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샬케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던 마크 우트가 고향 쾰른으로 임대를 와서 전경기 공격포인트(6경기 3골 4도움)를 올리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팀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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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이 벤텔러 아레나 원정에서 열린 파더보른과의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 25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쾰른은 3연승 신바람 행진을 달리는 데 성공했다.
승리의 주역은 다름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 우트였다. 우트는 27분경 플로리안 카인츠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하면서 수비수 호르헤 메레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어서 36분경, 드리블로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치고선 패스를 내주면서 주장 요나스 헥토어의 결승골을 도왔다. 쾰른은 73분경, 파더보른 공격수 데니스 스르베니에게 실점을 허용했으나 우트의 2도움 덕에 2-1로 승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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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은 14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최하위로 추락해 있었다. 그나마 전반기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긴 했으나 여전히 전반기를 끝낸 시점 쾰른의 순위는 잔류 마지노선인 15위에 위치하고 있었고, 강등권인 16위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와의 승점 차가 단 2점에 불과했다.
이에 쾰른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샬케 공격수 우트와 볼프스부르크 신예 미드필더 엘비스 렉스베차이, 그리고 퀸스 파크 레인저스 수비수 토니 라이스트너를 영입하면서 공격 전반에 대한 보강을 단행했다.
특히 우트는 비록 샬케에서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으나 쾰른에서 태어나고 자란 유스 출신으로 호펜하임에서 스타덤에 오르면서 독일 대표팀에도 승선했던 공격수였다. 당연히 7년 6개월 만에 쾰른으로 돌아온 우트에 대한 기대감이 그 누구보다도 높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높은 기대에 그는 100% 이상 부응했다. 볼프스부르크와의 후반기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3-1 승리를 이끈 그는 이어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19라운드 경기에서 비록 팀은 패했으나 복귀골을 넣으면서 쾰른 팬들에게 유일한 위안을 선사해 주었다. 프라이부르크와의 20라운드 경기에서도 도움을 올리면서 4-0 승리에 기여했고, 21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라인 더비가 폭풍 시아라의 여파로 연기된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과의 22라운드와 헤르타 베를린과의 23라운드에 연속 골을 넣으면서 절정에 오른 득점 감각을 자랑했다. 지난 주말, 원 소속팀인 샬케와의 24라운드 경기에선 임대 조항으로 인해 출전할 수 없었던 그는 파더보른전에서 홀로 2도움을 올리면서 2-1 승리를 견인했다.
이렇듯 그는 후반기 6경기에서 모두 공격포인트(골+도움)를 올리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우트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쾰른은 최전방 공격수 욘 코르도바(후반기 6골 1도움)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플로리안 카인츠(후반기 2골 4도움), 그리고 이스마일 야콥스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우트의 활약 속에서 쾰른은 후반기 상승세를 타면서 강등 위기에서 중위권인 1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폭풍 시아라로 연기된 묀헨글라드바흐전까지 승리한다면 7위까지 순위가 올라가게 된다. 강등을 걱정하던 위치에서 이제 내심 유로파 리그 진출권 획득을 노려볼 수 있는 팀으로 급부상했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7경기 5승 2패 승점 15점으로 바이에른(승점 19점)과 도르트문트(승점 18점),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16점)에 이어 4위고, 후반기 팀 득점은 19골로 3위(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가 팀득점 25골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쾰른이다. 후반기 시작하고 7경기 성적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이는 1989년 4승 3무 승점 15점 이후 31년 만에 구단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에 해당한다.
그는 1년 6개월 동안 샬케에서 분데스리가 28경기에 출전해 단 2골에 그치면서 애물단지로 자리잡고 있었다. 당연히 독일 대표팀에서 밀려났고, 일반 축구 팬들의 기억 속에서도 사라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쾰른에서 부활에 성공하면서 선수 본인은 물론 고향 팀 성적에도 크게 기여하면서 상부상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곁에는 쾰른 2군 시절 동거동락했던 주장 헥토어를 비롯해 티모 호른, 지몬 테로데, 크리스티안 클레멘스 같은 선수들이 있다. 선수도 고향에 돌아와서 행복하고, 팀 역시 성적을 올리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현재 그의 임대에는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하기에 우트는 쾰른 완전 이적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고 있으나 독일 타블로이드 '빌트'지는 쾰른이 1000만 유로의 이적료로 우트 영입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고향 만큼 좋은 곳은 없다.
우트 "이제 후반기 초반에 불과하다 보니 내 거취에 대해 아직 얘기하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그저 난 단지 지금 당장 뛰고 싶을 뿐이다. 정말 모든 일들이 너무 잘 되어가고 있고, 그라운드 위에서 많은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