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엠블럼

3부리그 최하위 볼턴, 파산과 회생의 갈림길 사이

[골닷컴] 박병규 기자 =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구단’ 볼턴 원더러스. 볼턴은 현재 잉글랜드 리그1 (3부리그) 최하위다. 최근 경영난 후 구단 인수로 한 차례 위기는 넘겼지만 썩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국 축구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구단이 있다. 바로 이청용이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활약했던 볼턴이다. 당시 케빈 데이비스, 게리 케이힐, 잭 윌셔, 대니얼 스터리지, 파브리스 무암바, 슈튜어트 홀든, 요한 엘만더, 맷 테일러, 야스켈라이넨 등이 여러 해 이청용과 동료로 함께 호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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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FA컵 준결승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던 볼턴은 지난 2011/12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된 후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다. 현재는 리그1 23개 팀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볼턴은 극심한 재정난에 선수단 임금 체불을 겪었고 선수들은 훈련을 거부하며 걷잡을 수 없는 사태를 맞았다. EFL은 규정에 따라 승점 12점을 삭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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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점이 삭감된 볼턴은 5승 11무 18패(승점 14점)를 기록 중이다. 잔류권인 20위 AFC 윔블던(승점 35점)과는 승점 21점 차이며 강등권인 21위 트랜미어 로버스(승점 32점)와는 18점 차다. 리그 종료까지 10경기 남았는데 현 상황이라면 4부리그 강등을 피할 수 없다. 볼턴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 2월 2일이다.  

볼턴 엠블럼

구단이 인수되었다면 4부리그라도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 오면 되겠지만 미래가 밝진 않다. 지난해 8월 볼턴은 ‘풋볼 벤쳐스’가 참가한 컨소시엄에 인수되면서 파산은 면했다. 당시 134년의 역사를 이어온 베리FC는 재정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리그에서 퇴출당했다. 

하지만 완벽한 인수가 되지 못했다. 볼턴 인수에 참여한 로렌스 바시니는 지난 2013년 왓포드의 구단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러나 당시 재정 위반으로 왓포드 인수 1년 만에 퇴출 당하며 3년 동안 축구 산업에 대한 참여가 금지되었다.

그는 지난해 볼턴 인수에 나섰지만 녹록치 않았다. BBC는 지난 4일 보도를 통해 영국 법원은 바시니가 자금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기에 볼턴 인수를 여전히 불허했다고 전했다. 이에 풋볼 벤쳐스로 이루어진 컨소시엄이 우선적으로 볼턴을 인수했지만 일원인 바시니가 구단을 완전히 인수한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스카이스포츠’ 역시 동일한 보도를 하였고 볼턴을 인수 못 한 바시니가 리그2 (4부리그)에 속한 올드햄 애슬레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올드햄은 현재 리그2 24개팀 중 19위를 기록 중이다. 바시니는 사실을 부인했지만, 볼턴 인수가 뜻대로 안 된다면 이같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볼턴 홈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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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4년 창단된 볼턴은 사실상 갈림길에 서 있다. 4부리그 강등을 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며 바시니의 인수가 결렬이 된다면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난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리그에서 퇴출된 베리의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과연 볼턴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또 하나의 유서 깊은 구단이 역사의 뒤안길로 앉는 것은 아닐지 추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이와 별개로 기성용과 지동원이 활약했던 선덜랜드는 리그1(3부 리그) 7위를 기록 중이다. 

사진 = Getty Images, 볼턴 원더러스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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