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샬케가 최근 분데스리가 4연패 포함 11경기 4무 7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추락하고 있다.
한 때 13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샬케는 분데스리가 3위에 위치하면서 내심 분데스리가 우승까지 노려보고 있었다. 당시 1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승점 차는 단 3점 밖에 나지 않고 있었다. 15라운드까지는 여전히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인 4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고, 심지어 전반기가 끝난 17라운드까지도 4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승점 30점 동률인 5위에 위치하고 있었다(골득실에서 도르트문트가 +17로 샬케 +8에 앞서고 있었다).
전반기 샬케의 상승세에는 바로 수비가 있었다. 솔직히 공격은 전반기에도 문제가 많았다. 주전 최전방 공격수 구이도 부르그슈탈러가 무득점에 그친 것. 그나마 단단한 수비 덕에 상위권을 줄곧 유지할 수 있었던 샬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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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개막전이었던 전반기 분데스리가 2위 팀(참고로 전반기 1위는 RB 라이프치히가 차지했다) 묀헨글라드바흐와의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둘 때만 하더라도 샬케는 후반기 역시 순항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이후 샬케는 끝을 알 수 없는 부진에 빠지면서 추락하고 있다. 19라운드 바이에른 뮌헨전 0-5 대패를 시작으로 11경기 무승의 슬럼프에 빠진 것. 특히 최근 4경기에서 모두 패했고, 7경기에선 1무 6패라는 처참한 성적에 그치면서 악몽과도 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1승 4무 7패 골득실 -20으로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는 샬케이다(하단 도표: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 후반기 성적).

샬케가 흔들리기 시작한 건 전반기 종료와 동시에 주전 골키퍼 알렉산더 뉘벨의 바이에른 입단 발표를 기점으로 하고 있다. 샬케는 그를 잡기 위해 시즌이 시작하기 전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겼음에도 그는 보스만 룰(계약 만료와 함께 이적료 없이 팀을 옮기는 걸 의미하는 것으로 계약이 끝나기 6개월 전부터 협상이 가능하다)에 의거해 바이에른과 계약을 체결한 것. 이에 배신감을 느낀 샬케 구단은 뉘벨을 주장 직에서 박탈함과 동시에 주전 골키퍼 자리에서도 제외하는 강수를 던졌다(뉘벨의 뒤를 이어 샬케 수비형 미드필더 오마르 마스카렐이 신임 주장에 임명됐다).
뉘벨 대신 샬케의 골문을 지킨 건 이번 시즌을 앞두고 2부 리가 구단 디나모 드레스덴에서 영입한 98년생 골키퍼 마르쿠스 슈베르트이다. 그가 현재 독일 21세 이하 대표팀에서 뛸 정도로 유망한 골키퍼이긴 하지만 분데스리가 경험이 전무했다. 이래저래 다소 도박에 가까운 선택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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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슈베르트는 바이에른전에서 무려 2차례나 대형 실수를 저지르면서 0-5 대패의 중심에 위치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토마스 뮐러의 크로스를 잡다가 놓치면서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경기 종료 직전 골키퍼 정면으로 오는 세르지 그나브리의 슈팅마저 실점으로 허용하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까지 당하면서 샬케는 울며 겨자먹기로 뉘벨을 다시 선발로 내세워야 했다.
하지만 뉘벨은 더이상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팀 옮기는 게 일찌감치 확정되면서 동기부여도 떨어진 데다가 샬케 팬들의 야유에 시달리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특히 RB 라이프치히와의 23라운드 경기에서 그는 시작과 동시에 마르첼 자비처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중거리 슈팅을 놓치면서 실점을 허용하는 대형 실수를 저지르며 0-5 대패의 원흉으로 자리잡았다. 이어진 쾰른과의 24라운드 경기에선 상대 측면 미드필더 플로리안 카인츠의 슈팅을 잡다가 흘리면서 자책골을 넣는 촌극을 연출하면서 0-3 대패의 중심에 섰다. 당연히 샬케는 다시 슈베르트로 주전 골키퍼를 바꿔야 했다.
