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최근 4연패에 무려 17실점을 허용하면서 급작스럽게 흔들리고 있는 토리노가 왈테르 마차리 감독 경질설에 휘말리고 있다.
토리노가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다. 이와 함께 감독 경질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사실 토리노는 세리에A 2019/20 시즌 정확하게 반환점에 해당하는 볼로냐와의 19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8승 3무 8패 승점 27점으로 9위에 위치하면서 6위 칼리아리(승점 29점)와 7위 파르마(승점 28점)을 바짝 추격하고 있었다.
세리에A의 경우 최소 6위에서 최대 7위까지 유로파 리그 진출권(유럽 대항전에 진출하는 팀이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차지하면 7위에게 유로파 리그 진출권이 양도된다)이 주어지기에 충분히 유럽 대항전 진출을 노릴 수 있었다.
토리노 입장에서 더 고무적인 부분은 19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공식 대회 3연승을 달리면서 상승무드를 타고 있었다는 데에 있다. 이와 함께 토리노는 세리에A에서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더해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8강에 진출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는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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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라운드 사수올로 원정에서 1-2로 패한 토리노는 이어진 아탈란타와의 21라운드 홈경기에서 0-7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참고로 7골 차 패배는 1949/50 시즌 AC 밀란전(0-7 패)과 함께 구단 역대 최다 점수 차 타이 기록이었다. 그마저도 1950년에 당한 밀란전 0-7 패배는 원정에서 당한 것이었다. 즉 홈에선 구단 역사를 통틀어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치욕적인 대패였다.
이에 아탈란타전이 끝나고 마차리 감독은 "변명할 여지가 없다. 모든 이들에게 사과를 표명한다. 이제 구단과 만나 합숙을 논의할 것이다. 3연승 뒤에 사수올로에게는 일반적인 패배를 당했으나 이번 아탈란타전 패배는 몇 가지 문제점들이 있었다.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겠다"라고 밝혔다.
반등은 없었다. 토리노는 AC 밀란과의 코파 이탈리아 8강전에서 2-1로 승리하는 듯싶었으나 경기 종료 직전 상대 미드필더 하칸 찰하노글루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고, 결국 연장전에 2실점을 추가로 내주면서 2-4 대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어진 세리에A 22라운드 경기에서 토리노는 17위로 하위권에 위치한 승격팀 레체에게 0-4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와 함께 4연패의 슬럼프에 빠진 토리노이다.
더 큰 문제는 내용에 있다. 단순 패배가 아닌 무려 17실점을 허용하면서 경기당 4골 이상을 실점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특히 최근 3경기로 범위를 국한시키면 15실점으로 경기당 5실점을 헌납하고 있는 토리노이다.
이에 토리노 단장 안토니오 코미는 레체전 대패 후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말이 아닌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식의 패배는 납득할 수 없다. 경기는 이제 막 끝났고, 감독부터 선수단은 물론 보드진에 이르기까지 이런저런 부정적인 평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며칠 사이에 이런 식의 패배를 반복하면서 분위기가 저하되는 팀을 보는 것 자체가 날 화나게 만든다"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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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마차리가 경질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급격하게 흔들리며 침체된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선 감독 경질만큼 눈에 확실하게 두드러지는 대응 방식도 없는 게 사실이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차리 경질이 좋은 선택인지에 대한 의구심은 있다. 마차리는 세리에A에서 잔뼈가 굵은 감독으로 레지나(2004-2007)와 삼프도리아(2007-2009), 나폴리(2009-2013)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며 유명세를 떨쳤다. 비록 인테르(2013-2014)와 왓포드(2016-2017)에서 실패하면서 체면을 구겼으나 2018년 1월, 토리노 지휘봉을 잡은 그는 지난 시즌 팀을 세리에A 7위로 견인하며 재기를 알렸다. 이와 함께 토리노에 5시즌 만에 유럽 대항전 진출을 선물한 마차리였다. 이번 시즌도 최근 경기에서 급격하게 무너지기 이전까지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비록 최근 연이은 대패들이 충격적인 일이지만 4경기 결과만으로 경질하기엔 그가 토리노에 해준 일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