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엘 레버쿠젠 에이스 카이 하베르츠가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연소 35호골을 성공시켰다. 이와 함께 하베르츠는 전설적인 미드필더 베른트 슈나이더와 함께 구단 역대 최다 골 공동 13위에 올랐다.
레버쿠젠이 슈바르츠발트 슈타디온 원정에서 열린 프라이부르크와의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고전 끝에 1-0 신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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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볼프스부르크전에서 1-4 대패를 당한 레버쿠젠은 이를 의식해서인지 선발 출전 명단에 있어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후반기 하베르츠와 함께 레버쿠젠 공격을 이끌었던 무사 디아비를 비롯해 베테랑 측면 공격수 카림 벨라라비,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케렘 데미르바이, 좌우 측면 수비수 웬델과 미첼 바이저에 더해 중앙 수비수 에드몬드 탑소바에 이르기까지 볼프스부르크전에서 부진했던 6명의 선수들을 대거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던진 레버쿠젠이었다.
포메이션 역시 4-2-3-1에서 수비적인 3-4-3으로 전환했다. 하베르츠가 공식 대회 6경기(분데스리가 5경기) 연속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레온 베일리와 만 17세 유스 출신 미드필더 플로리안 비르츠가 좌우에 서면서 스리톱을 형성했다. 율리안 바움가르틀링거와 샤를레스 아랑기스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데일리 싱크라벤과 나디엠 아미리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다. 스벤 벤더를 중심으로 알렉산다르 드라고비치와 요나단 타가 스리백을 구축했다.

상대팀인 프라이부르크 역시 중앙 수비수 로빈 코흐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하면서 중앙을 단단하게 닫는 형태의 4-4-2를 구사했다. 심지어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도 공격 성향이 강한 기존 주전 선수 요나단 슈미드가 아닌 중앙 수비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수비적인 측면 수비수 루카스 퀴블러가 선발 출전했다(퀴블러는 이 경기가 이번 시즌 2번째 선발이자 교체까지 포함하더라도 4번째 출전이었다). 코흐의 수비형 미드필더 파트너인 니콜라스 회플러도 중앙 수비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분히 수비에 포커스를 둔 선발 라인업이라는 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레버쿠젠은 점유율에선 무려 69대31로 압도했으나 정작 슈팅 숫자는 7회가 전부였다. 이 경기 이전까지 레버쿠젠의 경기당 슈팅 횟수가 15.1회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균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슈팅에 그쳤다고 할 수 있겠다. 프라이부르크의 단단한 두 줄 수비에 막혀 제대로 슈팅조차 가져가지 못했던 레버쿠젠이었다.
특히 전반전은 졸전 그 자체였다. 레버쿠젠은 20분이 지나서야 아랑기스가 상당히 먼 거리에서 슈팅을 다소 무모한 슈팅을 시도하면서 이 경기 팀의 첫 번째 슈팅을 기록했다. 25분경과 44분경엔 세트피스에서 수비수 벤더가 헤딩 슈팅을 가져간 게 전부였다. 전반 내내 상대의 골문을 위협할 만한 공격다운 공격이 전무했던 레버쿠젠이였다. 도리어 레버쿠젠은 42분경,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면서 실점 위기에 직면했으나 프라이부르크 공격수 루카스 횔러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때린 슈팅이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간 덕에 간신히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답답하던 공격 흐름을 깬 선수는 다름 아닌 에이스 하베르츠였다. 후반 9분경 하베르츠는 아랑기스의 전진 패스를 센스 있는 원터치 패스로 연결하면서 곧바로 골문 앞까지 빠르게 침투해 들어갔다. 하베르츠의 패스를 받은 베일리가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유인하고선 수비 두 명 사이로 스루 패스를 찔러주었고, 이를 하베르츠는 상대 수비의 태클 방해 속에서도 논스톱 슈팅을 가져가면서 알렉산더 슈볼로프 골키퍼 다리 사이로 골을 성공시켰다. 하베르츠의 스피드와 침착성, 그리고 동료와의 연계플레이까지 삼박자가 동시에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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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프라이부르크는 공격적인 측면 수비수 슈미드를 비롯해 공격수 잔-루카 발드슈미트와 또 다른 공격 자원인 권창훈까지 투입하면서 공격 강화에 나섰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 종료 20분 가량을 남기고 총 6회의 슈팅을 시도한 프라이부르크였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프라이부르크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제어하면서 1-0 신승을 거두었다.
하베르츠는 이 경기에서도 골을 추가하면서 2020년 들어서만 분데스리가 12경기에 출전해 9골 4도움을 올리며 13개의 공격포인트(골+도움)를 기록 중에 있다. 이는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 전체 선수들 중 최다 공격포인트에 해당한다. 분데스리가 외에 유로파 리그와 DFB 포칼까지 포함하면 2020년 공식 대회 18경기에 12골 7도움을 올리고 있는 하베르츠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이 경기 골로 개인 통산 분데스리가 35호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독일의 전설적인 측면 미드필더 베른트 슈나이더와 함께 구단 역대 최다 골 공동 1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참고로 슈나이더는 2000년대 독일을 대표하던 선수로 레버쿠젠에서 분데스리가 296경기에 출전해 35골 62도움을 올리면서 구단 역대 최다 도움 기록자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전설이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아직 만 21세가 채 되지 않은 어린 선수라는 데에 있다. 그럼에도 그는 레버쿠젠 구단을 넘어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초로 만 20세 선수로는 35골 고지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하베르츠 이전 만 20세 선수 최다 골 기록자는 바로 샬케의 전설이자 독일 역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클라우스 피셔가 기록했던 34골이었다. 피셔는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골 2위(268골)을 넣은 전형적인 스코어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베르츠의 득점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 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 레버쿠젠 구단 역대 분데스리가 최다 골 TOP 15
01위 울프 키르스텐: 182골
02위 슈테판 키슬링: 131골
03위 헤르베르트 바스: 72골
04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69골
05위 크리스티안 슈라이어: 63골
06위 차범근: 52골
07위 파울루 세르지우: 47골
08위 아르네 외클란드: 43골
08위 케빈 폴란트: 43골
10위 올리버 뇌빌: 42골
11위 지몬 롤페스: 41골
12위 안드레아스 톰: 36골
13위 베른트 슈나이더: 35골
13위 카이 하베르츠: 35골
15위 율리안 브란트: 34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