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유벤투스 신성 모이스 킨이 인종차별 야유 속에서도 4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절정에 오른 득점 감각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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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가 사르데냐 아레나에서 열린 칼리아리와의 2018/19 시즌 세리에A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에 힘입어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부상 속에서도 2경기 연속 승리하며 제노아 원정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난 유벤투스이다.
유벤투스는 이 경기에서 3-4-2-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킨이 최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블레즈 마튀디와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가 이선에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알렉스 산드루와 마티아 데 실리오 좌우 측면을 책임졌고, 미랄렘 피야니치와 엠레 찬이 허리 라인을 구축했다. 레오나르도 보누치를 중심으로 조르지오 키엘리니와 마르틴 카세레스가 스리백을 형성했다.

경기 자체는 시종일관 유벤투스의 주도 속에서 이루어졌다. 유벤투스는 22분경 베르나르데스키의 코너킥에 이은 보누치의 헤딩골로 앞서 나가자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쳐나갔다. 점유율에선 55대45로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숫자에선 17대9로 2배 가까이 더 많았던 유벤투스였다. 반면 칼리아리는 간판 공격수 레오나르도 파볼레티의 높이를 살린 헤딩 외에는 이렇다할 슈팅 찬스조차 만들어내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유벤투스 입장에서 경기 내적인 문제보다는 외부적인 환경이 문제였다. 칼리아리 홈팬들이 마튀디와 킨이 볼을 잡을 때면 귀가 아플 정도로 원숭이 우는 소리를 크게 내지르면서 인종차별 행위를 시행한 것. 이 영향 때문이었을까? 킨은 전반전 내내 위축된 모습을 보이면서 공격적인 면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마음을 추스린 킨이 본격적으로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후반에만 무려 5회의 슈팅을 시도했고(유효 슈팅 3회),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도 2회를 기록했으며, 드리블 돌파 역시 1회를 성공시킨 것. 무엇보다도 후반전 패스 성공률 100%를 자랑한 킨이었다.
먼저 킨은 후반 13분경, 피야니치의 롱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 두 명과의 경합 과정에서 이겨내고 슈팅을 가져갔으나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28분경, 로드리고 벤탄쿠르(카세레스를 대신해 후반 16분경에 교체 출전했다)의 컷백을 센스 있는 논스톱 힐킥으로 가져갔으나 상대 수비수 루카 체피텔리 맞고 속도가 느려지면서 골키퍼에게 막혔다.
결국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킨의 골이 터져나왔다. 찬의 전진 패스를 벤탄쿠르가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가던 킨이 논스톱 슈팅으로 가볍게 골을 성공시킨 것. 골을 넣자 킨은 칼리아리 관중석 앞으로 가 양손을 벌리는 골 세레모니를 하면서 인종차별 행위에 직접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칼리아리 팬들의 인종차별 행위에 골과 세레모니로 화답한 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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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의 도발성 세레모니에 분노한 칼리아리 팬들은 한층 더 목소리를 높여 야유했고, 이에 마튀디가 심판에게 항의하면서 3분 가량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장내 방송으로 경고 멘트가 전해졌고, 칼리아리 주장 체피텔리가 직접 팬들에게 가서 자제를 요청하면서 다시 경기가 재개될 수 있었다.
이렇듯 칼리아리 팬들의 인종차별 행위로 인해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전개됐으나 킨은 골을 추가하면서 호날두가 부상으로 빠진 유벤투스 공격진을 지탱하고 있다. 이탈리아 대표팀까지 포함하면 4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킨이다.
핀란드와의 유로 2020 예선 1차전에서 이탈리아 대표팀 선발 데뷔전을 치른 그는 만 19세 23일의 나이에 A매치 데뷔골을 넣으며 전설 브루노 니콜레(1958년 11월, 당시 만 18세 258일)에 이어 이탈리아 대표팀 역대 2번째로 어린 나이에 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했다. 이어진 리히텐슈타인과의 유로 예선 2차전에서 연달아 골을 넣으며 이탈리아 역대 최연소 A매치 2경기 연속 골 기록자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A매치를 치르고 유벤투스로 돌아온 그는 엠폴리와의 세리에A 29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서 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견인한 데 이어 칼리아리와의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도 골을 추가하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킨이 이번 시즌 유벤투스와 이탈리아 대표팀까지 공식 대회 12경기에서 7골을 넣고 있다는 데에 있다. 호날두 부상 이전까지 주로 교체 출전에 그쳤기에 총 출전 시간은 500분에 불과하다. 즉 71.4분당 1골을 넣고 있는 셈이다. 특히 세리에A에선 5경기에 209분 출전하면서 4골을 넣으며 41.8분당 1골이라는 경이적인 분당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밀레니엄 보이(2000년대생)' 킨이 폭발하면서 유벤투스는 한층 더 다양한 공격 카드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