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AN against JuventusOpta

'304일 만에 리그 패배' 밀란, 여전한 유벤투스 징크스[칼치오 위클리]

[골닷컴] 박문수 기자 = 호날두는 침묵했고, 이브라히모비치는 경기장에 없었다. 대신 페데리코 키에사의 활약상이 돋보인 경기였다.

AC 밀란이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당할 듯 말 듯 하면서도, 운 좋게 살아났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밀란은 7일 새벽(한국시각) '쥐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6라운드' 유벤투스와의 홈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밀란의 시즌 첫 패다. 5대 리그 통틀어 유일한 무패 행진 팀이었던 밀란이었지만, 유벤투스 징크스에 발목이 잡혔다. 이 경기 전까지 밀란은 15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27경기 무패 행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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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 하필 상대가 유벤투스였다. 전력 누수도 큰데, 천적을 만났으니 쉽사리 상대할 수 없었다. 그렇게 돌아온 결과는 시즌 첫 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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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브라히모비치 없는 밀란, 유벤투스전 패배 기록 찾아보니..
밀란과 유벤투스는 흔히 말하는 라이벌이다. 그러나 최근 기록은 그렇지 않다.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는 이브라히모비치를 앞세워 4-2로 승리했지만, 이전까지 밀란은 4년 넘게 유벤투스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설상가상 지난 맞대결과 달리, 이번에는 경기를 뒤집어 줄 '크랙' 이브라히모비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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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가 말해준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밀란은 세리에A에서 77패를 당했다. 공교롭게도 이 중 14패가 유벤투스를 상대로 나온 결과였다. 밀란 패배의 18%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흔히 말하는 '졌지만 잘 싸웠다'도 아니었다. 이 경기 주도권을 잡은 팀은 유벤투스였고, 오히려 전반 동점 골 상황에서는 라비오와 찰하놀루의 충돌 과정에서 주심은 휘슬을 불지도 않았다. 마냥 못한 것도 아니지만, 애당초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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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란 - 인테르 나란히 패배에, 함박웃음 짓게 된 유벤투스
유벤투스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이득을 본 16라운드였다. 밀란전 승리는 물론, 직전 경기에서 삼프도리아가 인테르에 2-1로 승리하는 행운도 따랐다.

올 시즌 유벤투스는 피를로 감독 체제에서 구단 개편을 선언했다. 선수 시절 그랬듯, 감독으로서도 피를로의 창의성에 도박을 건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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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 있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바르셀로나를 밀어내며, 조 선두로 16강 무대에 안착했다.

밀란전에서도 피를로는 좌, 우 측면 수비수인 산드루와 콰드라도의 코로나 19 양성 결장에도, 4-4-2 전술과 3-5-2 전술을 오가는 일명 '하이브리드' 전략을 통해 밀란을 괴롭히며 승리를 따냈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순위 또한 4위까지 올라섰다. 하필 상대가 나폴리인 점이 걸림돌이지만, 이긴다면 밀란과의 승점 차는 4점까지 좁혀진다. 다른 팀보다 스쿼드가 탄탄한 만큼 리그 10연패도 결코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밀란의 경우 기대 이상으로 잘했고, 인테르의 경우 콘테 감독의 답답한 경기력 그리고 주축 선수들의 높은 연령대가 변수다.

반면 유벤투스는 비교적 힘든 시기임에도, 착실하게 승점을 따내며 선두권 추격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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