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연속 벤치 출발한 뮐러는 지금 불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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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가 다섯 경기 연속 벤치에서 출발했고, 코바치 감독은 그를 '부상자 대체자'로 정의했다

[골닷컴] 정재은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자동으로 그려지는 얼굴들이 있다. 최고 득점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1)는 물론이고 필립 람, 아르옌 로번 등 ‘레전드’들도 여전히 생생하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은 바로 토마스 뮐러(30)다. 그런 그가 최근 다섯 경기 연속 벤치에 앉았다. 프로 첫 시즌(2008-09)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토마스 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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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는 바이에른의 원클럽맨 길을 걷고 있다. 바이에른 유소년 클럽에서 7년 동안 뛰었다. 유소년팀에서 두 번째 시즌 만에 26경기 18골을 넣는 등 특출난 재능을 보였다. 2008년 그는 만 18세 나이에 분데스리가에서 데뷔했다. 2009-10시즌에는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이후 쭉 바이에른에서 뛰는 중이다. 쟁쟁한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아도 그는 지금까지 바이에른만 택했다. 

바이에른과 마이스터샬레(Meisterschale)를 8회 들어 올렸고 포칼 5회 우승을 기록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도 함께했다.  FIFA 클럽 월드컵, 독일 슈퍼컵, UEFA 슈퍼컵 등 각종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바이에른에서 영광의 순간을 늘 함께 누렸다. 그러니 충성심이 강하고 팀에 애정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런 뮐러의 입지가 요즘 조금 초라해 보인다. 지도자들에게 선택 1순위였던 뮐러가 요즘은 2, 3순위로 밀려났다. 가장 큰 이유는 필리페 쿠티뉴(27)의 등장이다. 올여름 바이에른에 합류한 쿠티뉴는 레반도프스키 뒤에 서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뛰고 있다. 벌써 데뷔골도 넣었다. 레반도프스키는 그와의 호흡에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쿠티뉴는 공격에 많은 옵션을 가져다 준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쿠티뉴가 바이에른에 적응하고, 활약하기 시작하고, 승리를 더 많이 도울수록 뮐러의 플레이 타임은 점점 줄어든다. 분데스리가 5라운드 쾰른전에선 19분, 6라운드에선 10분을 뛰었다. UCL 1차전에선 7분을 소화했다. 바이에른이 토트넘에 7-2 대승을 거둔 2차전에선 단 1분도 주어지지 않았다. 토트넘전 나흘 후 열린 7라운드 호펜하임전. 한 경기 쉬어 선발 출전이 예상됐으나 그는 이번에도 벤치행이었다. 

측면으로 세우자니 세르쥬 그나브리(24)와 킹슬리 코망(23), 이반 페리시치(30)가 활약 중이다. 무엇보다 그들은 ‘전문’ 윙어다. 중앙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데 익숙한 뮐러는 측면에선 두 번째 옵션일 수밖에 없다. 

토마스 뮐러

그동안 뮐러는 늘 괜찮다는 모습을 보이며 허허 웃었다. 교체 멤버로 자리가 굳어지는 데 속상하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공격진에 좋은 선수가 많다”라고 대답하고, “조커는 멋진 역할이다”라며 ‘쿨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7라운드 호펜하임전이 끝난 후에는 달랐다. 늘 긍정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였던 뮐러에게 돌아온 말은 [볼드] “팀에 부상자가 많이 생기면 그는 확실히 기회를 받을 거다”[/볼드]였기 때문이다. 니코 코바치 감독이 한 말이다. 

독일 스포츠 전문 매거진 <키커>에 따르면 뮐러는 호펜하임전 종료 후 2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할 말이 없다”라며 떠났다. 보통 뮐러는 인터뷰를 거절하지 않는다. 경기에서 져도 1, 2개 질문에 조용히 대답한 후 빠져나간다. 인터뷰를 거절할 때는 웃으며 손으로 미안하다는 제스쳐를 보인다. 이날은 완전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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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젊고, 빠르고, 재능있는 선수들은 계속 등장한다. 그들이 지도자들의 첫 번째 선택을 받는 것도 자연스럽다. 하지만 뮐러처럼 상징성을 가진 선수가 다섯 차례 연속 벤치에 앉으면 동기부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코바치 감독의 말을 통해 뮐러는 부상자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존재하는 선수가 되어버렸다. 당연히 속이 상할 수밖에 없다. 뮐러는 지금 불만족스럽다. 

사진=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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