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포드 시티살포드 시티

5년 만에 '8부->4부' 살포드가 주는 메시지 [이성모의 어시스트+]

5년 만에 4번의 승격. 8부 리그에서 4부 리그행. 살포드 시티의 이야기와 그것이 보여주는 시사점. 

[골닷컴, 이성모 칼럼니스트] 이성모 칼럼니스트 = 바야흐로 2018/19시즌의 종착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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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 시기가 되면 각종 대회의 우승자가 누구냐는 것만큼이나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이 새 시즌에 승격하는 팀, 강등 당하는 팀의 소식이다. 이번 시즌 EPL을 기준으로 노리치 시티와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승격이 확정됐고 아스톤 빌라, 더비, 리즈, 웨스트 브롬이 남은 한 장의 승격권을 가지고 플레이오프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리고 여기,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또 하나의 '승격팀'이 있다. 1, 2부 클럽이 아니기에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팀은 아닐지 몰라도 지난 5년 사이에 4번 승격하며 8부 리그에서 4부 리그까지 초고속 승격을 통한 '풋볼리그' 진입(잉글랜드에서는 4부 리그를 기 준으로 그 이하 : 5부 리그 아래는 '논리그'라고 부른다) 한 살포드 시티가 그 주인공이다. 

4년 사이에 8부 리그에서 4부 리그로 승격했다고 하면 쉽게 '기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살포드 시티의 경우는 단순한 기적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다른 구석이 있다. 이번 칼럼은 그 살포드 시티의 성공과 그것이 축구계에 주는 메시지에 대해 다룬다. 

1. 살포드 시티는 어떤 팀? 

우선 가장 먼저 살포드 시티라는 팀이 과연 어떤 팀인지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자. 

'살포드'(Salford)는 맨체스터의 한 지역 명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를 직관하기 위해 맨체스터를 방문한 팬들은 한 번쯤 지나가다가 본 적이 있을 수도 있는 그런 지명이다. 살포드 시티가 연고로 하는 지역 그 자체가 '예고'해주듯, 이 팀이 대중적인 관심을 받게 된 데는 맨체스터 출신의 스타 선수들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2014년 3월, 퍼거슨 감독의 유명한 'class of 92'(1992년을 전후로 맨유를 통해 스타로 성장한 선수들을 통합해 부르는 표현)의 멤버였던 게리 네빌, 필 네빌,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니키 버트 다섯 레전드가 살포드 시티를 인수하며 공동 구단주의 형태로 취임한다는 뉴스가 전해졌고(사업 파트너 피터 림도 4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베컴도 지분을 인수하며 참가했다), 이후 영국 BBC를 통해 이들이 공동 구단주로서 이사회의 역할을 하는 모습이 드라마의 형태로방영되면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결과, 2014년 당시 1,000명을 넘기지 못했던 구단 서포터의 규모가 5,000명으로 늘어나는 등 팀 자체의 규모와 선수단의 퀄리티 등이 모든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하게 됐고 결국 2019년 5월 살포드 시티의 4부 리그 승격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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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살포드 시티의 세가지 성공 요소 

언뜻 보면 '기적'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성공이지만, 위와 같은 전후상황을 알고 나면 살포드 시티의 성공은 '기적'이라는 표현 보다는 철저한 계획과 투자가 현실로 '실현'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그리고 그 살포스 시티의 성공 요인이 무엇이었느냐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살포드 시티의 성공 요인은 크게 세가지다. 확실한 구단 이사진의 역할, 과감한 투자, 그리고 그로 인해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낸 것이다. 

우선 앞서 설명한대로 전 동료들이 공동 구단주(혹은 이사진)의 역할을 맡아서 이사진 간에 갈등과 반목 없이 하나의 방향으로 팀을 이끌 수 있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물론 구단 규모의 차이는 막대하더라도, 이는 이 레전드들의 출신 팀인 맨유가 지난 수년간 구단주 혹은 이사진들이 과연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이들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게리 네빌은 현재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영국에서 가장 활발히 해설가로 활동하는 와중에도 항시 살포드 시티에 대한 소식을 대중들과 공유하며 살포드 시티라는 하부 리그 팀이 대중적 관심을 받게 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사실상 5부 리그 이하의 '논리그' 클럽들이 대부분 대중적인 지지보다는 충성스러운 로컬 팬들의 지지를 받는다는 점과 비교할 때, 논리그 클럽이 이렇게 전국적인 지지를 받은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전원이 성공한 축구 선수이자 비즈니스 파트너인 피터 림까지 가세한 이사진에서 살포드 시티라는 구단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한 것 역시 살포드 시티가 5년 사이에 4회 승격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됐다. 단, 이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살펴볼 것처럼 일부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3. 비판 요소와 긍정적 의의 

살포드 시티의 급격한 성공 뒤에 레전드 출신 스타들의 활약, 그에 더해 하부 리그 클럽들의 기준에서 보기엔 막대한 투자가 작용하자 일부 살포드 시티의 성공에 대해 '돈으로 산 성공'이 아닌가 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축구팀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단이고, 좋은 선수단을 꾸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잉글랜드 하부 리그 클럽들 중 다수가 재정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맨유 레전드들이 갑자기 나타나 하나의 클럽을 흡사 '신데렐라'처럼 성공시킨 것에 대해 반감을 보이는 팬들도 분명히 존재하며 이는 모두의 의견이 엇갈릴 수 있는 '의견'의 영역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 요소에도 불구하고 살포드 시티의 성공은 그것이 성공하는 바와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요소가 더 많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우선, 사실상 잉글랜드의 팬들이 5부 리그 이하의 '논리그'에는 지역 로컬팀에 대한 지지 외에는 크게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5년 만에 4부 리그로 진입한 살포드 시티의 성공은 논리그 축구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것 자체에 큰 의의가 있다. 그 뿐 아니라 살포드 시티의 존재는 당장 다음 시즌부터 4부 리그 자체에도 관심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 

또, 앞서 정리한 성공요소가 결합된다면, 이후 '또 다른 살포드 시티'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논리그 클럽들에 희망을 안겨주는 행보였다는 점에도 긍정적 의의가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떠나서 필자가 생각하는 살포드 시티의 성공이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살포드 시티가 축구계에서 하나의 팀이 새롭게 성공을 거두고 대중적 관심을 받는 팀으로 떠오르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라는 아주 정확한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분명한 비전과 계획을 가진 구단주와 이사진, 그리고 그에 수반되는 확실한 투자, 그리고 나름의 방법으로(살포드의 경우는 스타 출신 구단주들의 소셜미디어 + BBC등의 방송)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새로운 '스타 클럽'을 만들어내는 필요 요소이고, 그것이 단순히 그 클럽 뿐 아니라 리그 전체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살포드 시티가 보여준 것이다. 

살포드 시티는 다음 시즌을 4부 리그에서 시작한다. 향후 살포드 시티가 얼마나 더 나아갈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볼만한 대목이다. 

사진=살포드 시티 트위터, 게리 네빌 트위터 

골닷컴 이성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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