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한국 시간으로 17일 오후 5시50분 브리즈번의 선콥스타디움에서 열리는 A매치는 호주와의 27번째 대결이다. 역대 전적에서 양팀은 7승 10무 9패로 한국이 뒤져 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서는 한국이 4승 2무 2패로 앞선다. 80년대까지 탁월한 체격을 앞세운 호주를 상대로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던 한국은 90년대 들어서 호주에 앞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호주 원정 성적은 좋지 않다. 역대 6차례 적진에서 치른 경기에서는 1승 1무 4패다. 유일한 승리는 바로 지난 2015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승리다. 당시 ‘군데렐라’로 맹활약한 이정협의 결승골로 조별리그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 조 1위를 차지하며 결승까지 순항했다. 당시 한국이 첫 호주 원정 승리를 거둔 곳도 바로 브리즈번의 선콥스타디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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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호주는 시드니에서 열린 결승에서 재회했고 90분 동안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연장에서 호주가 골을 넣으며 승리,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반세기 넘게 아시안컵을 가져오지 못한 한국으로선 절호의 우승 기회를 눈 앞에서 놓쳤다.
한국과 호주의 마지막 A매치 기록도 2015년 1월 마지막 날의 그 결승전이다. 브리즈번에서의 대결로부터 정확히 3년 10개월 만이다.
새로운 외국인 감독과 함께 호주를 찾는 한국은 정상 전력이 아니다. 손흥민, 기성용, 이재성, 정우영이 다양한 이유로 빠졌다. 출발을 앞두고도 김문환, 황희찬이 제외됐다. 9, 10월에 만든 뼈대를 더 강화하려 했던 벤투 감독의 계획도 실험 중심으로 틀어졌다.
공격조합은 황의조를 중심으로 새로 짜야 한다. 기성용-정우영 조합에 상당히 힘을 줬던 3선 허리도 마찬가지다. 이청용과 구자철이 벤투호 출범 후 처음 가세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수비는 장현수의 공백을 메워야 하지만 김영권, 김민재, 이용 등이 건재하고 골키퍼도 지난 10월 소집 멤버 그대로다.
벤투 감독은 수비 조직력이 빠르게 완성돼 가는 데 만족을 표시한 바 있다. 이번 원정에서 주장을 맡은 김영권의 비중은 여전하고 김민재, 정승현 등 젊은 수비수가 다양한 조합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수비가 톰 로지치(셀틱), 로비 크루즈(보훔), 매튜 렉키(헤르타 베를린), 아론 무이(허더스필드)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 다수가 배치된 호주의 공격과 2선을 막는 것이 출발이다.
호주로의 출국을 앞두고 벤투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에 맞춘 세부 전술을 준비해야 하지만, 큰 틀에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도 유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방 압박, 측면을 이용한 세밀한 공격, 후방 빌드업, 전반적인 경기의 지배가 9, 10월 중남미의 강호들을 상대로 벤투호가 보여준 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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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후 그레엄 아놀드 감독에게 11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맡긴 호주도 일부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다. 마일 제디냑, 팀 케이힐의 은퇴로 새로운 에이스를 찾아야 한다. 아놀드 감독도 90년대 초중반생의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고 있다.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양팀으로선 우승을 목표로 하는 과정에서 최적의 스파링이라 판단하고 있다. 벤투호가 완전치 않은 전력으로 원정 부담을 이겨내고 어떤 내용과 결과를 보여주느냐가 이번 경기의 중요한 평가 잣대다.
아트웍 by 박성재 디자이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