문제는 슈베르트 역시 바이에른전 대패 이후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데에 있다. 25라운드 호펜하임전부터 28라운드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전까지 4경기에서 무려 10실점을 허용했다. 특히 도르트문트와의 26라운드 레비어 더비(독일 최대 라이벌전으로 유명하다)에선 전반 종료 직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하파엘 게레이루에게 실점을 내준 데 이어 후반 3분경 정면으로 향한 토르강 아자르의 슈팅마저 골로 헌납하면서 0-4 대패의 원인을 제공했다. 실점도 실점이었지만 무엇보다도 공중볼 처리와 킥이 불안정했기에 매번 위기를 자초하는 모양새였다. 이에 샬케 감독 다비드 바그너는 다시 울며 겨자먹기로 29라운드 베르더 브레멘전부터 뉘벨을 주전 골키퍼로 쓰기 시작하고 있다.
이렇듯 샬케는 뉘벨의 바이에른 보스만 입단이 결정된 이후부터 골키퍼 체제에 있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골키퍼부터 흔들리다 보니 전반기 내내 샬케의 강점이었던 수비마저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이 독일 현지 언론들이 샬케의 현 상황에 대해 '혼돈의 골키퍼(Torwart-Chaos)'라고 표현하는 이유이다. 이에 샬케는 여름 최우선 영입 목표로 골키퍼를 잡고 있다(스벤 울라이히와 잭 스테펜, 마크 플레켄, 그레고리 코벨 등이 샬케 영입설에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샬케는 9라운드에서 주전 수비수 벤자맹 스탐불리가 장기 부상을 당한 걸 시작으로 10라운드 살리프 사네에 이어 25라운드부터 27라운드까지는 유일하게 수비진을 지탱해주었던 오잔 카박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정상적인 수비 라인을 꾸릴 수 없었다.
급하게 샬케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임대로 영입한 바르셀로나 소속 만 20세의 유망한 수비수 장-클레어 토디보는 연신 실수를 반복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그는 가장 최근에 열린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무리하게 볼을 끌고 올라가다가 가로채기를 당하면서 실점을 헌납해 0-1 패배의 원인을 제공하면서 전반 종료와 동시에 교체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결국 샬케는 5월 31일까지 토디보를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이 있었음에도 이를 행사하지 않았다).
하지만 샬케 수비가 가장 크게 무너지기 시작한 건 수비진 앞에서 차단막 역할을 해주면서 동시에 후방 빌드업을 이끄는 수비형 미드필더 마스카렐의 부상을 기점으로 하고 있다. 23라운드 라이프치히전을 마지막으로 마스카렐마저 부상으로 이탈하자 줄부상으로 전력 이탈이 심했던 샬케 수비의 민낯이 낱낱이 드러난 것. 게다가 마스카렐 중심의 후방 빌드업이 사라지다 보니 가뜩이나 약점이었던 공격도 더 안 풀리기 시작했다.
이는 마스카렐이 출전하고 아니고에 따른 샬케 성적을 비교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샬케는 마스카렐이 출전한 23경기에서 9승 8무 5패로 선전했다. 반면 마스카렐이 부상으로 빠진 최근 6경기에서 1무 5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마스카렐이 뛰었을 때 샬케는 팀 득점 32골로 경기당 1.4골을 넣고 있었고, 팀 실점 역시 32실점으로 1.4골이었다. 하지만 마스카렐이 빠지면서 샬케의 팀 득점은 단 2골로 경기당 0.3골에 그치고 있고, 팀 실점은 14골로 경기당 2.3골까지 늘어났다. 어느덧 강점이었던 수비는 46실점으로 분데스리가 팀 최소 실점에 있어 중위권에 해당하는 8위로 내려앉았고, 득점은 34골로 팀 최소 득점 4위까지 추락했다.
샬케가 연패의 나락으로 추락하자 바그너 감독은 23라운드 라이프치히전을 시작으로 중앙 수비수 3명에 좌우 측면 수비수를 배치하는 스리백 전술을 구사하면서 수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단 연패라도 끊어보겠다는 포석이다. 하지만 정작 샬케는 스리백을 가동한 5경기에서 1무 4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플레이메이커 성향이 강한 수아트 세르다르와 드리블러로 팀 공격을 이끌던 아민 아리트까지 시즌 아웃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샬케이다.
그나마 샬케는 전반기에 워낙 좋은 성적을 올린 덕에 잔류는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유로파 리그 진출권인 6위 볼프스부르크와의 승점 차는 5점 밖에 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같은 연패가 지속된다면 유로파 리그는 언감생심이고 하위권 추락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아직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6위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와의 승점 차가 10점으로 산술적으로는 강등 가능성이 남아있는 샬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