 볼터치 비율 13%
경기당 볼 경합 횟수 20.03회
2. 던컨 퍼거슨 체제
3경기 2골(135분당 1골)
경기당 슈팅 3.3회(슈팅 대비 득점률 20%)
경기당 볼터치 46.67회(박스 안 볼터치: 4.33회)
전체 볼터치 대비 박스 안 볼터치 비율 9%
경기당 볼 경합 횟수 25.33회
3. 안첼로티 체제
8경기 6골(117분당 1골)
경기당 슈팅 3.8회(슈팅 대비 득점률 20%)
경기당 볼터치 36.36회(박스 안 볼터치: 6.02회)
전체 볼터치 대비 박스 안 볼터치 비율 17%
경기당 볼 경합 횟수 16.9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