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rem DemirbayBayer Leverkusen Twitter

'3골 모두 관여' 데미르바이, 레버쿠젠 포칼 결승행 이끌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엘 레버쿠젠 플레이메이커 케렘 데미르바이가 자르브뤼켄 상대로 중원 장악은 물론 3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3-0 대승을 견인했다. 이와 함께 레버쿠젠은 구단 역사상 4번째로 DFB 포칼(독일 FA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레버쿠젠이 헤르만-노이베르거-슈타디온 원정에서 열린 자르브뤼켄과의 포칼 준결승전에서 3-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포칼 결승 진출에 성공한 레버쿠젠이다.

자르브뤼켄이 어떤 팀인가? 세미 프로에 해당하는 4부 리그(레기오날리가) 구단임에도 역대 최초로 포칼 준결승전에 진출하면서 기적의 팀으로 떠올랐다. 자르브뤼켄은 2라운드에서 레버쿠젠의 더비 라이벌 쾰른을 3-2로 꺾은 데 이어 8강전에선 또다른 분데스리가 구단 포르투나 뒤셀도르프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크게 밀리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기세만큼은 남부럽지 않았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상위권 팀인 레버쿠젠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비록 레버쿠젠 에이스 카이 하베르츠가 근육 부상으로 결장했으나 레버쿠젠은 플레이메이커 데미르바이를 중심으로 중원을 장악하면서 경기를 주도함과 동시에 자르브뤼켄에게 공격할 기회 자체를 내주지 않았다.

실제 이 경기에서 레버쿠젠은 경기 전체 점유율에서 80대20으로 압도했다. 특히 전반전 점유율은 83대17까지 벌어졌다(패스 숫자는 431대86으로 레버쿠젠이 무려 5배 이상 많았다). 레버쿠젠이 볼을 점유하면서 공격을 전개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슈팅 숫자 역시 23대8로 크게 격차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레버쿠젠은 경기 시작 11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데미르바이가 길게 넘긴 정교한 왼발 롱패스를 레버쿠젠 왼쪽 측면 미드필더 무사 디아비가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두 번째 골도 데미르바이로부터 파생된 것이었다. 19분경 순간적으로 측면으로 빠져나가면서 자르브뤼켄 수비에 균열을 만들어낸 데미르바이가 올린 왼발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펀칭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동료 수비수와 엉키면서 멀리 걷어내지 못했고, 흘러나온 볼을 레버쿠젠 최전방 공격수 루카스 알라리오가 논스톱 리바운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전반전을 2-0으로 마무리하면서 여유있는 리드를 잡은 레버쿠젠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구단이 애지중지 키우는 신성 플로리안 비르츠와 전반전에 옐로 카드를 받은 주전 수비수 에드몬드 탑소바를 빼고 베테랑 측면 미드필더 카림 벨라라비와 수비수 요나단 타를 교체 출전시키는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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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골을 만들어낸 것도 데미르바이였다. 상대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루즈볼을 잡은 데미르바이는 엔드라인 근처에서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을 연결했고, 이를 벨라라비아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레버쿠젠은 후반 17분경 베테랑 수비수 스벤 벤더와 선제골의 주인공 디아비를 빼고 백업 수비수 알렉산다르 드라고비치와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케빈 폴란트를 교체 출전시킨 데 이어 후반 25분경엔 베테랑 미드필더 샤를레스 아랑기스 대신 신예 미드필더 에세키엘 팔라시오스를 투입하며 주말 분데스리가 경기에 대비해 주전들 체력 안배에 나섰다. 이대로 경기는 3-0, 레버쿠젠의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에서 데미르바이는 3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면서 2도움을 올렸을 뿐 아니라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114회의 볼터치를 자랑하면서 경기를 지배했다. 패스 성공률은 무려 93%에 달했고, 볼경합 승률 역시 64%로 상당히 준수한 수치였다. 자르브뤼켄 선수들 입장에서 그를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파울 밖에 없을 정도였다(파울 얻어낸 횟수 3회로 최다). 당연히 포칼 대회 선정 이 경기 최우수 선수도 데미르바이의 차지였다.

