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졸전 끝에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에이스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을 보이자 공격력이 급감한 맨유이다.
맨유가 셀허스트 파크 원정에서 열린 팰리스와의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와 함께 맨유는 1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추격에 실패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맨유는 이 경기에서 평소 즐겨 사용하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부상에서 돌아온 베테랑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출전한 가운데 브루누를 중심으로 마커스 래쉬포드와 메이슨 그린우드가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네마냐 마티치와 프레드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표현)로 나섰고, 루크 쇼와 아론 완-비사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해리 매과이어의 센터백 파트너 역할을 에릭 바이가 맡았고, 골문은 백업 골키퍼 딘 헨더슨이 지켰다.
폴 포그바와 앙토니 마르시알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주전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가 개인 사정으로 결장한 가운데 주말 맨시티와의 더비 매치를 위해 스콧 맥토미니, 빅토르 린델뢰프가 로테이션 차원에서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https://www.buildlineup.com/졸전이었다. 아무리 원정이라고 하더라도 상대는 PL 13위에 불과한 팰리스였다. 심지어 팰리스는 에이스 윌프리드 자하를 비롯해 무려 8명의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력 누수가 심각했다. 하지만 맨유는 이런 팰리스를 상대로 슈팅 숫자 11대8로 3개 밖에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유효 슈팅이 단 1회가 전부였다는 데에 있다. 그마저도 유일한 유효 슈팅은 13분경, 수비형 미드필더 마티치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되어 연결된 것이었다. 공격 다운 공격을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던 맨유였다.
맨유가 공격에 있어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에는 절대적인 에이스 브루누의 부진을 빼놓을 수 없다. 브루누는 이 경기에서 단 한 번의 슈팅조차 시도해보지 못했다. 그나마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는 4회로 최다였으나 그 외엔 이렇다할 공격을 해주지 못한 브루누였다.
더 큰 문제는 브루누가 이 경기에서 터치 실수 4회로 래쉬포드 다음으로 많았고, 소유권을 잃은 횟수도 19회로 루크 쇼(22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는 데에 있다. 심지어 경합 승률은 21.4%로 맨유 선수들 중 최하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브루누이다.
맨유는 득점에 있어 브루누 의존도가 상당히 큰 팀이다. 이는 기록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브루누가 PL 기준 팀 내 득점 1위(15골)이가 도움 1위(10도움)를 동시에 달리고 있다. 심지어 경기당 슈팅 숫자(3.1회)와 키패스(2.8회)도 브루누가 팀 내 1위를 기록 중이다. 맨유 공격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맨유는 이번 시즌 브루누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PL 12경기에서 3승 6무 3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12경기 팀득점은 8골이 전부이다. 경기당 0.67골 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브루누가 공격포인트를 올린 15경기에서 11승 3무 1패라는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15경기 팀득점은 무려 45득점으로 경기당 3골에 해당한다. 브루누 의존도가 얼마나 큰 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이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문제는 브루누가 핵심 수비수 매과이어와 함께 PL 전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두 명의 선수라는 데에 있다. 센터백은 상대적으로 활동량을 적게 가져가는 포지션이다. 반면 브루누는 팀에서 매 경기 상위권에 해당하는 활동량과 전력 질주 횟수를 자랑하는 선수이다. 실제 이번 팰리스전에서도 브루누는 활동량 10.77km로 마티치(10.84km)에 이어 팀 내 2위였고, 전력 질주 횟수 역시 11회로 루크 쇼(18회) 다음으로 많았다. 당연히 체력 소모가 심할 수 밖에 없다.
브루누는 뉴캐슬과의 PL 25라운드 이후 최근 공식 대회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적립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맨유도 3경기 연속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브루누도 인간이다. 매경기 풀타임을 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브루누가 빠졌을 때 대신 득점을 만들 수 있는 루트를 만들어낼 필요성이 있다. 이대로라면 맨유는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승수 쌓기 힘든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