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hua Kimmich BayernGetty Images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키미히, 수비형 미들 맞아?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 수비형 미드필더 요슈아 키미히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팀의 챔피언스 리그 13연승 행진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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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이 러시아 원정으로 치러진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와의 2020/21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2차전에서 고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 11전 전승 우승 포함 챔피언스 리그 13연승 행진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언제나처럼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섰고, 코랑텡 톨리소를 중심으로 킹슬리 코망과 토마스 뮐러가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레온 고레츠카와 키미히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용어)를 구축했고, 뤼카 에르난데스와 벤자맹 파바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다비드 알라바와 니클라스 쥘레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골문은 언제나처럼 주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지켰다.

바이에른 선발 라인업 vs 로코모티브 모스크바Kicker

객관적인 전력에서 바이에른이 크게 앞서는 만큼 65분경까지는 홈팀 로코모티브에 경기 내용 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슈팅 숫자에선 13대6으로 2배 이상 많았고, 점유율에서도 65대35로 앞서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바이에른은 13분경 톨리소가 측면으로 길게 넘겨준 걸 오버래핑해 올라온 파바르가 논스톱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골문 앞에 대기하고 있었던 고레츠카가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다.

바이에른은 24분경에도 선제골과 똑같은 패턴(톨리소가 측면으로 열어주고 파바르의 논스톱 크로스)으로 추가 골을 넣을 수 있었으나 이번엔 코망의 논스톱 슈팅이 골대 맞고 나오면서 전반전을 1골로 마무리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비록 스코어는 1-0이었으나 이대로면 바이에른이 손쉽게 대승을 거둘 법한 전반전 경기 흐름이었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전반전을 소화하는 도중 뮐러와 고레츠카가 경미한 통증을 호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한스-디터 플릭 바이에른 감독은 무리시키지 않기 위해 뮐러와 고레츠카를 빼고 세르지 그나브리와 하비 마르티네스를 교체 출전시켰다.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선수 두 명을 교체하자 바이에른의 경기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그나브리의 경우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최근 2경기에 연달아 결장했다가 재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아 급하게 출전 명단에 소집된 케이스였다. 즉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에 바이에른은 후반 24분경, 코망을 빼고 더글라스 코스타를 투입하면서 흐름을 바꾸려고 했다. 하지만 코망과 코스타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바이에른 왼쪽 측면이 아직 자리를 잡기 전에 로코모티브가 해당 지역을 빠른 역습으로 파고 들면서 안톤 미란추크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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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가 오른 로코모티브가 이 골을 시작으로 파상공세에 나섰다. 미란추크의 골을 시작으로 20분 남짓되는 시간 동안 무려 8회의 슈팅을 시도하면서 70분경까지 시도했던 슈팅(7회)보다 더 많은 슈팅을 기록한 로코모티브였다.

하지만 바이에른엔 키미히가 있었다. 키미히는 후반 34분경 마르티네스의 전진 패스가 다소 강하게 왔음에도 터치로 볼을 띄운 후 돌아서면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대로 경기는 바이에른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에서 그는 슈팅 3회를 시도해 2회를 유효 슈팅으로 가져갔고, 이 중 결승골을 넣었다. 무엇보다도 그는 중원의 사령탑답게 가장 많은 볼터치(97회)를 가져가면서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최다(3회)와 크로스 최다(6회)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84%로 평소보다 다소 떨어졌으나 이는 그가 공격 진영으로 공급한 패스(12회)와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급한 패스(12회)가 많았기에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었던 일이었다.

비단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수비에서도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3회의 태클을 성공시킨 것은 물론 가로채기 2회와 걷어내기 1회, 슈팅 차단 1회를 기록하면서 공수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키미히는 바르셀로나와의 2019/20 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8-2 기록적인 대승을 이끌었다. 이어서 올랭피크 리옹과의 준결승전에서 2도움을 기록하면서 3-0 완승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했다. 이에 더해 파리 생제르맹과의 결승전에서도 코망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1-0 승리를 견인했다. 바이에른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있어 결정적인 순간 공격포인트를 양산해낸 키미히이다.

이번 시즌에도 키미히의 공격포인트 행진은 그칠 줄을 모르고 있다.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조별 리그 1차전에서 코망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면서 4-0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서 이번 로코모티브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챔피언스 리그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5도움)를 올리는 괴력을 과시한 키미히이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데에 있다. 물론 그의 주 업무는 패스 공급에 있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포백 바로 앞선에 위치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챔피언스 리그는 물론 분데스리가에서도 이번 시즌 5경기에 출전해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공격포인트를 적립해나가고 있다. 이제 킥에 있어선 완전 도사의 경지에 접어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가 있기에 바이에른은 위기의 순간에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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