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의 새 주역 된 맹성웅, 수비력만 빛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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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서호정 기자 = FC안양의 중앙 미드필더 맹성웅은 지난 10월 김학범호에서 처음 경기에 나섰다. 5월 22세 이하 대표팀 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 뒤는 한 동안 뽑히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이 다시 맹성웅을 주목한 것은 9월 열리기로 했던 시리아와의 국내 친선전이 취소되며 급하게 잡은 안양과의 연습경기였다. 

그 경기에서 기민하고 부지런한 플레이, 영리한 압박과 위치 선정으로 김학범 감독의 눈에 든 맹성웅은 10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전에 처음 선발 출전했다. 그 전까지 각급 대표팀 출전 경력이 없던 그가 대표팀에서 뛰는 첫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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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1 포메이션을 플랜 A로 쓰는 김학범 감독에게는 이미 많은 옵션이 있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초기부터 주장을 맡은 한찬희를 비롯해 김동현, 원두재가 자리를 잡은 상황이었다. 맹성웅은 우즈베키스탄과의 데뷔전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지만 주전 경쟁은 이미 늦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올림픽 예선인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최종 명단에 맹성웅을 넣었다. 확고한 주전 같았던 한찬희 대신 맹성웅이 뽑힌 것으로도 이변이었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김학범 감독은 맹성웅을 3선의 주역으로 구상했다. 1차전 중국전에서 선발 출전했던 그는 이란과의 2차전에도 변함없이 선발로 나섰다. 

김학범 감독은 중국전에서 맹성웅과 김동현 조합을 짰지만, 이란전에는 원두재를 파트너로 붙였다. 중앙 수비수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제공권과 강한 수비가 강점인 원두재로 이란의 피지킬을 1차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대신 맹성웅은 많은 활동량으로 중원을 장악하고 볼을 운반하고, 박스 근처까지 다가가는 박스 투 박스 형태로 뛰었다. 

12일 태국 송클라에 위치한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맹성웅은 승리의 숨은 주역이 됐다. 그는 경기 초반 내려 앉은 이란의 수비를 과감한 슈팅과 전진으로 뚫어냈다. 

전반 22분 터진 이동준의 선제골은 맹성웅이 사실상 어시스트했다. 전반 초반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한 차례 이란 골문을 위협했던 그는 이번에는 영리한 인사이드 슈팅으로 이란 수비 사이를 뚫었다. 골키퍼가 막았지만 앞으로 흐른 공을 이동준이 쇄도해 마무리했다. 

2선에 있는 정승원과 위치를 바꾸며 이란을 혼란에 빠트렸다. 전반 35분 조규성의 추가골 장면에서는 세컨드볼을 침착하게 연결했고, 지난 시즌 안양에서 함께 뛴 파트너 조규성이 잡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김학범호가 터트린 2골 모두 맹성웅이 이끌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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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는 이른 추격골로 밀고 올라오는 이란 공격을 적절하게 차단하며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 이란은 최전방의 조규성부터 시작해 1, 2차 방어벽을 구축한 한국의 중원을 통과하는 데 애를 먹으며 긴 전개와 좌우 측면을 활용했지만 결국 동점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가장 늦게 김학범호의 중원에 합류했지만 빠르게 존재감을 보여주는 맹성웅은 변수를 넘어서 믿을맨으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