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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무 피닉스 FC

‘3연승-1위’ 상주 김태완 감독, “눈치 보이니 더 잘 해야죠”

AM 10:34 GMT+9 19. 3. 29.
상주 김태완 감독
선수 구성이 과거 같지 않은 상주의 개막 후 3연승은 겨우내 갈고 닦은 조직력의 힘이다. 김태완 감독은 수비에서 공격까지 단계적으로 준비한 것이 잘 맞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3라운드를 마친 K리그1에서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팀은 상주 상무다. 시즌 시작 전만 해도 전문가들로부터 강등 0순위라는 평가를 받았던 팀이 강원, 포항, 인천을 차례로 꺾었다. 1부 리그와 2부 리그를 통틀어 3전 전승에 성공한 팀은 상주뿐이다. 

시즌 초반 상주가 호성적을 거둔 적은 몇 차례 있지만 개막 후 3연승은 처음이다. 내용도 이전과는 차이가 있다. 과거 이동국, 김정우, 이근호 등 국가대표에서 활약하는 특정 선수의 활약이 주가 됐다면 올 시즌은 조직력이 가장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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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구성이 과거 같지 않다. 대표팀에서 뛰는 주력 선수들은 대부분 올림픽,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선수 선발 시 인적성검사 비중이 높아져 마냥 실력 중심으로만 뽑을 수도 없다. 윤빛가람, 김민우 등 국가대표급 선수는 있지만, ‘레알 상무’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과거 위상에는 뒤쳐진다. 

군무원 신분으로 2017년부터 팀 지휘봉을 잡은 김태완 감독은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조직력을 다져온 것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상주는 지난 시즌 막바지 치열한 잔류 경쟁을 했다. 그 과정에서 지난해 입대한 선수들 중심으로 수비 조직력을 높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공격 훈련을 손봤다. 대형 스트라이커가 없는 만큼 빌드업 중심으로 공격 루트를 다양화했다. 

생존을 위해 수비적인 5-4-1 포메이션을 가동했던 상주는 동계 훈련 동안 4-3-3 포메이션 중심으로 팀을 재편했다. 공격적인 축구를 하면서 수비 안정을 꾀하려면 적극적인 전방 압박이 필요했다. 

김태완 감독은 “작년은 수비 숫자만 많지 효과적인 수비가 안 됐죠. 올해는 전방위에서 수비를 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공격 숫자를 늘리는 대신 즉각적으로 수비가 가능하게끔 했죠. 수비에 대한 이해도도 좋아졌고, 약속된 플레이들이 잘 되면서 커버도 능숙해졌습니다”라고 평가했다. 

그 결과가 3연승, 그리고 6득점 1실점의 완벽한 밸런스다. 유일한 실점은 페널티킥에 의한 것이다. 득점 루트도 윤빛가람, 김민우(이상 1득점), 송시우, 박용지(이상 2득점)로 다양해졌다. 

“윤빛가람, 김민우가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선수고, 실제로 역할을 잘 해주지만 둘만 튀는 게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하는 플레이가 더 성숙했어요. 겨우내 준비한 것을 첫 경기 승리로 만들며 자신감이 붙었죠. 송시우도 터지고, 박용지도 터지니까 상대 수비가 분산이 됩니다. 윤빛가람만 잘했으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겁니다.”

상주가 잘하면 축구인들도, 팬들도 차가운 시선을 보낸다. 군경팀의 특수성 때문에 큰 투자나 노력 없이 성과를 낸다는 편견이다. 하지만 매년 줄어드는 선수 선발 규모, 다른 프로팀과 비교할 수 없는 지원과 환경 등의 어려움 속에서 상주 역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 윤보상, 이규성, 이태희, 안진범 등은 입대 후 기량이 한층 발전했다는 평가다. 김태완 감독은 “눈치가 보이지만, 그럴수록 더 잘해야 하죠”고 말했다.

“눈치가 보이죠. 조용히 가려고 합니다. 팀 내부는 훈풍이 불지만 그럴수록 밖에선 폭풍이 부니까요. 그래도 저희가 올 시즌은 좋은 경기 내용으로 결과를 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승리를 거둘 자격이 있는 내용으로 이겨야 많은 분들이 인정해주시지 않을까요? 대신 선수들에겐 그라운드 위에서 눈치 보지 말고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하라고 합니다.”

이미 견제는 시작됐다. 2라운드 포항전부터 상대가 경계하는 것을 느낀 김태완 감독이다. 그는 “주목받는 게 좋진 않습니다다. 최대한 승점을 따서 초반에 도망가야 하는데…”리며 웃음을 지었다. 시즌 중간에 선수 선발도 해야 하는데 상주가 성적이 좋으면 각 팀들이 보내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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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사이에서 ‘지단 선생님’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는 김태완 감독은 군경팀이 처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기회를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 역시 승부사 기질이 있다. 이번 주말 2위 FC서울(2승 1무)과의 원정 맞대결을 앞두고 스스로가 뜨거워지는 걸 느낀다.

“최용수 감독이 제 친구입니다. 지고 못 사는 성격인 걸 잘 압니다. 많이 준비해서 덤빌 겁니다. 저희도 당하진 않을 거고요. 서울이 얼마나 준비 잘했는지 보고 싶어요. 저희도 제대로 붙어 보려고 합니다. 선의의 경쟁을 하고, 많은 관중 왔다고 우리 선수들이 주눅들지 않고 하면 잘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