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좌우 풀백들의 환상적인 활약에 힘입어 우니온 베를린을 2-0으로 꺾고 7연승 및 16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지난 2달간 코로나19로 중단됐던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가 재개됐다. '독일 최강' 바이에른은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트레라이 원정에서 열린 승격팀 우니온 베를린과의 분데스리가 26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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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달 간의 공백이 있었던 건 분명한 사실이다. 이로 인해 경기 내용면에선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특히 원래 포지션은 측면 수비수이지만 수비진 줄부상 문제로 센터백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다비드 알라바가 우니온 베를린 원톱 공격수 안소니 우자와의 공중볼 싸움에서 밀리는 문제를 노출했다. 우자는 이 경기에서 출전 선수들 중 최다에 해당하는 5회의 공중볼을 획득하면서 알라바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알라바의 센터백 파트너인 제롬 보아텡도 이전 경기들과 비교해 안정감이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우니온 베를린은 경기 시작하고 5분 남짓한 사이에 슈팅 2회를 가져가면서 바이에른의 골문을 위협했다. 먼저 4분경 우자가 알라바와의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헤딩으로 떨구어준 걸 그리샤 프뢰멜이 받아서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으로 연결한 걸 마리우스 뷜터가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바이에른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가 막아냈다. 이어서 6분경 우니온 베를린 센터백 플로리안 휘브너의 롱패스를 우자가 받아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는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게다가 공격 면에서도 왼쪽 측면 공격수 세르지 그나브리의 경기 감각이 상당히 떨어지는 모양새이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레온 고레츠카 역시 기회들을 놓치는 모습을 연출했다. 결국 고레츠카는 가장 먼저 킹슬리 코망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토마스 뮐러를 제외한 나머지 2선 공격 자원들이 부진하다 보니 최전방 원톱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고립될 수 밖에 없었다. 전반 종료 5분을 남기고 레반도프스키가 페널티 킥으로 선제골을 넣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공격이 다소 답답하게 이루어지던 바이에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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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이에른의 답답한 공격에 속칭 혈을 뚫어준 건 다름 아닌 좌우 측면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와 벤자맹 파바르였다. 이 둘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세하면서 공격진의 부진을 대체해주었다.
먼저 알폰소는 장기인 빠른 스피드를 백분 살려 상대 측면을 파괴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알폰소는 전반전에만 바이에른 선수들 중 최다에 해당하는 20회의 전력 질주와 최고 속도에 해당하는 33.83km/h를 기록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후반전 들어 한층 더 기어를 끌어올리면서 34.98km/h의 순간 최고 속도를 자랑했다. 전후반 총 전력질주 횟수는 36회에 달했다.
알폰소는 4회의 드리블을 시도해 2회를 성공시켰고, 출전 선수들 중 최다에 해당하는 키패스 3회를 기록하면서 찬스 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특히 22분경 알폰소는 상대 뒷공간을 침투해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으나 몸을 날린 상대 골키퍼 손끝에 스치는 바람에 방향이 바뀌면서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오던 레반도프스키의 뒷발에 맞고 뒤로 흘러나가는 아쉬움이 있었다. 후반 33분경에도 알폰소는 도움을 추가할 수 있었으나 그나브리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히는 바람에 무산되고 말았다.
알폰소의 활약상도 좋았으나 이 경기의 히어로는 다름 아닌 파바르였다. 전반 추가 시간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옆그물을 강하게 때리면서 위협적인 슈팅 감각을 자랑한 그는 후반 10분경에도 요슈아 킴미히의 코너킥을 골문 앞 헤딩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가고 말았다. 하지만 경기 종료 10분(후반 35분)을 남기고 3번째 얻은 찬스에서 그는 이번엔 킴미히의 코너킥을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골문에 꽂아넣으며 2-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파바르는 이 경기에서 그나브리(슈팅 4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슈팅 3회를 기록했다. 공중볼 획득도 3회로 바이에른 선수들 중에선 가장 많았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파바르는 바이에른 선수들 중 최다에 해당하는 태클 3회와 가로채기 3회를 기록했고, 걷어내기 1회와 슈팅 차단 1회도 추가하면서 수비적으로 높은 공헌도를 보여주었다. 당연히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Whoscored' 평점에선 8.91점으로 이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이렇듯 바이에른은 좌우 풀백 알폰소와 파바르의 활약 덕에 2개월의 공백 속에서도 우니온 베를린을 2-0으로 꺾고 최근 공식 대회 7연승 포함 16경기 15승 1무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바이에른은 한스-디터 플릭 감독 체제에서 분데스리가 역대 최소 경기 50득점(16경기) 신기록을 수립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경기당 3.1골에 달한다.
현대 축구에서 측면 수비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건 2015/16 시즌부터 2017/18 시즌까지 챔피언스 리그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레알 마드리드(마르셀루와 다니 카르바할 좌우 풀백)와 2018/19 시즌 챔피언스 리그 우승팀 리버풀(앤디 로버트슨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좌우 풀백)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어쩌면 이번 시즌 바이에른 성공의 키를 잡고 있는 건 알폰소와 파바르 좌우 풀백 듀오일 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