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e Rebic, AC MilanGetty

'5경기 5골' 레비치, 밀란의 새로운 해결사 될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안테 레비치가 최근 5경기 5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AC 밀란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밀란이 산 시로 홈에서 열린 토리노와의 2019/20 시즌 세리에A 24라운드에서 1-0 신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밀란은 최근 세리에A 6경기에서 4승 1무 1패의 호성적을 올리면서 12위에서 8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코파 이탈리아까지 포함하면 9경기에서 6승 2무 1패를 기록하고 있는 밀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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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상승세의 중심엔 다름 아닌 이브라히모비치가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밀란 입단 이후 세리에A 5경기에 출전해 4승 1패에 기여했다(코파 이탈리아 포함 7경기 출전 5승 1무 1패). 공격 포인트 자체는 5경기에서 2골 1도움(코파 이탈리아 포함 7경기 3골 1도움)으로 이브라히모비치의 명성 대비 다소 떨어진다고 볼 수 있지만 경기 전반에 끼친 그의 영향력은 단순한 공격 포인트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그가 최전방에서 버티고 있기에 다른 선수들이 한결 편하게 공격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그는 경기당 6.5회의 공중볼을 획득하면서 제공권을 장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전체 리그 경기에서 절반 이상 출전한 선수들 중 최다 공중볼 획득을 기록한 선수는 파르마 장신 공격수 안드레아스 코르넬리우스로 경기당 4.2회이다. 즉 이브라히모비치가 최소 출전 기준을 충족시키면 해당 부문 1위로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이브라히모비치가 아무리 궂은 일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마무리를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결국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이다. 여기서 마무리해주는 선수가 바로 레비치이다.

여름 이적시장 데드라인에서 안드레 실바와의 맞교환을 통해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밀란으로 임대를 온 그는 전반기만 하더라도 사실상 전력 외 취급을 받았다. 특별한 부상이 없었음에도 전체 시즌 38라운드에 있어 정확하게 반환점에 해당하는 19라운드까지 그의 세리에A 출전 수는 8경기가 전부였고, 그마저도 총 출전 시간은 179분 밖에 되지 않았다. 풀타임 출전 시간으로 따지면 2경기에 출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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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브라히모비치가 가세하면서 그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지기 시작했다. 우디네세와의 20라운드에서 밀란이 0-1로 지고 있는 시점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출전한 그는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 천금같은 결승골을 넣으며 3-2 역전승의 주역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어서 그는 21라운드 브레시아 원정에서도 58분경 교체 출전해 71분경 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견인했다.

2경기 연속 교체로 골을 넣으면서 맹활약을 펼치자 더 이상 스테파노 피올리 밀란 감독도 그를 외면할 수 없었다. 토리노와의 코파 이탈리아 8강전에서 선발 출전한 그는 자코모 보나벤투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4-3 승리에 기여했다. 비록 엘라스 베로나와의 22라운드 경기에선 무득점에 그쳤으나 유벤투스와의 코파 이탈리아 준결승 1차전에서 선제골(1-1 무)을 넣은 데 이어 인테르와의 23라운드 밀라노 더비에서도 선제골(2-4 패)을 넣으며 절정에 오른 기량을 과시한 레비치이다.

이번 토리노전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25분경 카스티예호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가며 천금같은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결국 밀란은 레비치의 골 덕에 1-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렇듯 레비치는 최근 연이어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밀란의 새로운 해결사로 등극하고 있다. 공식 대회 3경기 연속 골을 포함해 7경기에서 6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레비치이다. 세리에A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5경기에서 5골을 넣고 있다.

이와 함께 밀란의 공격은 이브라히모비치를 중심으로 레비치와 카스티예호로 공격 삼각편대를 이루면서 완성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공중볼 경합을 해주고 키핑을 하면서 상대 수비들을 끌어들이면 카스티예호가 측면을 파고 들어 크로스를 올리고 레비치가 마무리짓는 형태이다.

다만 최근 그의 득점 행진에는 한 가지 맹점이 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가세한 이후 그가 출전한 공식 대회 9경기 중 교체로 1분 출전에 그친 칼리아리전을 제외하면 8경기에서 레비치가 공격포인트(골+도움)를 기록하지 못한 건 SPAL과의 코파 이탈리아 16강전과 엘라스 베로나와의 22라운, 이렇게 2경기 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이 2경기는 모두 이브라히모비치가 결장한 경기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그는 현 시점까지 이브라히모비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수혜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물론 이것만으로도 제몫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선 이브라히모비치 없이도 살아남는 법을 깨우쳐야 한다. 이브라히모비치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할 예정인 유벤투스와의 코파 이탈리아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3월 4일 예정)가 그에게 있어선 밀란의 진정한 해결사로 떠오를 수 있을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Zlatan Ibrahimovic & Ante Rebic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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