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버풀이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의 경기에서 퇴장자도 발생하는 등 고전했으나 결과적으로 2-1로 승리하면서 구단 역대 1부 리그 최다 경기 연속 무패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리버풀이 안필드 홈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2019/20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14라운드에서 고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13승 1무 무패 승점 40점으로 2위권과의 승점 차를 무려 11점까지 벌리면서 1위를 독주하고 있다. EPL 역사상 14라운드만에 승점 40점 고지를 점령한 건 2017/18 시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이어 이번 시즌 리버풀이 두 번째이다.
이 경기에서 리버풀은 언제나처럼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 스리톱은 리버풀이 자랑하는 마누라(사디오 마네-호베르투 피르미누-모하메드 살라) 라인을 들고 나왔고, 주장 조던 헨더슨을 중심으로 조르지니오 바이날둠과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이 역삼각형 형태로 허리 라인을 형성했다. 좌우 측면 수비는 앤드류 로버트슨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책임졌고, 버질 판 다이크의 중앙 수비수 파트너로는 데얀 로프렌이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알리송 페케르 골키퍼가 지켰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중앙 수비수 조엘 마팁과 수비형 미드필더 파비뉴를 제외하면 최정예로 브라이턴전에 임한 리버풀이었다.
경기 시작하고 30분경까지는 리버풀이 공격을 주도하면서 다득점에 나섰다. 로버트슨과 아놀드가 적극적인 오버래핑에 나섰고, 마네가 많은 돌파를 성공시키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리버풀은 18분경 아놀드의 프리킥을 수비수 판 다이크가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한 데 이어 24분경 아놀드의 코너킥을 판 다이크가 재차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면서 승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일찌감치 2-0으로 앞서나가자 리버풀은 경기 템포를 늦추면서 공격보다는 지키기에 나서는 인상이 짙었다. EPL과 챔피언스 리그, 리그 컵은 물론 12월 FIFA 클럽 월드컵에 더해 1월부터는 FA컵까지 무려 5개 대회를 병행해야 하는 리버풀 입장이었기에 충분히 납득이 가는 전술 변화였다.
다만 리버풀에게 있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에이스 살라와 원톱 공격수 피르미누가 최근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역습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데에 있다. 마네가 적극적인 돌파로 활로를 열어나갔으나 살라와 피르미누가 마무리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자연스럽게 30분을 기점으로 경기의 흐름은 브라이턴 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실제 30분경까지는 리버풀이 슈팅 숫자에서 9대0으로 상대를 압도했고, 점유율에서도 52대48로 근소하게나마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30분 이후부터는 슈팅 숫자에서 브라이턴이 12대6으로 리버풀보다 2배 더 많았고, 점유율에서도 58대42로 크게 우위를 점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리버풀은 76분경 알리송 골키퍼가 페널티 박스 바깥까지 나와서 수비를 하려다가 브라이턴 공격수 레오나르도 트로사르의 슈팅을 손으로 건드리는 파울(골키퍼 역시 페널티 박스 바깥에선 손을 쓰면 파울이다)을 범해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어수선한 가운데 알리송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선 아드리안 골키퍼가 프리킥 수비벽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브라이턴 수비수 루이스 덩크에게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래도 리버풀은 수적 열세 속에서도 단단한 수비를 선보이며 브라이턴의 경기 막판 공세를 저지해냈다. 결국 양 팀의 승부는 2-1, 리버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리버풀은 브라이턴전마저 승리하면서 2019년 1월 3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한 이후 11개월 동안 EPL 31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는 1987년 5월부터 1988년 3월까지 리버풀이 수립했던 1부 리그 최다 경기 무패와 타이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게다가 안필드에서 치른 EPL 홈경기에서 14연승을 달린 리버풀이다.
분명 이 경기에서 리버풀의 경기력은 EPL 1위 팀이라고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부진한 편에 속했다. 특히 피르미누와 살라의 움직임이 최근 많이 무거워진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리버풀은 좌우 측면 수비수인 로버트슨과 아놀드가 많은 도움을 양산해내고 있고 중요 순간마다 세트피스에서 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쌓아가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통계가 있다. 통상적으로 강팀들은 확률이 높은 플레이 방식으로 공격을 전개하기에 헤딩골이 적고 세트피스 골도 적은 편에 속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약체 팀들이 몇 안 되는 세트피스 기회에서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면서 강팀과의 격차를 줄이려고 한다. 하지만 리버풀은 다르다. 리버풀은 2018/19 시즌부터 현재까지 EPL에서 가장 많은 헤딩 골(29골, 2위는 에버턴 19골)과 세트피스 골(40골, 2위는 본머스 31골)을 양산해 내고 있다. 2위와의 골 차이도 제법 크게 나는 편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면 세트피스나 헤딩을 통해 힘으로 찍어누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리버풀이다.
이것이 리버풀의 EPL 우승 도전에 있어 최대 난적이라고 할 수 있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가장 큰 구별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맨시티가 점유율(60.6%, 리버풀은 56.6%)은 물론 슈팅 숫자(21.2회, 리버풀은 16.1회)에서 모두 앞서지만 맨시티의 경우는 지나치게 만들어가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보니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면 상대에게 발목을 잡히곤 한다. 이 차이가 결국 승점 11점의 차이로 벌어지게 된 원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 2018/19 시즌부터 현재까지 EPL 세트피스 골 TOP 5
1위 리버풀: 40골
2위 본머스: 31골
3위 맨유: 25골
3위 브라이턴: 25골
5위 울버햄튼: 24골
5위 번리: 24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