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tlomiej DragowskiGetty Images

'47슈팅 무득점 실화?' 아탈란타, 엠폴리 육탄방어에 저지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탈란타가 무려 47회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엠폴리 선수들의 육탄 방어와 바르트워미에이 드롱고프스키 골키퍼의 환상적인 선방쇼에 막혀 0-0 무승부에 그치며 5위 등극에 실패했다.

아탈란타가 스타디오 아틀레티 아주리 디탈리아 홈에서 열린 2018/19 시즌 세리에A 32라운드 경기에서 강등권팀 엠폴리에 발목을 잡혔다.

이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아탈란타는 엠폴리에게 승리한다면 로마를 제치고 5위로 등극함과 동시에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 AC 밀란과 승점 동률을 이룰 수 있었다(세리에는 순위에 있어 승자승이 우선시 되기에 승점 동률일 시에 밀란이 아탈란타보다 위에 위치한다). 엠폴리 역시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볼로냐와의 승점 차가 단 3점 밖에 나지 않았기에 아탈란타 원정에서 승리한다면 잔류권 진입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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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먼저 득점 찬스를 맞이한 건 엠폴리였다. 엠폴리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공격수 디에고 파리아스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다가 골대 구석으로 정교한 슈팅을 연결했으나 아탈란타 골키퍼 피에루이지 골리니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는 일방적인 아탈란타의 공세 속에서 경기가 전개됐다. 하지만 엠폴리는 육탄 방어를 방불케하는 수비를 펼치면서 아탈란타의 쏟아지는 슈팅을 저지해냈다. 이 과정에서 전반전에만 두 명의 부상자(9분경 루카 안토넬리와 41분경 파리아스)가 발생하는 불상사가 있었던 엠폴리였다.

이 중 백미는 25분경에 있었다. 일리치치의 센스 있는 힐패스를 아탈란타 미드필더 레모 프로일러가 슈팅으로 가져간 걸 드롱고프스키가 선방하자 다시 프로일러가 잡아서 슈팅을 연결한 걸 수비수 프레드릭 베셀리가 골 라인 바로 앞에서 걷어낸 데 이어 아탈란타 간판 공격수 두반 사파타의 리바운드 슈팅마저 엠폴리 오른쪽 윙백 지오반니 디 로렌초가 몸을 날리는 태클로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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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탈란타는 전반전에만 16회의 슈팅을 시도했다. 이 중 유효 슈팅은 7회에 달했다. 그럼에도 엠폴리의 수비에 막혀 무득점에 그쳤다. 이에 아탈란타는 후반 들어 무려 31회의 슈팅을 쏟아내며 파상공세에 나섰다. 거의 1분 간격으로 엠폴리의 골문을 두들긴 아탈란타였다.

하지만 엠폴리엔 드롱고프스키 골키퍼가 버티고 있었다. 그는 후반전에만 10회의 선방을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아탈란타가 팀의 강점이기도 한 사파타와 일리치치, 고메스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에 백업 공격수 무사 바로우는 물론 심지어 이탈리아 대표팀 수비수 잔루카 만치니까지 공격에 가담시키면서 중거리 슈팅부터 헤딩 슈팅은 물론 골문 앞 힐킥까지 다양한 형태로 엠폴리의 골문을 두들겼으나 드롱고프스키를 넘기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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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후반 9분부터 10분 사이의 선방쇼는 단연 일품이었다. 먼저 드롱고프스키는 일리치치의 전진 패스에 이은 하테보어의 슈팅을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다리를 쭉 뻗어 저지했다. 이어진 코너킥 수비 과정에서 고메스의 크로스를 만치니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한 걸 손끝 선방으로 쳐낸 데 이어 빠른 2차 동작으로 아탈란타 수비수 안드레아 마시엘로의 리바운드 슈팅마저 막아냈다.

분명 이 경기에서 아탈란타의 공격이 정확도가 떨어졌던 건 아니다. 아탈란타는 47회의 슈팅 중 골문 안으로 향하지 않은 슈팅은 18회 밖에 되지 않았다(유효 슈팅은 18회였고, 나머지 11회의 슈팅은 상대 수비에 차단됐다). 그렇다고 해서 무리하게 중거리 슈팅을 남발한 것도 아니었다. 47회의 슈팅 중 33회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루어졌다. 특히 6회의 슈팅은 골문 앞 6미터 이내 슈팅이었다.

Atalanta vs Empoli ShotsWhoscored

실제 이 경기에서 아탈란타의 기대 득점(xG: Expected Goals의 약자로 슈팅 지점과 상황을 통해 예상 스코어를 산출하는 통계)은 무려 5.1골에 달했다. 즉 5골은 넣었어야 했던 경기였다.

하지만 드롱고프스키 골키퍼가 아탈란타 유효 슈팅 18회 중 무려 17회를 선방(나머지 1회의 선방은 25분경 베셀리의 골 라인 앞 걷어내기)하는 괴력을 과시하며 인생 경기를 펼쳐냈다. 17회 선방은 유럽 통계 전문 업체 'OPTA'가 해당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4/05 시즌 이래로 세리에A 한 경기 최다 선방에 해당한다.

당연히 경기가 끝나고 드롱고프스키 골키퍼에 대한 찬사가 쏟아져 나왔다. 통계를 바탕으로 평점을 책정하는 'Whoscored'는 그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부여했다. Whoscored에서 세리에A 경기 중 골키퍼에게 평점 10점을 부여한 건 사이트가 오픈한 2009/10 시즌 이래로 이번이 두 번째이다.

이번 시즌 엠폴리가 강등권까지 추락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골키퍼에 있었다. 20라운드까지 39실점을 허용하면서 최다 실점 2위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 주전 골키퍼로 낙점 지었던 피에트로 테라치아노가 초반 부진을 보이자 이반 프로베델로 바꾸었으나 골키퍼 문제는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엠폴리는 겨울 이적시장이 닫히기 직전, 피오렌티나 백업 골키퍼 드롱고프스키를 임대로 데려오기에 이르렀다.

그래도 엠폴리는 드롱고프스키가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24라운드부터 3승 2무 4패를 거두며 나름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특히 31라운드까지 유벤투스와 함께 세리에A 최다 득점 공동 1위를 달리던 아탈란타를 상대로 그것도 원정에서 드롱고프스키의 선방쇼 덕에 무승부를 거두는 성과를 올리면서 잔류에 대한 희망을 끈을 이어나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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