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측면 공격수 리야드 마레즈가 2019/20 시즌 들어 연신 맹활약을 펼치면서 안 그래도 강한 공격진에 한층 더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다.
맨시티가 구디슨 파크 원정에서 열린 2019/20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7라운드에서 3-1 승리를 거두었다. 이와 함께 맨시티는 7라운드 기준 무려 27골(경기당 3.9골)을 넣는 속칭 미친 득점력을 자랑하면서 리버풀의 뒤를 이어 EPL 2위를 달리고 있다.
참고로 7라운드 기준 27득점은 잉글랜드 1부 리그 역사상 1894/95 시즌 에버턴과 함께 최다 골에 해당한다. 현대 축구에선 찾아보기 힘든 가히 경이적인 득점력이 아닐 수 없다.
많은 맨시티 공격 자원들이 이 경기를 통해 새로운 기록들을 써내려 나갔다. 먼저 24분경 선제골을 넣은 공격수 가브리엘 제수스는 최근 맨시티와 브라질 대표팀에서 선발 출전한 21경기에서 22골을 넣었다. 특히 맨시티에서는 최근 선발 출전 6경기 연속 골을 넣고 있는 제수스이다.
제수스의 골을 어시스트한 선수는 다름 아닌 맨시티 에이스 케빈 데 브라위너였다. 데 브라위너는 이 경기에서도 전매특허와도 같은 감아들어가는 크로스로 도움을 추가하면서 EPL 7경기에서 8도움을 올리며 경기당 하나가 넘는 도움 수치를 자랑하고 있다.
맨시티 돌격대장 라힘 스털링은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골을 넣으며 3-1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골은 스털링 개인에게 있어 프로 통산 100호 골이었기에 한층 의미가 있는 골이었다(리버풀 소속으로 23골, 맨시티 소속으로 77골).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스털링을 대신해 교체 출전한 맨시티 베테랑 플레이메이커 다비드 실바를 승리를 추가하면서 EPL 역대 최단 경기 200승(289경기)이라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렇듯 맨시티는 많은 선수들이 준수한 경기력을 자랑하면서 새로운 기록들을 세워나갔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에버턴전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데 브라위너도, 스털링도 아닌 마레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마레즈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아가면서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을 통해 에버턴 골문을 위협했다(상대 골키퍼 선방). 이어서 마레즈는 전반 11분경 상대 수비 뒤로 감아들어가는 환상적인 왼발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연결했으나 동료 미드필더 일카이 귄도간의 골문 앞 논스톱 슈팅이 골대를 맞는 불운이 있었다. 마레즈는 다시 12분경 데 브라위너의 전진 패스를 받아 각도가 없는 곳에서 과감한 슈팅을 가져갔으나 이 역시 발을 쭉 뻗은 조던 픽포드 골키퍼의 선방에 저지됐다.
주요 뉴스 | "[영상] 피구, "음바페는 호날두, 호나우두의 10대 때와 동급""
맨시티 선제골의 기점 역시 마레즈가 제공한 것이었다. 마레즈가 센스 있는 돌파로 상대 선수 한 명을 제치고선 우측면을 볼을 몰고 가면서 상대 수비 두 명을 유인하다 패스를 내주었다. 이를 데 브라위너가 대각선 크로스로 올린 걸 먼 포스트로 쇄도해 들어가던 제수스가 다이빙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24분).
선제골의 기쁨도 잠시, 맨시티는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페르난지뉴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 과정에서 에버턴 최전방 공격수 도미닉 칼버트-르윈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33분). 결국 전반전은 1-1로 마무리됐다.
주요 뉴스 | "[영상] Goal 50 1위 모드리치 "챔스 4연속 우승 도전할 것""
하지만 팽팽한 승부의 균형추를 깬 건 다름 아닌 마레즈였다. 마레즈는 후반 25분경 상대 수비벽 옆을 감아 들어가는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마지막 스털링의 골에도 마레즈의 패스가 기점으로 작용했다. 마레즈가 측면에서 좌우로 흔들다가 패스를 내준 걸 교체 출전한 맨시티 베테랑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다. 이를 픽포드 골키퍼가 발로 선방했으나 스털링의 논스톱 슈팅이 골대 맞고선 골 라인을 넘어가면서 골로 연결됐다.
이 경기에서 마레즈는 양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슈팅을 시도해 모두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정교한 슈팅력을 자랑했다.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역시 5회로 최다였고, 드리블 돌파 역시 2회를 성공하면서 공격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참고로 5번의 유효 슈팅과 5번의 키패스를 한 경기에서 동시에 달성한 건 이번 시즌 EPL 전체 선수들 중 마레즈가 처음 있는 일이다.
2015/16 시즌 동화와도 같은 레스터 시티의 우승을 이끌면서 PFA 올해의 선수에 당당히 뽑혔던 마레즈는 지난 시즌, 6000만 파운드(한화 약 886억)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와 함께 맨시티로 이적해왔다. 하지만 정작 맨시티에서 스털링과 베르나르두 실바, 르로이 사네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 주로 벤치에서 대기하면서 기대 이하의 시즌을 보낸 마레즈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마레즈는 웨스트 햄과의 개막전서부터 2도움을 올리는 등 연신 맹활약을 펼치면서 마침내 레스터 시절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선발 출전한 공식 대회 5경기에서 3골 4도움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선발 출전한 3경기 연속 골을 넣고 있는 마레즈이다. 마레즈까지 터진다면 맨시티의 공격이 한층 파괴력을 더하게 되는 건 자명한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