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전 승부차기 승리KFA

‘4강 신화’의 조연… VAR, 新규정, 우루과이 주심

[골닷컴] 서호정 기자 = 한국 축구가 또 한번 4강 신화를 썼다. 폴란드로 날아간 젊은 태극전사들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다. 포기하지 않는 축구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아프리카의 강자 세네갈을 눌렀다. 

한국 U-20 축구 국가대표팀은 9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폴란드의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2019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세네갈을 꺾고 4강에 올랐다. 오는 12일 에콰도르를 상대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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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주관 대회에서 한국이 4강 이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5번째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현 U-20 월드컵)에서 4강(4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4위), 2010년 U-20 여자월드컵 4강(3위), U-17 여자월드컵 우승에 이은 또 한번의 쾌거다. 

새벽잠을 설친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4강의 기쁨을 선사한 선수들은 명승부를 썼다. 숨은 조연도 있었다. 승부처마다 나온 명판정이었다. 때로는 한국을 울리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옳은 판정이 한국의 극적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비디오판독시스템인 VAR, 그리고 최근 개정된 축구 규정, 결정적으로 두 요소를 완벽히 컨트롤한 우루과이 출신의 레오단 곤잘레스 주심이 주목받았다. 

2016년부터 각국 프로리그를 중심으로 도입한 VAR은 2017년 한국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 FIFA 주관대회 최초로 도입됐다. K리그는 2016년 후반기부터 VAR을 가동하고 있다. 경기를 지연하고, 심판의 권위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VAR은 점점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과 세네갈의 경기는 VAR의 도입 목적과 효과를 제대로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남을만 했다. 무려 7차례의 VAR 판독이 있었다. 후반 14분 첫 VAR이 나왔다. 세네갈 수비진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한국의 이지솔에게 푸싱 파울을 범하는 것을 찾아냈다. 이것은 0-1로 뒤져 있던 한국이 동점골을 넣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후반 27분에는 세네갈이 이득을 봤다. VAR이 이재익의 핸드볼 파울을 찾아냈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 니안의 페널티킥은 한국의 수문장 이광연에게 막혔지만 거기서 다시 VAR이 작동했다. 이광연이 니안의 킥보다 먼저 골라인 앞으로 나와 움직임 것이다. 재차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니안은 이번엔 놓치지 않았다. 

후반 41분에는 세네갈의 쐐기골이 VAR을 통해 취소됐다. 골 과정에서 세네갈의 핸드볼 파울을 찾아냈다. 연장전에도 VAR은 두 차례 가동됐다. 이번에는 양팀에 한 차례씩 온 핸드볼에 대한 의혹을 VAR이 지워버렸다. 

마지막 7번째 VAR은 한국을 향해 웃었다. 승부차기에서 2-2가 된 상황. 한국의 다섯번째 키커 오세훈의 킥은 세네갈 골키퍼 은디아예에게 막혔다. 그러나 곤잘레스 주심은 VAR을 선언했고, 후반전에 이광연이 한 파울처럼 은디아예도 먼저 움직인 것을 확인했다. 오세훈이 다시 페널티킥을 시도했고, 중앙을 노리는 과감한 시도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진 세네갈의 마지막 순번에서 주장 케빈 디아네가 실축을 하며 한국은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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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들은 지난 3월 국제축구평의회(IFBA)가 도입한 새 규정과 닿아 있었다. 공격진이 핸드볼 파울로 이득을 볼 경우 의도성 등 어떤 기준과 관계없이 득점이 취소되는 규정이 적옹됐다. 이광연의 방어가 취소된 것도 규정 변화 영향이다. IFAB는 과거 골키퍼들이 키커가 공을 차기 전 먼저 앞으로 튀어나와 각을 좁히는 습관을 단호하게 차단했다. 키커가 페널티킥을 하는 동안 발이 라인 위에 있어야 하고, 움직이면 안 된다고 규정했다.

기술의 힘이 빛났지만, 결국 그 상황을 모두 논란 없이 정리한 것은 곤잘레스 주심이었다. VAR 오퍼레이션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그는 페널티킥, 득점 등 VAR이 인정하는 중요한 순간마다 판독 후 냉정한 판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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