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치 감독 부임 후 최대 위기 맞이한 브라질
▲ 싱가포르 월드 투어에서 두 경기 모두 무승부
▲ 코파 아메리카 이후 치른 4경기 전적은 3무 1패
[골닷컴] 박문수 기자 = 넣을 때 못 넣고, 필요한 순간 자꾸만 놓치고 있다. 브라질 대표팀 이야기다. 브라질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경기력 저하는 물론이고 결정력은 떨어지고 수비진마저 흔들리고 있다.
브라질 대표팀은 13일 밤(한국시각) 싱가포르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근 4경기 브라질 대표팀의 성적은 3무 1패다. 치치 감독 부임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2016년 6월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조별 예선 탈락 이후, 브라질 대표팀은 둥가를 경질하고 코린치안스를 지도했던 치치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나이지리아전을 포함해 치치 감독은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고 46경기에 나서 33승 10무 3패를 기록했다. 승률만 해도 72%에 육박하는 수치다.
문제는 최근 기록이다. 코파 아메리카 이후 치른 4번의 친선 경기에서 브라질은 3무 1패를 기록했다. 코파 아메리카에서만 해도 브라질 대표팀은 단 한 골만 내주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마저도 필드골은 아니었다. 게다가 이 대회에서 브라질은 총 6경기에서 13골을 가동하는 막강한 화력을 보여줬다. 반면 최근 4연전에서는 4골을 넣었고 5골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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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력 떨어진 수비진. 4경기 5실점
치치 감독의 강점 중 하나는 수비진 정비였다. 코파 아메리카 페루전까지 치치 감독은 42경기에서 단 11골만 내주는 짠물 축구를 보여줬다.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준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브라질은 5경기에서 단 3골만을 내준 바 있다.
선수진 구성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른쪽에는 아우베스가 그리고 중앙에는 치아구 시우바와 마르키뉴스가 호흡을 맞췄고 왼쪽 측면에만 알렉스 산드루와 헤난 로디가 번갈아 기용됐다. 포백 위에는 카제미루가 나섰다.
선수진 자체는 이전과 그대로지만, 집중력이 떨어졌다. 나이지리아전에서도 브라질은 전반 35분 실점 상황에서 수비진이 급격하게 무너졌다. 이는 세네갈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수비진의 연령도 고려해야 한다. 시우바와 아우베스의 경우 은퇴가 어색하지 않은 노장이다. 마르키뉴스와 산드루는 어린 편이지만, 나머지 두 선수를 대체할 자원이 없다. 센터백의 경우 에데르 밀리탕이 있지만, 한 때 풀백의 천국으로 불렸던 오른쪽 측면 수비수의 경우 아우베스 후계자가 없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오른쪽이 부실했던 이유 또한 아우베스의 부상 공백이 컸다.
다닐루는 기대와 다르게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고, 파그네르는 무언가 부족하다. 이번에는 보타포구의 마르시뉴를 아우베스의 백업으로 데려왔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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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정력 부재도 브라질 부진의 주 원인
코파 아메리카를 기점으로 치치 감독은 기존 주전 공격수였던 제주스는 추로 측면에서 대신 리버풀 공격의 핵심 중 한 명인 피르미누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덕분에 2019 코파 아메리카에서 정상을 차지했지만, 이번 2연전에서는 극심한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그나마 피르미누는 세네갈전에서 골 맛을 봤지만, 2선에 포진한 나머지 선수들은 무득점으로 2연전을 마감했다. 나이지리아전에서도 브라질은 여러 차례 기회를 잡고도 이를 살리지 못했다.
쿠티뉴, 제주스 등 여러 공격진의 슈팅 또한 골대를 맞고 나오거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브라질은 결정력 난조를 보여줬다. 결과는 8강 탈락이었다. 벨기에전에서도 브라질은 2골을 내준 이후 총력전을 통해 상대를 흔들었지만 네이마르와 쿠티뉴 등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당시만 해도 브라질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9번 제주스는 무득점으로 월드컵을 마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브라질의 다음 달 일정은 아르헨티나전이다. 그 이후 상대는 미정이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남미 최고의 라이벌이다. 그 만큼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다만 친선 2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아르헨티나와 달리, 브라질은 여러 과제만 남겼다. 게다가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브라질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치치 감독 부임 후 분명 좋아진 브라질이지만,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이러한 상태에서 아르헨티나전에서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5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게 될 브라질이다. 이렇게 될 경우 치치 감독의 입지에도 변화가 따를 가능성이 크다.
사진 = 게티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