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3년 연속 세리에A 최다 골을 기록한 라치오 간판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가 2020년 첫 세리에A 경기에서 멀티골을 신고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라치오가 스타디오 마리오 리가몬티에서 열린 승격팀 브레시아와의 2019/20 시즌 세리에A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고전 끝에 2-1 신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라치오는 12승 3무 2패(17라운드 경기가 수페르코파 일정 소화로 인해 연기됐다) 승점 39점으로 3위 자리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이 경기에서 라치오는 특급 도우미인 플레이메이커 루이스 알베르토와 수비형 미드필더 루카스 레이바가 동시에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면서 미드필더 라인에 큰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승격팀이자 강등권에 위치한 브레시아를 상대로 평소보다 공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인상이었다.
특히 알베르토의 부재는 컸다. 이번 시즌 세리에A 전반기에만 무려 11도움을 올리면서 도움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알베르토가 빠지자 라치오의 공격은 지나치게 측면 위주로 이루어지는 단조로움이 발생했다. 당연히 브레시아는 수비 라인을 내리면서 라치오의 크로스를 영리하게 차단해내는 모습들을 연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라치오는 경기 시작하고 18분 만에 브레시아 간판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라치오에는 임모빌레가 있었다. 임모빌레는 39분경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의 패스를 받아 수비 3명과의 볼 경합 과정에서 등진 상태로 센스 있는 힐킥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임모빌레의 투톱 파트너 펠리페 카이세도가 상대 수비에게 밀려넘어지면서 페널티 킥을 얻어낸 것. 이 과정에서 파울을 범한 브레시아 수비수 안드레아 시스타나가 퇴장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임모빌레의 힐킥에서 페널티 킥과 상대 퇴장이 동시에 발생한 것. 임모빌레는 차분하게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수적 우위 속에서 라치오는 후반에만 무려 11회의 슈팅을 가져가면서 상대 골문을 두들겼으나 브레시아의 수비에 막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특히 후반 9분경 임모빌레의 패스에 이은 세나드 룰리치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힌 데 이어 마누엘 라차리의 리바운드 슈팅마저 브레시아 수비수 마시밀리아노 만그라비티의 육탄방어에 저지되고 말았다. 67분경엔 밀린코비치-사비치가 연달아 슈팅을 가져갔으나 첫 슈팅은 상대 수비에 차단된 데 이어 두번째 슈팅은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어느덧 정규 시간 90분이 지났고, 이대로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나는 듯싶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임모빌레가 팀을 무승부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추가 시간 1분(90+1분)경 카이세도가 패스를 내준 걸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결국 라치오는 임모빌레 멀티골 덕에 브레시아를 2-1로 꺾고 세리에A 9연승을 달리는 데 성공했다. 참고로 세리에A 9연승은 라치오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 타이에 해당한다. 스벤-예란 에릭손 감독이 지휘하던 1998/99 시즌 9연승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이다.
최근 3년간 세리에A 최고의 공격수는 임모빌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세비야에서의 실패를 뒤로 하고 2016년 여름, 라치오로 이적하면서 이탈리아 무대로 돌아온 임모빌레는 데뷔 시즌(2016/17)에 23골을 넣으며 부활의 날개짓을 펼쳤다. 이어서 2017/18 시즌엔 무려 29골을 기록하며 당시 인테르 공격수였던 마우로 이카르디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엔 15골로 살짝 주춤했으나 이번 시즌 다시 경이적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임모빌레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단일 연도 기준 3년 연속 세리에A 최다 골을 기록했다. 2019년엔 2018/19 시즌 후반기 5골에 그치면서 위기에 직면했으나 2019/20 시즌 전반기에 무려 17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한 임모빌레다. 3년 연속 세리에A 최다 골은 인테르의 전설적인 공격수 로베르토 보닌세냐가 1970년부터 1973년까지 4년 연속 세리에A 최다 골을 기록한 것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임모빌레는 2020년 첫 세리에A 경기에서도 멀티골을 넣으면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무엇보다도 그는 브레시아전 멀티골에 힘입어 또 다른 인테르 전설 안토니오 안젤릴로(1959년 1월 17경기 기준 22골) 이후 무려 61년 만에 17경기에서 19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로 등극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티모 베르너(18골, RB 라이프치히)를 제치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함께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서면서 2019/20 시즌 유러피언 골든 붓(유럽 리그 최다 골 기록자에게 부여되는 상) 경쟁을 한층 뜨겁게 만들고 있다. 이래저래 기록적인 1시즌을 보내고 있는 임모빌레다.
# 2019/20 세리에A 득점 TOP 5
1위 치로 임모빌레(라치오): 19골
2위 로멜루 루카쿠(인테르): 12골
3위 주앙 페드루(칼리아리): 11골
4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10골
4위 루이스 무리엘(아탈란타): 10골
# 임모빌레 연도별 세리에A 득점 현황
2017년 30골
2018년 23골
2019년 22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