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im Benzema Real MadridGetty Images

'3골 모두 관여' 벤제마, 슈팅 없이도 정상급 공격수로 사는 법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레알 마드리드 간판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 에이바르전에서 단 한 차례의 슈팅 없이도 유려한 드리블과 연계를 바탕으로 3골에 간접적으로 관여하면서 3-1 승리를 견인했다.

레알이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구장에서 열린 에이바르와의 2019/20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 28라운드 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두었다. 

결과 자체는 3-1 완승이었으나 내용 면에선 아쉬움이 있었다. 이 경기에서 레알은 단 6회의 슈팅에 그치며 라 리가 하위권(16위)에 위치한 원정팀 에이바르(슈팅 9회)보다 더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슈팅 6회는 레알이 이번 시즌 라 리가에서 기록한 한 경기 최소 슈팅에 해당한다.

특히 후반전이 실망스러웠다. 전반전엔 5회의 슈팅을 시도하면서 3골을 몰아넣었으나 후반전 슈팅은 1회가 전부였다. 이에 스페인 스포츠 전문지 '마르카'는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이 에이바르전이 끝나고 라커룸에서 후반전 부진했던 경기력을 놓고 선수들에게 호통을 쳤다고 보도했을 정도이다. 실제 지단은 기자회견에서 후반 부진했던 경기력과 관련해 "철저히 준비했기에 체력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반에 3-0으로 크게 앞선 게 원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 후반 들어 선수들이 다소 방심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레알의 슈팅 부족 현상에는 벤제마가 일정 부분 기여한 부분이 있다. 벤제마는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음에도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골은 고사하고 단 한 번의 슈팅조차 시도하지 않았다. 공격수는 골로 진가를 드러내는 포지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부분에 있어선 아쉬움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이 경기 레알 공격에 있어 수훈갑은 다름 아닌 벤제마였다. 그는 슈팅 한 번 없이도 3골에 모두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단순히 골에만 관여한 게 아니었다. 레알이 시도한 전반전 5회의 슈팅이 모두 벤제마의 발을 거쳐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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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벤제마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왼쪽 측면으로 빠져나가선 수비형 미드필더 카세미루의 로빙 패스를 받고선 상대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선 과감하게 드리블 돌파를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뒤늦게 뒤에서 커버를 들어온 에이바르 수비형 미드필더 세르히오 알바레스가 걷어냈으나 이를 레알 플레이메이커 토니 크로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30분경, 레알 주장이자 핵심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상대 패스를 가로채서 볼을 몰고 올라가다가 하프 라인 근처에서 왼쪽 측면으로 패스를 길게 찔러주었고, 이를 받은 벤제마가 드리블로 치고 가다가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치고선 반대편 측면으로 길게 패스를 연결해주었다. 이를 받은 레알 측면 공격수 에당 아자르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이타적으로 패스를 내준 걸 골문까지 쇄도해 들어온 라모스가 차분하게 빈 골대에 볼을 밀어넣으며 골을 추가했다.

마지막으로 36분경 아자르의 전진 패스를 받은 벤제마가 수비수 두 명 사이에서 돌아서면서 전진 패스를 찔러줬고, 이를 받은 아자르가 과감하게 슈팅을 가져갔다. 상대 골키퍼가 아자르의 슈팅을 선방했고, 이번에도 알바레스가 걷어낸 걸 레알 왼쪽 측면 수비수 마르셀루가 가로채선 왼발 슈팅으로 3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벤제마는 전반 종료 직전에도 측면으로 패스를 내주었고, 마르셀루의 크로스를 레알 신예 측면 공격수 호드리구가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아쉽게 골을 추가하는 데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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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벤제마는 비록 슈팅이 없었으나 유려한 드리블과 연계 플레이를 바탕으로 3골과 5번의 슈팅에 모두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드리블 돌파 성공은 3회로 출전 선수들 중 최다였고, 패스 성공률 역시 최전방 공격수로는 준수한 수치인 82.1%에 달했다. 이런 점이 벤제마가 골을 잘 넣지 못하는 시기에도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 불리는 원동력이다. 정통파 공격수들 중 최전방의 플레이메이커라는 표현이 벤제마보다 더 어울리는 선수도 찾기 어렵다.

레알은 에이바르전 승리로 16승 8무 3패 승점 59점으로 1위 바르셀로나(승점 61점)와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부분은 레알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에이스로 영입했으나 그 동안 몸관리 실패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아자르와 뛰어난 호흡을 자랑했다는 사실이다. 이 둘의 호흡이 한층 더 무르익는다면 레알의 공격력은 파괴력을 더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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