레버쿠젠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데미르바이를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3,200만 유로(한화 약 435억)를 들여 호펜하임에서 영입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떠난 율리안 브란트의 빈 자리를 데미르바이로 메우겠다는 포석이었다. 

문제는 브란트와 데미르바이의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다르고(브란트는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짧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플레이를 전개하는 데 반해 데미르바이는 브란트와 비교하면 정교한 왼발 킥을 바탕으로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한다), 레버쿠젠과 호펜하임 팀 전술도 차이가 있었다는 데에 있다. 당연히 데미르바이는 이 사이에서 방황하면서 전반기 분데스리가 12경기 포함 공식 대회 19경기에서 단 2도움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분명 전반기 그는 실패한 영입으로 분류되고 있었다.

하지만 겨울 휴식기 동안 전지 훈련을 통해 레버쿠젠에 적응해나간 그는 후반기 들어 분데스리가 9경기 포함 공식 대회 15경기에서 2골 8도움을 올리면서 특급 플레이메이커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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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포칼에선 슈투트가르트와의 16강전과 우니온 베를린과의 8강전에 연달아 도움을 올린 데 이어 이번 자르브뤼켄과의 준결승전에선 2도움을 적립하면서 3경기 4도움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 시점까지 포칼 도움 공동 1위를 달리며 포칼의 사나이로 군림하고 있는 데미르바이이다. 함께 도움 공동 1위에 올라있는 RB 라이프치히 공격수 유수프 포울센과 우니온 베를린 측면 미드필더 마리우스 뷜터, 그리고 자르브뤼켄 미드필더 키언즈 프로스는 모두 탈락했다. 즉 결승전 결과에 따라 단독 도움 1위 등극도 충분히 가능한 데미르바이이다.

이렇듯 레버쿠젠은 데미르바이의 환상적인 활약에 힘입어 돌풍의 팀 자르브뤼켄을 3-0으로 쉽게 꺾고 포칼 결승에 진출했다. 이는 구단 역대 4번째 포칼 결승 진출이자 2008/09 시즌 이후 11년 만에 포칼 결승행이기도 하다.

참고로 레버쿠젠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포칼 결승전에 진출했던 1992/93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01/02 시즌엔 포칼 결승전에서 샬케에게 2-4 완패를 당하면서 해당 시즌 트리플 러너업(챔피언스 리그, 분데스리가, 포칼 3개 대회 준우승)에 그치는 불운을 맛보았다. 이어서 2008/09 시즌엔 베르더 브레멘에게 0-1로 패하면서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레버쿠젠이 1992/93 시즌 이후 27년 만에 다시 포칼 우승이라는 영예를 차지하기 위해선 데미르바이의 역할이 중요하다.


# 2019/20 DFB 포칼 도움 TOP 5

1위 케렘 데미르바이(레버쿠젠): 4도움
1위 유수프 포울센(라이프치히): 4도움
1위 키언즈 프로스(자르브뤼켄): 4도움
1위 마리우스 뷜터(우니온): 4도움
5위 카림 벨라라비(레버쿠젠): 3도움
5위 다비드 아탕가(홀슈티안): 3도움
5위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 3도움
5위 아민 아리트(샬케): 3도움


# 레버쿠젠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TOP 5

1위 케렘 데미르바이(호펜하임): 3200만 유로
2위 루카스 알라리로(리베르 플라테): 2400만 유로
3위 케빈 폴란트(호펜하임): 2000만 유로
4위 파울리뉴(바스쿠 다 가마): 1850만 유로
5위 알렉산다르 드라고비치(디나모 키예프): 1800만 유로
5위 에드몬드 탑소바(비토리아 기마랑이스): 1800만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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