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우크스부르크가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와의 경기에서도 승리하면서 파죽의 분데스리가 6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아우크스부르크가 WWK 아레나에서 열린 뒤셀도르프와의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 16라운드 홈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10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강등권에 있었던 아우크스부르크는 최근 3연승 포함 6경기 5승 1무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10위로 대폭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아우크스부르크가 6경기 무패를 달린 건 7경기 무패를 기록했던 2015/16 시즌 이후 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다만 당시엔 4승 3무로 무승부가 많은 편에 속했다. 이번엔 무승부는 단 1경기 밖에 없다. 즉 구단 역대 가장 좋은 6경기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 지난 시즌 잔류 마지노선인 15위로 간신히 분데스리가에 남았고, 이번 시즌 10라운드까지가도 강등권을 전전하던 아우크스부르크가 급격히 상승세를 타게 된 원인은 무엇이 있을까?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필립 막스의 부활이다. 막스는 2015년부터 4시즌 동안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면서 구자철과 지동원의 동료로 오랜 기간 활약했기에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이다. 정교하면서도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자랑하는 그는 2017/18 시즌 분데스리가 측면 수비수로는 경이적인 수치에 해당하는 2골 12도움을 올리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독일 대표팀 승선 얘기까지 있을 정도로 주가를 높이던 막스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그는 집중 견제에 시달리면서 다소 부침이 있는 시기를 보내야 했다. 골 자체는 2골에서 4골로 상승했으나 도움이 2개에 그치면서 10개가 줄어든 것. 그마저도 4골 중 2골은 측면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되어서 기록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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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역시 그는 초반 10라운드까지 단 1도움에 그치면서 지난 시즌의 부진이 이어지는 듯싶었다. 하지만 파더보른과의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프리킥으로 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견인한 그는 이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4라운드 마인츠전을 제외하면 5경기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서 6골 3도움을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한 것. 아우크스부르크가 최근 6경기에서 기록한 15득점 중 9득점이 막스의 발에서 나왔다. 게다가 막스의 공격 포인트가 터지기 시작하자 아우크스부르크도 무패 행진을 달리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킥 감각이 물에 오를대로 오른 막스이다. 호펜하임전 멀티골에 이어 뒤셀도르프전에선 2골 1도움을 올리면서 팀의 3골에 모두 관여했다. 특히 최근 6골 3도움 중 4골 2도움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기록한 것이다. 뒤셀도르프전에서도 본인의 2번째 골은 프리킥으로 기록했다.
둘째, 플로리안 니더레흐너의 꾸준한 활약이다. 니더레흐너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프라이부르크를 떠나 아우크스부르크에 입단했다. 그는 그 동안 2016/17 시즌 당시 11골을 넣으면서 반짝 좋은 시즌을 보냈던 걸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기를 백업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던 선수였다.
원래 아우크스부르크가 그를 영입한 건 팀의 간판 공격수 알프레드 핀보가손이 잦은 부상에 시달리기에 보험용으로 데려온 것이었으나 그가 시즌 초반 7경기에서 4골 2도움을 올리면서 좋은 시즌 출발을 알리자 마틴 슈미트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은 니더레흐너 중심으로 공격진을 개편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그는 상대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면서 4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파더보른전에 막스가 골을 넣으면서 자연스럽게 상대팀이 견제해야 할 대상도 둘로 늘어났다. 이에 니더래흐너는 헤르타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골을 넣었고, 지난 주말 호펜하임전에선 도움 해트트릭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젠 단순히 골만이 아닌 주변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꾸준한 활약상을 이어나가고 있는 니더레흐너이다.
실제 니더레흐너는 마인츠와 프라이부르크에서 분데스리가 4시즌을 뛰면서 총 도움이 3개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벌써 6도움을 올리면서 이전 4시즌을 도합한 도움보다 2배를 더 기록하고 있다. 물론 호펜하임전 도움 해트트릭은 그가 프로 통산 처음으로 한 경기 멀티 도움을 올린 경기이다. 이번 뒤셀도르프전에서도 그는 31분경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선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막스의 골을 간접적으로 도왔다(니더레흐너의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선방한 걸 막스가 리바운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마지막으로 핵심 수비수 제프리 하우레우의 장기 부상 복귀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전에도 하우레우가 있고 없고에 따라 팀 성적이 요동치는 경향이 있었다. 문제는 그가 고질적인 부상 문제로 매 시즌 평균 11경기 가량 결장했다는 데에 있다. 이에 더해 지난 시즌 전반기까지 아우크스부르크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던 마틴 힌터레거가 구단 수뇌진들과의 마찰 끝에 후반기에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로 떠나면서 아우크스부르크는 수비에 큰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이에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중앙 수비수만 4명(틴 예드바이, 리스 옥스포드, 펠릭스 우도카이, 마렉 수키)을 영입했고, 측면 수비수 3명(슈테판 리히슈타이너, 이아구, 마즈 페데르센), 수비형 미드필더 1명(카를로스 그루에소), 그리고 골키퍼 1명(토마시 쿠베크)을 영입하면서 대대적인 수비진 개편에 나섰다.
문제는 지나치게 많은 변화가 있다 보니 아우크스부르크는 시즌 초반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대량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실제 아우크스부르크는 7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19실점으로 최다 실점팀이라는 수모를 겪어야 했고, 11라운드까지도 24실점을 기록하면서 마인츠(27실점)와 파더보른(25실점)에 이어 최다 실점 3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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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우레우가 부상에서 돌아와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자 아우크스부르크의 수비는 안정세를 찾기 시작했다. 하우레우가 선발 출전한 5경기에서 아우크스부르크의 실점은 단 4골. 환골탈태했다는 표현이 이보다 더 어울릴 수 없다고 할 수 있겠다.
이렇듯 아우크스부르크는 신입생 공격수 니더레흐너가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막스가 폭발하면서 공격에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고, 하우레우가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빠른 속도로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어느덧 강등권과의 승점 차는 11점으로 크게 벌어졌고, 유로파 리그 진출권인 6위 프라이부르크와의 승점 차는 단 2점 밖에 나지 않는다. 심지어 5위 바이에른 뮌헨과의 승점 차도 4점이고,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인 4위 샬케와의 승점 차는 5점이다. 몇몇 핵심 선수들의 의존이 너무 강하다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 현재의 아우크스부르크는 그 어떤 팀도 만만하게 볼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