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대승' 레버쿠젠, 챔피언스 리그 진출 자격 입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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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 헤르타 원정 5-1 대승. 18승 4무 12패 승점 58점으로 묀헨글라드바흐와 볼프스부르크(승점 55점) 제치고 4위 등극. 하버츠, 17골로 분데스리가 역대 10대 선수 최다 골 기록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엘 레버쿠젠이 헤르타 베를린을 5-1로 대파하면서 분데스리가 4위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남은 챔피언스 리그 티켓 한 장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도 이제 모두 막을 내렸다. 시즌 내내 치열하게 전개됐던 분데스리가 4위의 주인공도 정해졌다. 바로 레버쿠젠이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 원정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34라운드 최종전에서 헤르타를 5-1로 대파하면서 4위로 마지막 남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 경기에서 레버쿠젠은 지난 뉘른베르크와의 30라운드 이후부터 고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비대칭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루카스 알라리오가 최전방에 배치된 가운데 율리안 브란트와 카이 하버츠가 이선에서 공격 지원에 나섰다. 케빈 폴란트와 미첼 바이저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고, 샤를레스 아랑기스와 율리안 바움가르틀링거가 허리 라인을 구축했다. 스벤 벤더를 중심으로 웬델과 요나단 타가 스리백을 형성했으며, 루카스 흐라데키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Bayer Leverkusen Starting vs Hertha Berlin

레버쿠젠은 이 경기를 앞두고 4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 승점 55점으로 동률인 가운데 골득실에서 2골 차로 열세를 보이고 있었다(묀헨글라드바흐 골득실 +15, 레버쿠젠 +13). 즉 레버쿠젠이 자력으로 4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선 무조건적인 다득점 승리가 필수였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레버쿠젠은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9분경 브란트의 코너킥을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낸 걸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웬델이 강력한 왼발 논스톱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서 26분경 다시 한 번 브란트의 코너킥을 스벤 벤더가 헤딩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이번에도 헤르타 골키퍼 토마스 크라프트가 선방한 걸 헤르타 수비수 카림 레키크가 걷어냈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곧바로 이어진 공격 찬스에서 팀이 애지중지 키우는 '신성' 하버츠가 뒤에서 넘어오는 타의 롱패스를 왼발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선제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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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도 잠시, 레버쿠젠은 33분경,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헤르타 왼쪽 측면 수비수 마르빈 플라텐하르트의 롱스로인을 영리하게 돌아서면서 받아낸 베테랑 공격수 베다드 이비세비치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헤르타 에이스 온드레이 두다가 헤딩슈팅으로 연결한 걸 골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발렌티노 라자로가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하지만 레버쿠젠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8분경, 웬델의 스루 패스를 알라리오가 받아선 상대 수비수의 방해에도 각도를 좁히고 나온 크라프트 골키퍼보다 반박자 빠른 슬라이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레버쿠젠은 2-1 리드를 잡은 채 전반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게다가 레버쿠젠 입장에서 다행인 점이 있었다면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놓고 경쟁 중에 있었던 묀헨글라드바흐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홈경기에서 0-1로 지고 있었고, 승점 1점 차로 레버쿠젠을 바짝 추격하고 있었던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역시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 0-1로 지고 있었다는 데에 있다. 즉 이 시점까지만 놓고 보면 무승부를 거두더라도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었던 레버쿠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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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장 소식에 여유를 찾은 레버쿠젠 선수들은 조급하게 공격 일변도로 나섰던 전반전과 달리 후반 들어 차근차근 경기를 만들어나갔다. 이는 결과적으로 대량 득점으로 이어졌다. 슈팅 횟수 자체는 전반전에 비해 줄어들었으나 더 효율적이었다(전반전 슈팅 8회, 후반전 5회).

먼저 후반 9분경, 바이저의 센스 있는 로빙 패스를 아랑기스가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으로 연결한 걸 브란트가 논스톱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이어서 후반 26분경, 바이저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 파비안 루스텐베르거가 헤딩으로 걷어낸 걸 폴란트가 지체없이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알라리오가 트래핑으로 띄우고선 헤딩 슈팅으로 골을 추가했다. 마지막으로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브란트가 몰고 가다 패스를 찔러준 걸 하버츠가 측면으로 내주었고, 후반 교체 출전한 주장 라스 벤더의 땅볼 크로스를 알라리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5-1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물론 레버쿠젠의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획득에 있어서 도르트문트의 도움이 아주 조금은 작용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5-1 대승을 거두면서 설령 도르트문트가 묀헨글라드바흐에게 패했더라도 3골 차 이상으로 대패하지 않는 이상 골득실 내지는 다득점에서 묀헨글라드바흐에게 우위를 점했을 것이다. 즉 사실상 자력으로 챔피언스 리그 티켓을 쟁취해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중에서도 하버츠는 선제골을 넣으면서 최근 4경기 연속 골 포함 7경기에서 7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17골로 전체 득점 공동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더 놀라운 건 17골은 분데스리가 역대를 따져보더라도 십대 선수(하버츠 만 19세)로는 한 시즌 최다 골에 해당한다는 데에 있다. 게르트 뮐러와 같은 전설적인 공격수들도 하버츠와 같은 나이대에는 그만큼 골을 넣지 못했다.

게다가 하버츠의 17골 중 9골이 선제골이었다. 이는 2016/17 시즌 당시 도르트문트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이후 최다 선제골에 해당한다. 참고로 그 때의 오바메양은 31골로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던 오바메양이었다.

알라리오 역시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 레버쿠젠 소속으로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감격을 맞이했다. 그는 30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백업에 그치면서 이적설에 이름을 오르내렸으나 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 5골을 넣으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무엇보다도 레버쿠젠이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획득하면서 이적설에 이름을 오르내리던 핵심 미드필더 브란트의 잔류 가능성이 일정 부분 발생했다는 데에 있다. 실제 루디 푈러 레버쿠젠 총괄 단장은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브란트 잔류와 관련한 질문에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난 그가 레버쿠젠에서 상당히 편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페터 보슈 감독이 그를 재발견시켜주었다. 내 생각에 그는 앞으로 7~8일 이내에 거취를 결정할 것이다"라며 자신있게 답했다.

레버쿠젠은 전반기만 하더라도 7승 3무 7패 승점 24점(골득실 -3)에 그치면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은 고사하고 유로파 리그 진출권 획득조차 쉽지 않은 상태였다. 당연히 레버쿠젠이 자랑하는 하버츠와 브란트, 타 같은 어린 재능들이 이적설에 이름을 오르내렸다.

하지만 겨울 휴식기에 보슈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레버쿠젠은 후반기 11승 1무 5패 승점 34점(골득실 +20)을 획득하면서 극적으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미 지난 시즌부터 어린 선수들로 리빌딩에 성공한 레버쿠젠인 만큼 주축 선수들을 지켜낸다면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된다. 레버쿠젠이 다시 챔피언스 리그로 돌아온다!


# 2018/19 분데스리가 득점 TOP 5

1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22골
2위 파코 알카세르(도르트문트): 18골
3위 카이 하버츠(레버쿠젠): 17골
3위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 17골
3위 루카 요비치(프랑크푸르트): 17골
3위 안드레이 크라마리치(호펜하임): 17골
3위 보우트 벡호르스트(볼프스부르크): 17골


# 2018/19 분데스리가 도움 TOP 5

1위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 14도움
2위 요슈아 킴미히(바이에른): 13도움
3위 율리안 브란트(레버쿠젠): 11도움
4위 토르강 아자르(묀헨글라드바흐): 10도움
4위 필리 코스티치(프랑크푸르트): 10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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