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뒤늦게 열린 뒤렌과의 DFB 포칼 1라운드에서 이적 시장 데드라인에 영입한 신입생 4인방의 맹활약에 힘입어 3-0 대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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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이 알리안츠 아레나 홈에서 열린 뒤렌과의 포칼 1라운드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가볍게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바이에른이었다. 바이에른은 2019/20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까지 치렀기에 분데스리가의 다른 팀들과 비교했을 때 늦게까지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이로 인해 포칼 1라운드가 뒤늦게 열린 바이에른이었다.
주축 선수들의 상당수가 A매치에 참가했기에 바이에른은 백업 선수들 중심으로 뒤렌전에 나섰다.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나섰고, 토마스 뮐러를 중심으로 자말 무시알라와 더글라스 코스타가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하비 마르티네스와 마르크 로카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표현)를 구축했고, 알폰소 데이비스와 부나 사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으며, 제롬 보아텡과 니클라스 쥘레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알렉산더 뉘벨 골키퍼가 지켰다. 뮐러와 보아텡, 알폰소 같은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은 선수들과 쥘레를 제외하면 모두 주전급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선수들이었다.
선발 출전한 선수들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끈 건 바로 이적 시장 데드라인에 영입한 4인방이었다. 바로 추포-모팅과 코스타, 로카, 그리고 사르가 해당 주인공이다. 이적 시장이 닫히기 직전 다급하게 영입한 선수들인 만큼 백업 선수가 부족한 바이에른 입장에선 이들의 역할이 중요했다.
Kicker결과부터 얘기하도록 하겠다. 물론 상대가 5부 리그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긴 해야 하지만 첫 출발은 성공적이었다.
먼저 추포-모팅은 23분경, 사르의 땅볼 크로스를 슬라이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그는 35분경, 뮐러의 전진 패스를 받아선 접는 동작으로 상대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 킥을 얻어내면서 뮐러의 두 번째 골(페널티 킥)을 이끌어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75분경, 사르의 패스를 받아 돌아서면서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마지막 골을 넣으며 3골에 모두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비단 골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7회의 슈팅을 가져가면서 최전방 원톱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비록 패스 성공률은 68%로 저조했으나 최전방에서 키핑을 통해 주변 동료 선수들의 침투도 도왔다. 산드로 바그너가 2019년 1월에 팀을 떠난 이후 1년 9개월 만에 마침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백업 공격수를 찾아낸 바이에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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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공격형 측면 수비수라는 세간의 평가에 어울리게 추포-모팅의 두 골을 모두 어시스트했다. 볼 터치는 96회로 알폰소(113회) 다음으로 많았고, 패스 성공률은 86%로 준수했다.
돌아온 코스타는 연신 현란한 드리블과 정교한 킥을 선보이며 바이에른의 공격을 이끌었다. 비록 직접적인 공격 포인트는 없었으나 그는 23분경, 오버래핑해 올라가는 사르를 향해 감각적인 스루 패스를 공급하면서 선제골의 기점(사르의 크로스를 추포-모팅이 골로 넣었다) 역할을 담당했다.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는 5회로 출전 선수들 중 최다였다. 44분경엔 골도 넣을 수 있었으나 상대 수비 두 명을 드리블로 제치고 들어가서 시도한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킥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바이에른이 공격을 주도하다 보니 데드라인 영입 선수 4인방 중에선 로카의 모습이 상대적으로 덜 비춰지는 경향성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70회의 패스를 성공시키면서 90%의 높은 패스 성공률로 후방 빌드업을 주도했다. 볼 경합 승률도 73%로 상당히 준수한 수치였다. 그가 허리 라인을 단단하게 지탱해 주었기에 바이에른이 점유율에서 72대28로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까지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1군 선수단 숫자가 적은 팀이었다. 레반도프스키의 백업 공격수는 당시 만 18세 유스 팀 공격수 조슈아 지르크제였고, 수비수 숫자도 부족했기에 왼쪽 측면 수비수인 다비드 알라바가 중앙 수비수로, 측면 공격수인 알폰소가 측면 수비수로 각각 보직을 변경해야 했다.
이적 시장 데드라인을 앞둔 시점에 바이에른 1군 선수단 숫자는 24명이 전부였다. 이 중 무려 4명이 골키퍼였고, 지르크제와 파리 생제르맹에서 영입한 탕기 니앙주는 아직 10대에 불과한 어린 선수였다. 이래저래 백업이 불안할 수 밖에 없었던 바이에른이었다.
백업 부족 여파가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난 게 바로 이번 시즌 호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2라운드였다. 주중 헝가리에서 세비야와 UEFA 슈퍼 컵에서 연장 접전을 치른 바이에른 선수단은 3일이 채 지나기도 전인 66시간 만에 호펜하임과 주말 경기를 치렀다. 결국 바이에른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문제를 드러내면서 1-4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바이에른은 이적 시장 데드라인 영입 선수 4인방이 모두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는 사실로도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들이 앞으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바이에른은 축구사 역사상 최초로 2시즌 연속 트레블(챔피언스 리그, 분데스리가, 포칼 삼관왕)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 바이에른의 베스트 일레븐은 이미 검증된 선수들이다. 결국 바이에른의 2020/21 시즌 성패는 데드 라인 영입 4인방이 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