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전북 현대는 추격자의 위치가 낯설다. 4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4라운드에서 강원FC와 3-3으로 비긴 전북은 순식간에 울산과 승점 4점 차가 됐다. 2017, 2018시즌에 5월부터 단 한번도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우승으로 골인했던 전북으로선 시즌 중반을 지난 시점에 지난 2년 간 경험하지 못한 상황을 맞은 것이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임한다”며 강원전 필승을 외쳤지만, 추가시간 포함 마지막 6분을 버티지 못하고 2골 차로 리드하던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다. 최근 강원의 경기력이 대단하지만 우승에 도전하는 팀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과정과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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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리그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운 전북이지만 구멍은 믿었던 수비에서 크게 났다. 16라운드까지 12실점을 기록했던 전북은 이후 24라운드까지 8경기에서도 12실점을 허용했다. 팀의 경기당 실점율이 2배 상승한 것이다.
그 8경기에서 무실점은 한 차례도 없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서울, 제주, 강원을 상대로 총 7실점을 기록했다. 서울전에서는 4골을 퍼부으며 2실점에도 승리할 수 있었지만 제주, 강원전에서는 각각 2골, 3골을 넣고도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전북은 전임 최강희 감독이 만든 ‘닥공’이라는 수식어가 주는 강렬한 공격 축구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와 동시에 단단한 수비도 일품인 팀이었다. 외국인 공격수들까지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고, 압박을 펼치는 장면은 전북 수비를 상징하는 모습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모두 경기당 0점대 실점율을 기록한 팀이 이제 경기당 1점대가 됐다. 모라이스 감독은 제주전에서 나타난 수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강원전에는 양 측면을 수비적으로 운용했다. 왼쪽에는 제주전에서 결정적 실수를 범한 김진수 대신 이주용을 넣었고, 이용보다 수비력이 더 좋다는 평가를 받는 최철순이 오른쪽에 섰다. 하지만 강원의 적극적인 공격에 조직적 대응이 아닌 1대1 수비를 하다 자주 공략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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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이스 감독은 경기 막판 집중력도 지적했다. 무더위로 인한 체력 소모가 영향도 미치지만, 선수들이 미리 판단을 하고 수비 상황에서 자멸한다는 것이었다. 강원전에서는 추가시간 종료를 앞두고 손준호가 상대의 차징을 스스로 판단했다가 그 뒤 대응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말았다. “VAR은 결국 공이 아웃돼야 할 수 있다. 공이 나가기 전까지 수비에만 집중하라고 강조했는데 잘 안 됐다”라는 게 모라이스 감독의 얘기였다.
강원전이 끝난 뒤 수비의 중심인 홍정호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세밀하게 들어오는 상대의 패턴에 대해서는 분석을 하고 들어왔다. 알고도 당했다는 점에서 많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이 지적한 집중력의 문제도 있고, 우리 스스로가 실점이 반복되면서 자신감이 떨어진 부분도 있다. 중앙에서 잡아줘야 하는 나부터 반성을 한다. 8월부터는 경기 간격이 여유가 있는 만큼 잘 준비하겠다”라며 수비 밸런스 회복이 울산을 추격하기 위한 열쇠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